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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해명산,낙가산 보문사 산행기
2012.5.12
군성11 동기산악회 5월산행은 멀리 강화도의 해명산과 낙가산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문사도 탐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2일 아침 9시 신촌역 4번출구앞에서 12명의 회원들이 정시에 다 모였다. 워낙 멀고 버스와 배로 갈아타야 하기에 모두들 새벽 일찍 설쳐 댔단다. 강화로 가는 광 역버스 3000번을 타고 모처럼 소풍가는 기분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강화의 버스터미널 에 도착하여 외포리행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강화 장날인데다 주말이 겹쳐 버스가 복잡 하였다. 정감어린 시골장날 구경도 하고 싶었다. 석모도로 가기 위해서는 외포리에서 배 를 타고 섬으로 건너야 한다.
배 주위에는 갈매기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새우깡이 불티나게 팔린다. 바로 갈매기밥 이기 때문이다. 새우깡을 던지거나 손에 들고 있으면 갈매기들이 날아와 마치 곡예라도 하듯 새우깡을 물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던진 새우깡이 바다위에 떨어져도 가벼 워 가라앉지 않고 바다물위에 뜨기 때문에 안심하고 줏어 먹는다. 처음 경험해보는 관광객들은 신이나서 반복한다. 배 뒤로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드니 사진사들은 갈매기들의 곡예를 찍느라 정신없다. 잠시 사이에 배는 석모도 석포리항에 도착했다. 벌써 12시가 가까워 배가 고프다고 야단들이다.
석포리항에 내리니 반기는 것은 음식점들이다. 오뎅 한나씩 먹고 가자고 했는데 오뎅집 은 없고 대신 튀김집으로 들어갔다. 인삼동동주 두 항아리를 시키고 강화쑥 튀김과 새우 튀김을 시켜 출출하던 배를 채웠다. 이곳 강화는 불사촌대장의 처가동네로 자랑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집 주인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예쁘장한 주인댁보고 처제라고 부 르면서 주문을 하니 서비스가 보통이 아니다. 모두 자리를 뜨는데- 술과 안주값을 안냈 단다.형부한테도 돈을 받느냐 하니 곱게 눈을 흘긴다.
외포리 선착장의 새우젓 광고판
석모도로 가는 배에 오르다.
차량도 한배 가득
갈매기는 밥시간이 따로 없다. 배따라 가면 밥이 있다.
처제집에서 인삼동동주와 튀김안주로 배를 채우고
인심좋은 처제 튀김집/타고갈 버스/예쁘게 단장한 모텔과 팬션
석모도 지도
보문사 가는 버스를 탔다. 종점이 보문사인데 우리는 도중에 내린다. 등산로입구에 하차 하여 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일차 목표지는 해명산이다. 등산로입구 표시가 있는 곳으로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해명산까지는 1.8km이다. 낙가산보문사까지는 6.2km이다. 그다지 험하지 않는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마침 날씨 가 덥지않아 산행하기에 아주 쾌적한 날씨였다. 비록 해발 327m의 높지않은 산이지만 바다에서 바로 오르는 산이라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숲길에서 벗어나 산 등성이에 오르니 기암괴석이 시선을 당긴다. 바위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한폭의 수채 화이다. 섬산행이 좋은 이유가 산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이다.
바다너머 산이 보이고- 바다 앞은 염전도 있고 작물을 심은 논밭도 있다. 기묘하게 몸을 비튼 소나무도 시선을 끈다. 산 위에 누가 저토록 정성스레 쌓았는지 돌탑무리들이 자기 를 보란듯이 전시를 하고 있다. 병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그 옆에는 어떤 힘센 도사가 기 합을 주면서 쳤는지 돌덩이 전체가 거북등처럼 금을 만들어 놓았다.
