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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14 : 1~15)
1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서 취한 기업 곧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이 분배한 것이 이 아래와 같으니라
ㅇ엘르아살과...여호수아와...지파의 족장들 - 가나안 땅의 기업 분배 담당자는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그리고 각 지파 족장들로 구성되었다. 이처럼 이들이 기업 분배를 맡게 된 것은 민 34:16-18에 따른 것으로,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들이 기업 분배를 맡아야 할 책임자들임을 이미 지시해 주셨다. 그런데 이들은 전체 이스라엘 공동체를 대표하는 자들로서, 곧 엘르아살은 종교적인 면에 있어서, 여호수아는 정치.군사적인 면에 있어서, 그리고 족장들은 혈연적인 면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대표들이다. 이와같이 기업 분배에 있어서 대표자들이 적절히 선발된 것은 전체 이스라엘의 국가적인 일치와 연합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업 분배는 편파적이거나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은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모든 백성들에게 공평하고 만족스럽게 수행되었을 것이다(Pulpit Commentary).
ㅇ엘르아살 -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이 구약 성경에는 6명, 신약 성경에는 1명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엘르아살은 아론의 세째 아들로서(출 6:23), 아론의 사후에 대제사장직을 수행한 자를 일컫는다(민 20:25-28;신 10:6). 엘르아살(Eleazar)은 광야 행진 도중에는 언약궤와 성소 기구들을 맡은 고핫 사람들을 지휘하였고(민 3:30-32), 또한 성막과 성소의 모든 기구와 등유와 분향할 향품 등을 관리할 책임을 맡았다(민 4:16).
그는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반란 이후에 유명해졌으며(민 16:25-40),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로 안수하였다(민 27:19-23). 그리고 그의 아들 비느하스가 미디안을 정복하고 전리품을 가져왔을 때, 나머지 반을 회중에게 나누어준 적이 있다(민 31:25-27). 모세 사후 가나안 정복 후에는 여호수아를 도와 가나안 땅 분배 작업을 하였으며(17:4;민 34:27), 죽은 후에 에브라임 산지에 장사되었다(24:33).
ㅇ여호수아 - 출 17:9;민 13:16 주석 참조.
ㅇ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 - 이들은 열 지파에서 선발된 족장들로서 곧 10명이었는데, 그 자세한 명단은 민 34:19-28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 12지파 중 10지파의 족장들만이 여기 언급된 것은 두 지파(엄밀히는 두 지파 반)는 이미 요단 동편에서 땅을 분배받았으므로(12:6;13:8), 여기 요단 서편 땅 분배에서는 제외되었기 때문이다(3절).
ㅇ분배한 것이 이 아래와 같으니라 - 이 구절은 14:1-19:51에 기록되어 있는 가나안 땅 분배에 관한 내용의 서론이다. 즉 12장까지는 가나안 땅의 정복에 관해서, 그리고 13장에서는 요단 동편 땅의 분배에 대해서 각각 기록되어 있는데, 드디어 본장에서부터는 여호수아의 지휘 하에 그들이 정복한 요단 서편 땅의 분배가 아홉 지파 반을 대상으로 시작된 것이다.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었으니
ㅇ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제비 뽑아 - 기업 분배의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방법은 곧 '제비 뽑기'였다. 이와같이 제비 뽑기로 기업을 분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민 26:52-56;33:54;34:13 등에 이미 규정되어 있었다. 그 규정에 의하면, (1) 이스라엘 백성들의 각 지파는 그들의 인구 비례에 따른 기업 분배를 원칙으로 하되, (2) 우선적으로 인구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제비뽑기로 기업을 분배 해야 하며, (3) 결정된 땅은 각 지파 조상의 이름을 따라 얻어야 했다(민 26:52-56). 한편, 제비를 뽑는 방법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카일(Keil)은 랍비들의 견해에 동의하여 두 개의 항아리를 사용하여 제비 뽑기를 하였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즉 항아리 하나에는각 지파의 명칭을 기록한 쪽지를 넣고, 다른 하나에는 지파 수에 맞게 각각 상이한 기업에 대하여 기록한 쪽지를 넣어서, 지파의 명칭을 기록한 쪽지를 넣은 항아리에서 먼저 제비를 뽑고, 다음에 기업에 대하여 기록한 쪽지를 넣은 항아리에서 제비를 뽑아 이 둘로써 지파와 기업을 연결시켜 기업 분배를 결정짓게 된다는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2. p. 145). 이와같이 제비 뽑기를 통해 기업을 분배한 것은 기업 분배가 결코 인간의 생각이나 권위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되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당시 백성들은 이러한 사실을 의심없이 받아들였다(잠 16:33;시 47:4).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처럼 제비 뽑기로 결정된 것에 대하여 잘 순종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또 하나의 사실은 당시의 제비 뽑기는 단지 대략적인 지역의 위치에 관한 것이었지, 처음부터 정확한 지역의 범위를 설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각 지파의 뚜렷한 경계선은 이후 각 지파가 땅을 소유하고 정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설정되어졌던 것이다(Calvin, Keil, Clericus).
