|
바레 코드 완전 정복
한 손가락으로 여러 줄을 동시에 짚는 것을 바레라고 하고, F코드와 같이 집게손가락 하나로 여러 줄을 짚어야 하는 코드를 바레 코드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제까지 배운 다른 코드들은 그것을 구성하는 음이 적어도 하나의 개방현(손가락으로 짚지 않은 줄)을 포함하기 때문에 개방현 코드라고도 하지요.
오늘 말씀 드리는 내용은 기타를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연습해서 얼추 연주하실 수 있는 분들도 잘 읽어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바레 코드는 처음에는 짚기가 힘이 들어서 고생들을 하시지만 대신에 규칙성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모양만 알면 수십 개의 코드를 외우는 고생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됩니다. 반면에 개방현 코드는 앞으로 sus4, major7, augumented, diminished 등 몇 가지 코드들을 더 배우셔야 되는 데 오히려 이것들이 모양도 불규칙하고 손가락이 꼬여야(?)하는 것들도 좀 있어서 외우기가 더 어렵지요.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예전에 배운 E부터 출발합니다. E는 바레코드가 아니라 개방현 코드였지요? 이렇게 생겼었습니다.
빨간 점이 있는 곳이 근음이니까 이 코드의 근음인 E 즉, 미가 6번줄 개방현에서 나오지요? 기타의 6번줄의 개방현은 미로 조율하죠? 5번줄은 라(A), 그 다음은 레(D), .... 개방현의 음은 꼭 기억하셔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미라레솔시미 말고 EADGBE라고 영문자로도 꼭 기억하시라고 했죠? 아무튼 E코드의 근음인 E(미)는 6번줄 개방현에서 나옵니다. 그러면 F는 어떻게 생겼었지요? 네 요렇게 생겼었습니다.
생긴 것은 알겠는데 아직도 잘 소리가 안 나신다구요? 상관 없어요. 소리 안 나는 거 신경 쓰지 마시고 자꾸 하시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잘 나기 시작하게 되어있습니다. 어쨌든, 이 F코드의 근음은 F(파)죠? 이게 어디서 나옵니까? 기타의 한 플랫은 반음 간격입니다. 그렇죠? 미음과 파음의 간격은? 네. 역시 반음이죠. 그래서 F(파)는 6번줄의 첫째 플랫을 누를 때 나오는 음입니다. 위의 F코드 그림에서 빨간 점 위치 보이시죠?
자 그럼 위의 E코드와 F코드를 한번 비교해 보세요. "1번줄, 5번줄, 6번 줄을 개방현을 쓰느냐" 아니면 이 줄들의 "첫번째 플랫을 짚게 손가락으로 짚느냐"만 다르지 모양이 똑같게 생겼습니다. 미와 파음 사이가 반음이듯이 E코드의 모든 음을 반음 올려주면 바로 F코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파와 솔간의 음 간격은 어떻게 되죠? 네. 온음간격입니다(피아노 건반을 상상하시면 파와 솔사이에는 검은 건반이 하나 있습니다) 기타에서 온음 간격은 두 플랫 간격입니다. 그러면 1번 줄에서 솔의 위치를 한 번 찾아봅시다. 3번째 플랫을 짚으면 솔(G)이 되죠? 아래의 지판 그림을 다시 기억해 봅시다. 제가 이 지판 위의 모든 음이름을 다 기억하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일단은 6번줄과 5번줄의 음이름 들은 기억하시는 게 좋다고 말씀 드렸죠? 지금 바로 그 이유가 나옵니다.
솔음이 1번줄 3플랫에서 나오니까 F코드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3번째 플랫으로 이동한다면 그게 무슨 코드가 되겠습니까? 네. 바로 G입니다.
어라? G는 모양이 이게 아니었다구요?
넵. 물론 개방현 코드는 이게 아니었죠. 하지만 이것도 틀림없는 G코드 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기타는 같은 음이 지판의 여러 위치에서 나지요. 그것처럼 코드도 같은 코드가 지판 위의 여러 위치에서 여러 모양으로 나옵니다. 기타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기타 연주를 쉽게도 만들고 어렵게도 만들고.... 지금은 "어느 모양의 코드를 짚어도 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실은 같은 코드를 다른 위치와 모양으로 짚으면 중복되는 음과 화음의 구성음의 위치가 바뀌어(이것을 전위, Inversion이라고 합니다.) 귀로 들리는 음의 뉘앙스가 바뀌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코드 구성음의 위치와 중복을 바꾸는 일을 코드 보이싱(Voicing)이라고 하고 노래책을 보고 연주해도 비슷하기는 한데 레코드에서 듣는 느낌과는 뭔가 다른 어색한 느낌이 나는 것은 이 코드 보이싱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 복잡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일단은 "같은 이름의 코드라면 어느 모양을 사용해도 대세에는 지장 없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계속 진행해서 6번줄의 5번 플랫은 라(A)음이니까 F코드의 모양 그대로 5번 플랫으로 옮기면 A코드가 되고 7번 플랫으로 옮기면 B코드가 되고 6번 플랫으로 옮기면 Bb코드가 되고 8번 플랫으로 옮기면 C코드가 되고 .... 그죠? 쉽죠?
이제 여러분은 기타 지판 위에 찍혀 있는 점(포지션 마크)가 왜 그 곳에 찍혀 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리고 다시 한번 정리해서 생각해 보면 이런 모양의 코드의 이름(근음)은 6번줄에서 나오는 음계음과 같은 것이 된다라는 것도 깨달으셨겠죠? 그러니까 요런 모양이 나오면 6번줄에서의 짚게 손가락이 놓이는 위치에 따라 F, F#(Gb), G, G#(Ab), A, Bb(A#), B, C, C#(Db), D .... 등의 코드가 모두 나옵니다.