뒤쳐진 강순중이 상당히 힘들어한다. 어제밤 과음한 탓이라고. 밧테리 충전을 해야 한단 다.밧테리 충전은 곧 주유. 주유란 산에선 기름이 없으니 막걸리나 소주이다. ㅎㅎ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에 밧줄을 타고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 오나보다. 로프를 타고 올라 얼마를 가니 정상표지판이 나직이 서 있다.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대장이 사전 답사로 미리 점 찍어둔 장소에 점심자리를 폈다. 부인이 정성스레 담아준 도시락도 있고 이를 부러워하며 떡,김밥으로 간단히 사온 친구도 있고--
복분자술은 늘 장세원 담당이다. 파스퇴르 우유병에 담아온 빨간색의 복분자술을 "우유 한잔~""빨간쥬스 한잔" 하면서 너도 나도 마시다 보니 금새 병이 비워졌다. 식사후 낙가 산으로 올라 보문사로 갈 예정이었으나 대부분이 바로 매음리로 내려가잔다. 매음리에는 온천이 개발되어 무료로 시욕이 되고 있다하여 더욱 관심을 끌었다. 점심후의 산행은 무 척 힘든다. 밥짐을 등에 베낭으로 메고 가는 것과 배안에 넣고 가는 차이는 큰 모양이다. 매음리로 하산하니 온천물에 계란을 삶아 팔고 있었다. 온천물 온도가 화씨 75도라는데 손을 넣어보니 제법 뜨겁다.온천탕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전혀 하고 픈 마음이 없어진다. 수십억을 들려 온천시설을 하던중 돈이 모자라 부도가 나고 누군가 물주를 찾고 있다고-
해명산 정상까지는 1.8km 나무계단길로 산행이 시작된다. 나무그늘 속이라 산행이 수월하다. 산등성이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풍경은 한폭의 수채화이다. 해명산 정상이 보인다. 돌도 소나무도 특이하게 생긴 것이 많다. 경치 좋은 곳에서 한 컷 찍어 주세용. 이 높은 곳에 누가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았을까? 바다 한복판에 솟두껑 같은 섬이 마치 인공적으로 건축한 체육관 같다. 소나무와 김상철 고초근과 김능태 전현석 전현석과 장극두 장극두 일행 쉬어감세 해명산 정상이 눈앞에- 바위에 로프를 타고 병꽃이 만개해 있다. 거북등 같이 금이간 바위 김능태 강순중 김상철/장극두/박정륭 김수철 정상에서 즐거운 식사시간 이이춘 회장 멀리 상봉산이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곳 언제나 아름답다 하산은 매음리로 정했다. 온천물이 파이프로 흘러나온다. 뜨거운 온천물에 계란을 삶고 있다.
보문사로 가는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한참 기다렸더니 버스가 오긴 왔는데 대 만원이다. 보문사에 내리니 들어가는 입구에 늘어선 음식점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오빠라고 부르며 내려올때 꼭 들려달라고 명함을 손에 쥐어준다 보문사도 초파일을 앞두고 색종이 연등이 보문사 들어가는 입구길을 가득 메달고 있었 다.
100여m의 입구길을 지나면 팔작지붕의 일주문에 도달한다. 일주문은 사바세계와 부처님 세계를 나누는 상징적 의미가 있고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일심(一心)의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여 성불하라는 큰 뜻이 있다. 일주문 현판에 쓰여진 `낙가산 보문사'라는 글씨는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의 작품인데 낙가산의 가(迦)의 책받침 대신 특이한 글씨로 알아보기 힘들어 시선을 끌었다. 경내를 두루 다니며 사진에 담는다.하두 오랫만에 오는 절이라 여기저기 사진 찍기에 정신없이 바쁘다.
바위속 석실 안에 봉안된 세분의 삼존상과 한분의 관세음보살상도 보문사의 대표적인 성 보문화재이다. 석실의 역사는 보문사 창건 역사와 거의 일치한다. 일화에 따르면 창건 후 14년 뒤인 649년 신라 선덕왕 때 어부들이 고기잡이 나가다 그물에 걸려 올라온 석불상 들을 이곳 동굴에 안치하였다고 하였으므로, 곧 그때부터 석실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마애관세음보살좌상인데 기도도량인 보문사로 서는 꼭 올라가봐야 하는 곳이나 시간이 부족한데다 아무도 오르지 않아 혼자 반쯤 오르 다 일행에게 기다리는 폐를 끼칠까봐 공덕비 앞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좀 아쉬운 점은 있 지만--마애관세음보살좌상은 대웅전 옆 계단을 따라 10여분을 올라가면 낙가산 중턱의 눈썹바위 아래에 새겨 모셔져 있다. 419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이 마애관음좌 상은 1928년 배선주 주지스님이 보문사가 관음 성지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금강산 표훈 사(表訓寺)의 이화응(李華應)스님과 더불어 이곳에 새긴 것으로, 크기는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하는 거상(巨像)이다. 관세음보살님은 눈썹바위 아래의 바위면에 새겨 모셨는데, 눈썹바위가 마치 지붕처럼 돌출되어 있어 비바람으로부터 관음부처님을 가려 주고 있는 형태이다.