ㅇ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었으니 - 본래 이스라엘의 지파수는 야곱의 12아들들의 수에서 기인한 것이었다(창 35:22-26). 그런데 그중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지파로 간주되어 공식적인 지파수에는 들지 않게 되었다. 대신 요셉이 두 지파 몫을 감당하게 되었는데, 곧 그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통해서였다(창 48:5,6). 따라서 이스라엘은 여전히 12지파로 구성되었는데, 그중 두 지파 반(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은 요단 동편 지역(Trans-Jordan)의 땅을 이미 모세로부터 분배받았기 때문에(12:6;13:8;민 32:33), 여기 요단 서편 지역의 땅을 여호수아로부터 분배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요단 서편 땅을 분배받을 지파는 나머지 아홉지파 반이었다. 그리고 제비를 뽑은 순서는 (1) 유다 --> (2) 에브라임 --> (3) 므낫세 반 --> (4) 베냐민 --> (5) 시므온 --> (6) 스불론 --> (7) 잇사갈 --> (8) 아셀 --> (9) 납달리 --> (10) 단 지파 순이었다.
3 두 지파와 반 지파의 기업은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주었음이요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ㅇ두 지파와 반 지파의 기업은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주었음이요 - 여기서 '요단 저편에서'란 요단 강 동편 땅을 가리킨다(13:8-13). 그리고 두 지파 반 중에서 '르우벤 지파'는 13:15-23에, '갓 지파'는 13:24-28에,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는 13:29-31에 그 분배받은 땅이 각기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분을 참조하라.
ㅇ레위 자손에게는...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 이미 13:14, 33절에서 언급된 말인데 여기에서 다시 한번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거듭 언급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될 지파가 아홉 지파 반인가(2절)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J.J. Lias). 즉 야곱의 아들들은 모두 12명으로, 이들 가운데 11명은 각각 1지파씩으로만 구성되었으나, 요셉만은 그의 두 아들, 즉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2지파로 구성된다(창 48:5). 따라서 이스라엘은 실제 13지파 였다. 그러나 지파 수를 13지파로 언급한 곳은 성경 그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언급할 때 이와 같이 레위 지파가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4 요셉 자손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오직 거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물을 둘 들만 줄 뿐으로
ㅇ요셉 자손은...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 그 기원은 임종 전 야곱이 요셉에게 베푼 축복에 근거한다(창 48:5). 즉 요셉은 기근으로부터 야곱의 가족을 구한 그의 공적 때문에 그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마치 르우벤과 시므온 처럼 야곱의 아들로 격상, 입양되어 각각 한 지파가 될 것이라는 축복을 야곱으로부터 받았던 것이다.
