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son Kayak의 Freestyle Kayak 변천사
이미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Jackson Kayak은 2003년 3명의 급류 카약커
토니 룬트, 에릭 잭슨 그리고 디자이너 데이비드 나이트가 함께 설립한 카약 제조업체로 미국 테네시州 스파르타에 있습니다.
2019년 말 에릭 잭슨이 회사를 떠났지만 그의 딸 에밀리와 아들 데인은 여전히 소유자로 남아 중요 업무를 맡아 하고 있는데,
지금은 Fishing Kayak과 Cooler 사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적어도 Freestyle Kayak 분야만큼은
Jackson Kayak이 첫 모델 출시 이래로 줄곳 세계 최강 브랜드의 위치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이 Jackson Freestyle Kayak의 변천사를 한번 정리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물론 에릭 잭슨 스스로 쓴 역사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자기 중심적으로 쓴 것이라서
저도 Jackson Kayak을 수입하는 고객이고, 여러분 역시 Jackson Kayak의 최종 고객일 수도 있으니
조금은 더 소비자 관점에서 정리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살짝 아주 살짝만 추억을 좀 더듬어볼까요?
2007년 10월에 ASCI에서 개최된 Whitewater Symposium에서 LiquidLogic Ronin을 빌려 타고 있는 저를 보더니
바로 다가와서 자기가 타던 AllStar 2007신형을 타보라고 꼬시고 있은 장면입니다.
그때가 제 나이 48이었고 프리스타일 카약을 탄지 고작 2년 되던 해였습니다. ^^
출시연도 | 모델명 | 특징 |
2003 | Original All-Star |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EJ가 탔다는 모델 |
2004 | All-Star | Jackson Kayak이 본격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함.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는, 파도에서는 능숙하지만 빠르지 않은 모델로 알려짐 |
2007 | All-Star 2.0
2007년에 미국에서 이틀간 타 본 뒤에 2008년 한국에 처음 수입한 모델
| Wave Boat로 유명. Cartwheel, Loop, Surfing 성능이 좋아짐. 저도 한동안 타다가 3.0으로 갈아탔다가 중고로 팔고 다시 이걸로 돌아온 모델.
|
2009 | All-Star 3.0
All-Star 2010식으로 더 많이 알려진 모델.
| 길이가 훨씬 짧아졌지만 훨씬 더 빠르고, 용적은 커졌지만 더 수월하게 돌릴 수 있음. 저도 한때 이걸로 메추리 웨이브에서 잘 타고 놀다가 중고로 판 모델. 개인적 견해로는 지금도 All-Star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생각. 괜히 팔았다고 후회함.
|
2012 | Rock Star | 독일 Plattling 대회를 위해 설계. 어떤 파도에도 정말 잘 올라갈 수 있는 All-Star와 확실히 차별되는 디자인과 성능. 아예 녹여 붙인 바닥 프레임을 떼어낼 수가 없어 수리가 힘들어지게 됨. 좌석이 흔들리지 않게 만들겠다는 건 좋지만 이게 1회용도 아닌데...
|
2013 | 2013 All-star
'갑툭튀' 모델 이것 때문에 연식 구분에 혼란이 오게 됨. | 파도가 좋고 물이 더 큰 강에 적합. Big Air moves. All-Star 3.0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든 "중간" 크기의 카약. 어중간한 체중에 적합, 낮게 설정된 좌석, 더 커진 용적 편안하고 넉넉한 하체 공간을 원하는 고객까지 다 커버하려는 욕심에서 나온 모델. 그래도 이때까지는 굉장히 견고한 PE를 사용했음.
|
2014 | Rock Star 2.0
원래 2014 Rock Star 로 나왔는데 나중에 EJ가 이걸 2.0이라고 바꿔 부름.
| 미국 NOC대회를 위해 설계. 캐나다와 유럽에서 Carbon 버젼도 만듬. 곡선 사이드 라인이 들어가기 시작한 첫 번째 모델로 Rock Star보다 파도 위에서 훨씬 안정적이고 더 큰 Loop를 위한 균형이 잡힌 모델. 가벼운 PE 재질로 바뀌면서 내구성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기.
|
2016 | Rock Star 3.0
원래 2016 Rock Star 로 나왔는데 나중에 EJ가 이걸 3.0이라고 바꿔 부름. | 캐나다 Garberator대회를 위해 설계. 용적이 적고 약간 납작하게 보임. 평평한 물에서 아주 쉽게 세울 수 있어 쉽게 Cartwheel 구사하기 좋은 "슬라이시"한 카약.
|
2018 | Rock Star 4.0 | Hole & Wave에 잘 머물도록 설계. 더 좁고, 더 빠른 Spin 구사 평평한 물에서 Cartwheel은 어렵지만 Huge Loop, Big Air, Easy Combo에 좋음.
|
2022 | Rock Star 5.0 | 우승을 노리는 선수용으로도 훌륭하지만 초보 프리스타일 카약커들에게도 매우 친화적 모델 . 충분한 하체 공간과 편안함. Wave & Hole 모두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줌.
|
앞으로 또 언제 어떤 새로운 버젼을 내놓을지는 모르지만(딜러라고 먼저 알려주지도 않음)
Jackson Kayak은 업계에서는 가장 후발 메이커였으니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했을거라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들은 홀수해마다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ICF Canoe Freestyle Worldchampionship을 석권해서
세계 시장을 완전히 점유하겠다는 전략을 썼는데, 그에 따라 대회 개최지의 환경에 유리한 디자인을 만들다보니
거의 2년마다 신제품을 내놓는 열일(?)을 해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은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새 모델로의 교체", 판매상들로부터는 "재고 소진" 부담을 주게 되어 욕도 많이 먹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큰 변화도 겪고, Freestyle 종목이 Olympic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엉뚱하게 Kayak Cross가
채택된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간의 행보와 달리 무려 4년만에 새로운 버전이 나오긴 했습니다.
위 표에서 언급했듯 우리나라에는 최초 모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모델이 수입되어
소수의 Freestyle 애호가들의 손을 거쳐 이미 100척이 넘는 Jackson Freestyle Kayak모델들이 시중에 퍼져있고
다른 브랜드의 Freestyle 모델들까지 합치면 300척은 가뿐히 넘는다고 보는데 그게 다 어디 있는진 모르겠네요.^^
앞으로 얼마나 Freestyle Kayaking이 인기를 끌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Freestyle Kayaking의 묘미를 즐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보다 적정 사용자 체중이기 때문에
위에 소개한 여러 모델들이 가진 스펙과 용적을 잘 감안해서 탄다면 얼마든지 재미와 만족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아직 남아있는 구형 모델도, 상태가 너무 나쁘지 않은 중고 모델도 절대 손색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세계대회에 선수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 취미로 즐기는 수준이라면 어떤 모델도 체중만 잘 맞으면 된다고 봅니다.
혹시 전에는 재미를 별로 못봤더라도 지금은 달라진 여러분 체중이 지금은 어쩌면 잘 맞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