이번에는 개방현의 A코드를 살펴봅시다
요렇게 생겼었습니다. 근음은 5번줄 개방현에서 나오네요.
위에서와 마찬가지 요령으로 A(라)음을 반음 올리면 Bb(시b)이 되죠? 그러니까 Bb을 이 모양의 바레코드로 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네. 이렇게 생겼겠죠. 그러면 이것을 세번째 플랫으로 옮기면 무슨 코드일까요? 그렇죠 C코드가 되지요.
이것을 다섯째 플랫으로 옮기면 D, 7플랫이면 E, 8플랫이면 F..... 이런 모양의 코드는 5번째 줄의 음이 근음(코드명)이 되는 군요. 그러니까 요런 모양이 나오면 5번줄에서의 짚게 손가락이 놓이는 위치에 따라 Bb, B, C, C#(Db), D, Eb(D#), E, F, F#(Gb) 등의 코드가 나옵니다. F코드도 고생하셨겠습니다만 Bb같은 모양의 코드는 F보다 약간 더 어렵습니다. 이런 코드가 연속해서 나오는 찬양을 한 5분 이상 계속하려면 저도 손에서 쥐가 나려고 하죠^^
이번에는 마이너 코드로 가봅시다.
Em가 위의 모양이니..Fm가 아래 모양인 건 쉽게 아시겠죠?
모양만 조금 다르지 F코드의 요령과 마찬가지이죠. 그러니 이 코드를 3번째 플랫으로 옮기면 Gm, 다섯째 플렛으로 옮기면 Am..... 지판의 위치에 따라 Fm, F#m(Gbm), Gm, G#m(Abm), Am, Bbm(A#m), Bm, Cm ... 등이 나옵니다.
이게 Am 개방현 코드죠.
이것을 두번째 플랫에서 짚으면 Bm
마찬가지 요령으로 첫번째 플랫에서부터 헤아리면 Bbm, Bm, Cm, C#m(Dbm), Dm, Ebm(D#m), Em, Fm, F#m.... 등이 나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입니다. E7이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이제 자동으로 F7은 이렇게 나오겠죠?
한칸씩 왼쪽으로 가면서 F7, F#7, G7, .... 이젠 그냥 아시겠죠?
A7은 이런거였으니까....
Bb7은..당연히^^(A#=Bb..)
아이고 이젠 귀찮네... 나머지 자동 ^^
오늘 코드 몇 개 배웠게요?^^ 엄청난 숫자를 배웠죠? 그런데 실상은 새로운 모양은 단 하나도 새로 배운 것이 없습니다. 그죠? 그저 이전에 배웠던 코드 모양을 지판 위에서 이동하기만 했지요. 자~~~ 그래서 섭섭하니까 아직 안배운 m7(minor seventh)코드를 하나 더 배우고 오늘 시간을 끝내기로 합시다.
F코드 모양 계열의 m7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F코드와 같은 요령으로 한 플랫씩 옮겨 가면서 나머지는 자동^^
B모양에서 유도되는 m7는 이렇게 됩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죠? (물론 짚어서 소리를 내는 일만 빼면 ㅎㅎ) 이제 여러분은 몇 가지 드문드문 나오는 코드를 제외하면 실제로 지금까지 배우지 않은 코드를 직면하게 되었을 때 그냥 무시하고 밀어 부친다 하더라도 그 때의 뭔가 개운하지 않은 찜찜함을 극복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반주가 가능하게 되신 겁니다. 우~~~와 추카추카!!!!
이 글을 여러 번 읽으시면서 각 코드의 짚는 형태별로 머리 속으로 코드의 이름을 생각해 가시고 기타의 지판 위에서 짚고 소리를 내어 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이야 콧방귀..실은 제게 하는 말씀..ㅋㅋ)
이 글은 아래에서 펌하며 정리한 글입니다.
낮잠을 잤더니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리..ㅋㅋ
첫댓글 하이구야~~~
땡큐!!
찬찬히
궁금할때마다 시간날때마다
볼께유~~
난 이제야 살짝 정복할 기미가 보이누먼...
소리는 알 바 아니지만..ㅋㅋ
햐~~!! 바욜렛님..바레코드를 정복할 기미가 보인다구요..축하합니당
난 아무리해도 어렵던데....골치아프고 손두 아프고...글고 나는 손이 작아서 바레코드 정말 잡기 힘듭니다.
위에 적은거 시간내서 찬찬히 공부해야겄네유..눈아퍼유...
난 근래 기타에 대해 흥미를 잃어가고 있어요. 왜냐믄 아무리 혼자 노력을 해도 어떤 벽을 뛰어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코드잡고 스트록이나 알페지오로 노래부르는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을거에요. 문제는 전주 간주 후주등...노래한곡 악보에 충실하게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려면 악보대로 칠 수 있어야하는데...그게 안되더라구요. 결론은,..끊임없이 개인 투션을 받어야겠더라는....
하이고..걍 이제사 이론적으로 이해가 오셨단 야그야요..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는 모른다잖아요..)
글구 전 부단한 노력이 하기가 싫어요.
그냥 소나무줄리님처럼 알페지오 뜯기라도 제대로 했음 좋겠어요.
남들에게 묻어서 스트록하며 합창하는 정도 선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하는 것만도 저를 장하게 생각한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