ㅇ레위 사람에게...오직 거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물을 둘 들만 줄 뿐으로 -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으로 비록 땅은 주어지지 아니 했을지라도 그들이 거주할 성읍과 가축을 방목할 목초지는 주어졌다. 그런데 이 성읍들과 목초지는 다른 지파들이 그들의 기업중에서 레위 지파에게 일부 할당해 준 것이었다. 민 35:1-8에 따르면, 레위인에게는 목초지와 함께 여섯 도피성을 포함한 48성읍이 주어지도록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20-21장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한편, 여기서 '들'은 소를 몰고 나가 풀을 먹이는 목초지(민 35:2;대상 13:2)를 뜻하는 말로서(Pulpit Commentary), 영역본 RSV, NIV, Living Bible 및 공동 번역은 모두 '목지'(牧地, pasture lands)로 번역하였다.
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것과 같이 행하여 그 땅을 나누었더라
ㅇ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 - 민 26:52-56;33:54 주석 참조.
6 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
ㅇ길갈 -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도하한 후 최초로 진(陣) 친 곳으로, 그때 이후 '길갈'(Gilgal)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본영(本營)이 되었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이 일단락 된 후 기업 분배도 이곳 길갈에서 행해졌다. 4:19 주석 참조.
ㅇ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 - '그니스 사람'(the Kenezite)이란 본래 일찍부터 팔레스틴 주변에 거주하고 있었던 에돔 족속 중 하나(창 36:11, 15)로, 아마 이 족속 중 일부가 이스라엘의 유다 지파에 합류되었던 것 같다. 따라서 갈렙(Galeb)도 순수 히브리 혈통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탐꾼으로서(민 13:6), 가나안 정복 전쟁의 용사
로서 갈렙은 이스라엘 중에서 큰 역할을 감당했다. 민 34:19 주석 참조.
ㅇ여호와께서...모세에게 이르신 일 - 이 말은 정탐 귀환 보고시 갈렙이 여호수아와 더불어 하나님을 온전히 순종하였으므로, 그는 가나안 땅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요구한 땅을 기업으로 얻게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민 14:24;신 1:36의 내용을 가리킨다.
ㅇ가데스 바네아 - 신 1:2 주석 참조.
7 내 나이 사십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케 하므로 내 마음에 성실한대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ㅇ내 나이 사십 세에...정탐케 하므로 - 갈렙은 사십 세 때, 즉 그의 현재 나이로부터 약 45년 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가 가나안에 파견한 12정탐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민 13:6). 당시 갈렙은 정탐을 마친 후 여호수아와 함께 담대히 가나안 공격을 주장하였으나(민 14:6-9), 겁에 질려 공격하지 못하도록 주장한 나머지 열 정탐꾼들 때문에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 뻔 하기도 했다(민 14:10). 이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신실한 종들인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원하는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던 것이다(민 14:24;신 1:36).
ㅇ내 마음에 성실한 대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아쉐르 임-레바비'는 곧 '마음에 있는 그대로'란 의미이다. 따라서 KJV, RSV는 '내 마음 안에 있는 대로'(as it was in my heart), NIV는 '나의 확신에 따라'(according to my convictions), 그리고 공동 번역은 '마음에 믿어지는 바를'이라고 각각 번역하였다. 이는 갈렙이 가나안 땅 정탐을 마친 후에 돌아와 보고할때, 백성들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대한 그의 신앙과 확신에 따라 자신이 목격한 가나안 땅의 실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한 것을 의미한다.
8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
ㅇ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 - 이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에 의해 선택된 각 지파의 12명의 정탐꾼 중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정탐꾼들을 가리킨다(이들의 명단은 민 13:4-15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10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을 탐지한 후 그 원주민의 기세에 눌려 악평과 더불어 불신앙적인 보고를 함으로써(민 13:31-33) 백성들을 크게 낙담케 했다. 그 결과로 이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모두 죽고 말았다(민 14:36, 37).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렙이 여기서 그들을 가리켜 '내 형제들'(my brothers)이라고 부른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곧 이는 갈렙의 겸손한 일면을 드러내는 말이다.
