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한 곳마다 입 쉴 틈 없게 맛난 것을 내어주셨는데요, 다 찍지를 못하였네요🥹 )
아침, 가장 먼저 도착한 삼일학림에서는 무엇보다 하늘땅살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하늘땅살이는 계산될 수 없고, 어떤 흙인지, 어떤 씨앗인지, 그 상태는 어떠한지 그저 잘 살펴보면서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새삼 놀라웠습니다. 생명들을 잘 자라게 만드는 데 공식이나 정답은 없구나, 생명의 상태를 봄으로써, 그에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줌으로써 가능하구나 알게되었습니다.
오솔길에서 먹은 김밥, 떡볶이, 토스트, 쫄면,,, 어느 하나 빠짐없이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꾸만 생각나요.. 감사합니다 .
덩기덕쿵떡에도 들러 반짝떡도 먹었어요! 쑥개떡과 찹쌀떡을 사서 먹었는데, 얼마나 쫀득한지! 참 잘 먹었습니다.
밝은 공방에 들러서 살림 예술을 하는 지혜님의 이야기, 양봉을 하시는 인곤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나무를 직접 베러 가신다는 이야기, 살림 예술을 다른 이와 나눌 때가 제일 즐겁다는 이야기, 밀랍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까지, 아름다운 공간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너른숲 마을에 들러서는 벗들과 함께 지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달집 태우기에 쓰일 잔가지를 주우러 갔습니다. 정월대보름이라 부럼을 깨야한다고 준비해주셔서 처음으로 잣도 까봤어요!
너른숲에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하며 나누었던 소감을 여기에도 적어둡니다.
마을 곳곳을 누비며 만났던 얼굴과 들었던 이야기, 앉아보고 걸으며 만난 마을은 제게 참 풍성한 기운을 주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구할 수 있지만, 풍성함, 채움과 같은 기운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하는 듯해요. 그러나 마을로 함께 살면 먹을 때, 배울 때, 살림을 할 때, 잘 때까지 여기저기 벗들의 손이 안 닿은 곳이 별로 없어, 이를 누리는 일상은 보이지 않는 마음마저 가득 채우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늘땅살이, 집짓기, 살림, 밥상, 배움의 자리에서 부단히 움직이시는 모습을 짧게나마 엿보면서, 결국 공동체의 풍성함은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은사를 성실히 가꾸고 일하고, 공부함으로써 가능하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서로를 더욱 북돋고 살리려면 홀로 있을 때도 부지런히 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요.
서울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우니, 일정에 함께 하신 분들, 오셔서 이야기와 간식과 자리를 내어주신 분들, 일정을 계획하고 이끌어 주신 지연, 원님의 얼굴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정말로 보람되고 즐거웠어요,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