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vs. 어조
영어 말하기에 있어 발음의 중요성이 한국에서는 크게 잘못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즉, 많은 이들이 어조 보다는 영어 발음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원어민 강사로서 저는, 소위 영어를 ‘잘한다’는 이들이 영어 발음은 매우 좋은 반면 말하는 스타일이 말도 못하게 지루한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발음 연습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어조에 대한 연습을 전혀 하지 않기에, 이들이 하는 말이 흡사 책을 읽는 것처럼 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다양한 지역과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면서, 발음의 중요성은 근래 들어 많이 잊혀진 상태입니다. 미국인에게 “aluminium [ӕlə|mɪniəm]”을 발음해 달라 요청하시면 영국인에게서 듣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aluminum [əlu:mənəm]”으로 발음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뜻의 영어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vitamin”, “tomato”, “water”와 같은 단어들도 영국식과 미국식 발음이 서로 많이 다르지만 정작 이를 사용하는 원어민들은 발음 차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말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은 발표자로서 여러분의 임무입니다. 다양한 어조로 천천히 말한다면, 이미 여러분은 그 미션에 95% 성공한 셈입니다. 물론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말이죠. 하지만, 단조로운 톤으로 빠르게 말한다면 청중은 곧 죽고 싶을 만큼 지루해지고 여러분의 ‘완벽한’ 발음에 관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Professor”의 f를 p로 발음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p발음을 무척 좋아합니다. 원어민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약간의 독특함과 개성을 느끼게 해주는 발음이기 때문이죠. 전 한국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Ferrari”를 “Perrari”라 발음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제게 ‘페라리’는 너무나 멋지게 들리고 항상 미소 짓게 만드는 발음이니까요. 그리고 여러분! 청중이 미소를 짓는다면, 그것은 분명 여러분이 잘해내고 있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무언가 잘못하고 있을 때 청중의 코고는 소리를 듣는 것과는 반대로 말이죠)
그러니 발음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이제 그만하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명확하게 그리고 다양한 어조로 영어를 말하신다면, 여러분이 하시는 대화와 프레젠테이션은 훨씬 흥미롭게 들릴 것입니다. 또, 청중은 여러분이 하고 있는 말과 발표자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다음 프레젠테이션을 할때 참고하도록 할게요!
발음 vs 어조 부분을 읽으며 중학생때부터 선생님들이 몇번이고 보여주신 반기문 총장님의 발표에 다룬 동영상이 생각나네요.
발음이 좋지 않아 한국인들이 저평가 할때에, 정작 현지인들은 굉장히 좋은 발표였다고 평가하는 영상..
정말 유용한 자료같습니다. 도움 많이 받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