ㅇ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 - 민 14:24에 보면 하나님께서도 친히 '오직 내 종 갈렙은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이라고 갈렙의 신앙을 칭찬하신 적이 있다. 따라서 여기서 갈렙이 자신의 성실성을 내세운 것은 결코 자만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성실히 순종한 자로서의 진정한 긍지의 표현이며, 나아가 지금 요구하고자 하는 내용 역시 결코 사심(私心)이 없는 것임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한편 여기서 '온전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말레'는 '충만하다', '만족시키다'란 뜻으로서, 곧 '온전히 좇았다'란 말은 '하나님께서 만족하실 정도로 충분히 그분의 뜻에 순종했다'란 의미이다.
9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가로되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
ㅇ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네 발로 밟는 땅은...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 이 구절을 해석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즉 이와 동일한 내용을 모세가 직접 갈렙에게 맹세한 곳이 모세 오경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볼 때 이 구절의 말은 민 14:24의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는 말씀과 신 1:36의 '그가 밟은 땅을 내가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리라'는 말씀과 흡사하다. 하지만 카일(Keil)은 본 구절의 말과 이들 두 구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즉 그에 따르면, 성경에 문자적으로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갈렙에게 헤브론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으며, 갈렙은 그 약속을 상기하여 이 말을 여호수아에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갈렙이 그 약속을 받은 근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대적하여 일어났을 때에 갈렙이 백성들을 진정시킨 다음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 13:30)고 한 말에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정탐꾼들은 헤브론에 거하는 아낙 자손들을 보고 두려워 하였지만, 갈렙은 이와같은 말을 자신있게 함으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신앙을 가상히 여겨 바로 그 헤브론 땅을 갈렙에게 기업으로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2. p. 149). 그러나 이러한 카일(Keil)의 주장은 지나친 억측이다. 오히려 우리는 앞에서 말했던 민 14:24;신 1:36의 두 구절과 본절이 형식적으로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내용상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모세가 하나님의 약속을 선포한 것을 그 자신이 맹세로 말한 것인 양 기록한 것으로 보아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본 절의 내용은 이 두 구절에 근거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Pulpit Commentary).
10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 행한 이 사십 오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팔십 오세로되
ㅇ사십 오년 동안을...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팔십 오세로되 - 여호와께서 일찍이 모세를 통해 갈렙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신 때는 갈렙의 나이 40세 때로서(7절). 곧 출애굽 제2년째 되던 해(B.C. 1445년)였다(민 14:24). 그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징계로 38년 동안을 광야에서 유리 방황한 후 마침내 요단 강을 건넜을 때는 출애굽 제40년째 되던 해(B.C. 1406년)의 정월로서(4:19), 곧 갈렙의 나이로는 78세가 되던 때였다. 그런데 가나안 정복 전쟁이 종료되고 기업 분배할 당시에 갈렙이 자신의 나이를 85세로 밝히고 있음을 볼 때, 요단 강 도하 후로부터 시작된 가나안 정복 전쟁은 7년 동안 수행되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Theodoret, Keil, Lias). 따라서 당시는 출애굽 제47년째 되던 해로서 대략 B.C. 1400년 경임을 알 수 있다<출애굽기 서론, 8. 출애굽 연대>.
11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ㅇ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 모세는 가데스에서 12지파의 대표자들을 뽑아 가나안 땅을 탐지하도록 보내었는데, 당시 갈렙은 유다 지파를 대표하여 정탐꾼으로 파견되었다(민 13:6). 그때 그의 나이는 40세로서(7절), 45년 전의 일이었다.
