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건강하게 칠십여 평생을 살아 왔는데
나이 탓인가 올해 들어 아픈 곳이 많아졌다
여기저기 알 수 없는 이유로 탈이 나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혹자는 칠십년 가까이 쓴 몸으니 탈이 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방심했다가 큰병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검사를 하고 또 한다
내 한몸 아프다 가는거야 괜찮지만 행여 자식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스럽다
어떤 때는 예약을 하고 기다리다가 증세가 없어지는 때도 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을 들을 때도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지 일년여
약을 먹으면 그때 뿐 좋아지지가 않는다
발목 윗부분 한군데가 쿡쿡 쑤시다가
그 부분에 멍이 들어 햘관의 문제인가 싶어
응급실에 갔더니 척추에서 오는 증상일거라는
진단에 따라 정형외과를 갔는데 전혀 아니란다
다리가 간헐적으로 쿡쿡 쓔시는 증상인데
신경과를 가야 하나 신경외과를 가야 하나
병원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다
이러다가 몇몇 과를 순례하지 않아야 할까 싶다
좀 한가해 보이는 신경과 간호사에게 증세를 말하고 상담했더니 본인도 처음 듣는 증상이라고 어느 과를 추천해야 될지 모르겠단다
친절히 상담을 해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서는데 암담하다
혈관 문제도 아니고 척추문제도 아니고
뼈는 나이에 비해 튼튼하대고 인터넷을 뒤져야 하나 답답하다
친정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난후 화장장에서 응급실로 직행한 후 고혈압이 빌견되어 고혈압약도 먹고 당뇨도 경계라니 이러다가 몸이 약에 절여질 것 같다.
수시로 먹는 알레르기 약에, 자주 탈나는 위장약에., 오래된 고지혈증 약에 오늘 처방 받은 척추 협착증 약에 간이약방을 차려도 될 법하다
그나마 큰 병 아니라 약으로 다스릴 수 있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척추 MRI를 앞두고 있으니 기다릴 일이고 의사도 하기 싫다는 수술 안하고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램할 뿐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