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쉽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여야 하며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결심과 끈기, 자기 규율도 필요합니다. ■명상은 우리가 평소 달가워하지 않고 가능한 피하고 싶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자질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니 힘들게 명상하기보다 그냥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이나 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명상을 할까요? 그저 즐기며 시간을 보내면 되지, 왜 명상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인간이라는 아주 단순한 사실만으로 당신은 삶에서 쉬 사라지지 않는 내면의 불만족을 물려받은 존재가 됩니다. 삶의 불만족을 잠시 억누른 채 인식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불만족이 아닌 다른 곳으로 한동안 관심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불만족은 기어코 다시 당신을 찾아올 것입니다. 그것도 당신이 가장 예상하지 못한 때에 말입니다. 당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이 처한 삶의 실제 상황을 별안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당신에게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당신이 아주 별난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신경 쇠약에라도 걸린 걸까요? 당신은 모든 걸 엉망으로 처리하는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당신은 그저 한 사람의 '인간'일 뿐입니다. ■사실, 당신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감염된 질병을 앓고 있을 뿐입니다. 그 질병은 다양한 얼굴을 한 채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괴물입니다. ■■ 만성적인 긴장,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참된 사랑의 결핍, 꽉 막힌 감정으로 무감각해진 상태 등 수많은 증상이 그 괴물의 얼굴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삶의 불만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치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며 살아갑니다. 삶의 불만족에서 도망가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삶의 불만족에서 달아나고자 합니다. 마치 불만족이 없는 듯 여기면서 말입니다. ■■우리는 온갖 목표와 계획,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심과 걱정으로 삶의 불만족으로부터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삶의 불만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불만족은 우리가 일으키는 모든 생각과 인식의 밑바닥에 언제나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뒤편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아직 충분하지 않아. 더 가져야 해. 더 좋게 만들어야 해. 지금보다 나은 상태가 되어야 해." 이것은 괴물입니다. 미묘한 모습으로, 그리고 어떤 때는 분명한 모습으로 어디서든 나타나는 괴물입니다.
우리의 모든 경험은 본질상 변화의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삶은 매순간 흘러가고 있으며, 어느 순간도 결코 똑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각하는 세상은 본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생각 하나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 생각은 1초도 되지 않아 사라집니다. 그러면 또 다른 생각이 나타납니다. 그 생각도 이내 모습을 감춥니다. 이제 소리가 당신의 귓전을 때립니다. 그러다 고요한 침묵이 이어집니다. ■■문득 눈을 뜨면 온 세상이 두 눈을 통해 쏟아져 들어옵니다. 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사라집니다. 사람들도 당신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나갑니다. 친구는 떠나고, 가족도 죽습니다. 재산도 늘었다 줍니다. 어떤 때는 이기고, 어떤 때는 집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완전히 똑같은 두 순간은 결코 없습니다.
■■여기에 조금도 잘못된 점은 없습니다. 변화는 우주의 본질적 속성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만든 문화는, 멈추지 않는 이런 변화의 흐름에 다소 기이한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우리를 가르쳐 왔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일정한 범주로 분류합니다. 끊임없는 삶의 흐름에서 일어나는 지각과 정신적 변화를 세 가지 정신적 분류함에 집어넣습니다. '좋은 것', '나쁜 것',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의 세 범주가 그것입니다. 이 중 어느 상자에 집어넣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련의 정해진 반응을 마음속에서 습관적으로 일으키며 대상을 지각합니다.
■■특정한 지각에 '좋은 것'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우리는 거기에 시간을 붙들어 매려 애씁니다. 그 생각을 붙잡고 애지중지하며 단단히 부여잡습니다. 그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애를 씁니다. 그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그 생각을 일으킨 경험을 반복하고자 무던히 노력합니다. 이런 마음 습관을 '움켜쥐기'라고 합니다. (ㅡ탐심)
■■한편 '좋은 것' 상자의 반대편에는 '나쁜 것'이라고 이름 붙인 상자가 있습니다. 어떤 것을 '나쁜 것'으로 지각할 때 우리는 그것을 밀쳐내려고 애를 씁니다. 그것을 부정하고 거부하며 고치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없애고자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맞서 싸웁니다. 자신의 일부로부터 도망갑니다. 이런 마음 습관을 '밀쳐내기'라고 합시다. (ㅡ진심-화냄)
■■한편 '움켜쥐기'와 '밀쳐내기'의 두 반응 사이에 또 하나의 분류함이 있습니다. '무덤덤함'이라는 이름의 상자가 그것입니다. 우리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경험을 '무덤덤함'의 상자에 모조리 집어넣습니다. 어정쩡하고 뜨뜻미지근한 것은 무엇이든 이곳에 들어갑니다. ■■무덤덤한 것에 신경 쓰지 않도록 우리는 그것들을 이 상자에 집어넣고는 행동이 존재하는 곳, 즉 우리의 욕망과 혐오가 끊임없이 굴러가는 곳으로 관심을 향합니다. 그런 나머지 '무덤덤한' 경험은 그것이 받아야 할 마땅한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마음 습관을 '무시하기'라고 합시다. (ㅡ 치심 모르고 싶고, 신경 쓰고 싶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싶은 욕망)
우리가 지닌 이런 광기의 직접적인 결과가 있습니다. ●●그것은 쳇바퀴처럼 달리지만 어디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 우리는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하고(탐심)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려 합니다.(진심) 이렇게 자기 경험의 90퍼센터를 계속 무시하며 살아갑니다.(치심) 그러니 삶이 그토록 밋밋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쾌락과 성공을 아무리 열심히 좇아도 실패하는 때가 있습니다. 고통에서 아무리 달아나려 해도 고통이 당신을 따라잡는 때가 옵니다. 게다가 그 중간에는 삶이 미치도록 지겨워 절규하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또 우리의 마음은 온갖 견해와 비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주변에 벽을 세우고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감옥에 갇힌 채 지냅니다. 이렇게 우리는 고통을 겪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행히도 당신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마음을 제어하는 법을 배워 욕망과 혐오라는 끝없는 굴레의 바깥으로 나오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당신 안에 일어나는 욕망을 인식하되 거기에 지배당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길에 누워 사람들이 당신을 밟고 지나도록 그냥 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처럼, 누가 보아도 정상적인 삶을 살면서도,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관점을 지니고 살 수 있습니다. 한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이 지닌 강박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원하되 그것을 뒤쫓아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두려워하되 그것이 무서워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며 벌벌 떨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마음 계발은 결코 쉽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것보다 어려운 것이 낫습니다.
■■당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지 않으면 삶의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르게 보는 순간,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어떤 것도 억지로 하거나 애쓸 필요가■■당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지 않으면 삶의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르게 보는 순간,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어떤 것도 억지로 하거나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없습니다. 권위 있는 사람의 지시와 규칙이라고 해서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바르게 볼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변화는 자동적입니다. 그때 당신은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입니다.
첫댓글 ■■당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지 않으면 삶의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르게 보는 순간,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어떤 것도 억지로 하거나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