ㅇ강건하니 나의 힘이...감당할 수 있사온즉 - 갈렙은 10절에서 자신의 생명이 45년 동안 보존되었음을 말했는데, 본절에서는 45년 전의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힘도 그대로 보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코아흐'는 단지 육체적인 힘만을 뜻하지 않고 정신적인 담력도 뜻한다. 따라서 갈렙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2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찌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ㅇ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 - 여기서 '산지'(하르)는 일찍이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 보았던 헤브론의 산악 지대를 가리킨다(민 13:22). 당시 하나님께서는 갈렙이 당신을 온전히 좇았기 때문에, 그 땅을 그에게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민 14:24).
ㅇ아낙 사람 - '아낙 족속'(the Anakim)은 헤브론을 중심으로 가나안 남부의 산간 지대에 주로 거주했던 가나안 족으로, 키가 크고 거대 했으며 힘이 센 거인족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졌다(신 9:2). 민 13:22 주석 참조.
ㅇ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쫓아내리이다 - 여기서 '혹시'에 해당하는 '울라이'란 말은 '만약', '혹시'라는 가정과 의심의 뜻도 있지만, 아울러 '정녕', '필시'라는 소망과 확신의 뜻도 지닌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여 갈렙의 확고한 신앙을 보여주고 있다. 실로 갈렙은 가데스 바네아의 정탐 사건 이후, 38년 동안의 광야 생활 기간과 7년 동안의 가나안 정복 전쟁 기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경험하고, 또한 확신했을 것이다. 정녕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창 21:22), 이삭(창 26:28), 야곱(창 28: 20;31:5;35:3;48:21), 모세(1:5, 17;출 3:12;4:12, 15), 여호수아(1:5, 7)와도 함께하심으로 그들을 형통케 하셨다. 여기서 갈렙도 그러한 '임마누엘'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개념은 출 33:16; 민 23:21; 신 2:7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이와같은 임마누엘 개념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갖고 있다. 즉 (1) 하나님께서 결코 저버리시거나 방치해 두시지 않는다는 뜻(1:5, 7;3:7;신 31:6;왕상 8:57;대상 28:20), (2) 적을 두려워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이(신 31:8;대상 28:20;대하 20:17) 언제 어디서나 강하고 담대할 수 있다는 뜻(신 31:23). (3)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는 뜻(신 2:7) 등이
다.
13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ㅇ여호수아가...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 여호수아는 갈렙의 신실한 신앙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요청에 어떠한 거부나 조건도 없이 축복과 더불어 흔쾌히 응해 주었다. 즉 여호수아는 갈렙이 받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그리고 믿음의 용사 갈렙이 능히 아낙 족속을 쫓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었다.
14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며
ㅇ헤브론이...갈렙의 기업이 되어 - 여기서 '헤브론'은 헤브론을 중심하여 그에 딸린 주변의 많은 촌락들과 그 산간 지대를 의미한다.
ㅇ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며 - 8절 주석 참조.
15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ㅇ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 헤브론의 본래 지명은 기럇 아르바(Kirjath - Arba)인데, 헤브론이란 이름으로 구약 성경에 50번 정도 나오고, 기럇 아르바로는 5번 정도 언급되어 있다(15:13;창 23:2;35:27;삿 1:10). 그런데 갈렙이 공들여 정복한 이 헤브론은 나중에 레위 지파에게 할당되고(21:11), 또한 도피성으로 지정받는다(20:7).
한편 '기럇 아르바'는 '아르바의 성읍'이란 뜻으로 '아르바'는 아낙 자손의 조상이자 이 족속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다. 본서는 그를 가리켜, '아낙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며, '아낙의 아비'(15:13;21:11)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는 자기 이름을 딴 견고한 성읍을 창건했는데, 이것이 처음에는 '기럇 아르바'로 명명되다가, 후일 '헤브론'으로 바뀐 것이다. '헤브론'(Hebron)에 대해서는 10:3 주석을 참조하라.
ㅇ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 이 표현은 11:23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는데, 그 의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완전 정복하였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나안 족속이 더이상 이스라엘을 대항할 수 없을만큼 그 세력이 약화되어 이스라엘이 평화를 느끼게 되었음을 뜻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11:23 주석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