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좀 그쳐줄 줄 알았는데 오전까지 세차게 내릴거라는 예보를 듣고
바로 "기차다!!"라고 소리친 어치^^
친구들과 한번 기차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비가 오시니 저절로 기차여행이 떠올랐어요.
부전에서 만나 남창역으로 가는길에 비가오는 창문을 구경하고,
창밖으로 동해남부선의 그 유명한 바다경치를 감상하며,
계란 싸온 친구가 있으면 계란도 까 먹으며 행복하게 하하호호 할 것만 상상했건만...
아직도 우리의 서열이 정리가 되지 않은 관계로,
기차 안에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야 말았지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이게 남아들의 세계인걸.....
천천히 조절해서 이 친구들 모두 서로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그날까지 해 보고 싶은데...
주변에 수소문해서 동지 구해보세요 들~~~
워쨌거나 긴장되고 소란했던 기차에서 내려 람지샘을 만났습니다.
옹기마을 가보고 싶다는 어머니들의 요구로 옹기박물관을 갔지요...
설명없이 들으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설명을 듣자니 조금 지루하고....
역쉬 우리들은 그냥 숲에서 놀아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설명도 잘하시고 자상한 해설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합니다.
함께 집중해주었으면 참 좋았을걸 그랬어요......
우리 엄마들과 어치에게는 아주 유익했답니다.
ㅋㅋㅋㅋ
저기 저 항아리위에 있는 아이를 얼핏보고 여러번 놀랬어요.
우리 친구들이 올라가있는줄 알고 말이죠...
세상에서 제일 큰 옹기를 전시한 곳이지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기네스북? 했지만, 5번이나 실패하고 만드셨다지요?
옹관묘라고...
옛날에는 아기시신이나 어른시신의 뼈를 추려서 이렇게 관에다 넣어 묻었다네요.
바닥에 전시되어 위로 걸으며 볼 수 있었어요.
유약을 바르게 된 것이 아주 사소한 우연이었다는 것에 놀랐어요.
도자기를 굽고 나니, 어느것은 윤기가 나고 어느것은 없기에 자세히 보았대요.
재가 날아와 붙어 구워진 것에는 윤기가 나는 걸 보고 잿물을 바르기 시작했다네요.
우리의 장독대재현.
요건 신기했는지 제법 듣네요.
터치스크린에 정신을 쏟는 친구들....
터치스크린이 부숴질 뻔....
선생님은 우리친구들의 부산스러움에도 아랑곳않고 정말 잘 설명해주셨답니다.
장작들...
옹기를 만들때 쓰는 도구들이래요.
무슨 설명일까요?
우리가 1200도의 뼈도 녹이는 가마에 들어와 있어요.
가마는 오븐과 같은 기능을 한다죠?
창구멍도 있고, 참 신기했어요.
외국의 옹기와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어요.
위에서 내려다 본 연못. 람지샘이 찍은 거라....
전시된 모형물을 입속으로...
밖에 나오니 살것 같은지 마구 뛰어다녀요.
그냥 어영부영 모인대로 단체사진^^
우리 여기 왔다간다~~~~
이제 가족끼리 흩어져서 장을 봐요.
어치는 민주엄마가 못오셔서 민주를 데리고 장을 돌아다녔어요.
어치는 못 먹지만 고래고기가 먹음직스럽긴 하더군요...
식사장면...
유명한 할매식당에서 소머리국밥을 드시나봐여~~
어치는 민주도 고기가 별로라고 하여, 우리 둘이 정식을 먹었는데(다른 식당에서)
민주가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더라구요. 둘이 꿀맛같이 먹으니까, 할머니가 생선을 두마리나 더 주셨어요.
민주는 어린이양의 두배를 먹었답니다.
여긴 온통 문어에 빠졌어요...
시장 미션이..
1. 신기한 것 찾아오기. 2. 함께 나눌 것 찾아오기. 3. 집에 가져갈 것 찾아오기 였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낙지는 다 사셨더라구요.
시장 아니면 어디서 이걸 만져보겠어요. 그치 준형아?
문어가 싸기도 싸네요.
남창역앞 남창 옹기종기시장에서 비오는 날...
조금 정신없기는 했지만, 또 다른 숲나들이 역사를 쓰고 왔답니다.
우리 친구들...
앞으로 계속 볼 수 있기를 어치가 기도하고 또 기도할께.
오늘 비오는데도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지금쯤 우리 친구들 저녁식사중이겠네?
건강하렴^^
첫댓글 람지샘 사진은 한장뿐이네... 그것도 거울에 비친걸로다가... 람지샘도 오늘 수고많으셨어요. 그리고 국은 우리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었답니당. 고맙습니다.
벌써 후기가^^ㅎㅎㅎ
숲나들이에서의 기차여행은 저한테는 선물같은 느낌? 이예요..
오늘은 좀 ..시끄러운 선물이긴 했지만 일부러는 절~~대로 비오는날 기차탈일이 없으므로..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겠죠?
사실 기대를 그닥 하지 않았던 옹기박물관은 해설사 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인지 참 재밌었구요
한번더 가고 싶을 정도로~
시장에서도.. 인심이 팍팍한 부산재래시장과는 달리
아이들이 문어를 만져도 크게 싫은소리 안하시는 상인들이 인상적이었네요..
그래서 문어도 한마리 사고..ㅎㅎ
혜원이는 덕분에 집에 와서 문어 나오는 책도 열심히 봤답니다.
비가 많이 왔지만 즐거운 나들이였어요~~^^
구석구석에 이렇게 정겹고 인심좋고 사람 좋은 곳 이 많을줄 몰랐답니다
작년 요맘때 비맞으며 보리수 따먹고 야생화에 푹 빠져 아이들은 물웅덩이에 첨벙첨벙 신나고..비오는날은 언제나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네요 오늘도 소중한 추억 만들어서 가슴 한켠에 저장했답니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구요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는맘 간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