보문사의 중심 전각은 역시 극락보전이다. 극락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에 내부 60평 정도의 웅장한 규모로 보문사를 찾는 사람을 반기고 있다. 상단에는 아미타부처님과 좌 우 협시로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고 중단에 신중탱화가 하단에 지장보살 이 모셔져 있다. 또한 상단 뒤편으로 총 3,000분의 옥부처님이 모셔져 있어 법당에 장엄 함을 더한다. 삼존불 위로는 아름다운 닷집이 조성되어 있으며 천정의 좌우에 각 하나씩 용상(龍像)이 지나다니고, 또 다른 한 쌍의 용상이 전각의 안에서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전각의 출입문은 채색된 꽃 무늬의 문살로 단순한 가운데 소박한 멋을 더하고 있다.
와불전 옆 오백나한이 시선을 끈다. 와불전은 천인대 위에 조성된 전각이다. 가 넓어서 천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하여 ‘천인대’라 이름 붙여졌다. 와불전은 열반 당시 모 습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전체 신장이 10m이고, 열반대는 13m로 그 규모가 상당 하다. 와불전 옆으로 오백나한상과 33관세음보살 사리탑이 조성되어 있다. 33관음 사리 탑의 뒷편을 둘러 감싸안듯 오백나한이 모셔져 있다. 보문사의 오백나한 상은 오백분의 모습과 표정이 모두 달라 각각의 개성적인 모습을 자유분방하게 나타내고 있다.
삼성각,범종각을 카메라에 그 아름다움을 담고, 경내의수령이 오래된 향나무,느티나무, 은행나무들을 둘러보았다. 숱한 인고를 겪으며 세월을 담은 거룩한 모습에 마음이 숙연 해진다. 돌아가는 시간이 바쁘다. 인원점검을 하고 바로 주차장에서 버스를 탔다 콩나물시루처럼복잡하다. 흔들거리는 버스에 서서 가기엔 이젠 좀 나이가 너무 든 것 같 다. 주변경치를 보며 즐겨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으니--다시 배를 타고 외포리로 -- 올 때와는 달리 피곤한 탓인지 갈매기도 귀찮고 그냥 배안에 앉아서 잡담만 늘여놓다보 니 금새 선착장에 도착했다.
보문사로 들어가는 입구 식당가의 호객이 심하다.
꽃과 장독대가 돋보이는 물레방아 식당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본당으로 가고 있다. 연등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연등/석수
예술성 살린 기와담
보호수와 공덕비 법보루/범종각
법보루 하단의 장식/물고기와 연잎
오백나한 오백나한의 모습이 다 다르다.
와불전
와불
경내가 내려다 보인다.
다녀간 흔적은 남겨야지 보문사 석실문과 맷돌
석실 안
극락보전
극락보전 법당 안/아미타불을 주불로, 협시불로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마애관세음보살좌상이 있는 눈섭바위로 가는 계단길 공덕비와 나를 깨우는 108배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무설혜중전(無說惠衆殿)
산중턱에 눈섭바위가 보인다.
또하나의 이벤트 - 밴댕이회무침 먹는 시간이다. 미리 사전답사시 예약을 했는지 외포리 자갈치마당이라는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붉은 고추장에 무친 밴댕이회무침과 소금을 얹 어 구운 밴댕이구이를 안주삼아 소주병이 비어간다. 오늘 못 온 허발,상탁이 친구에게 자 랑겸 전화를 하는 친구도 있고-- 바지락칼국수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나니 어언 7시가 넘고 있었다. 갈길이 바쁘다. 어두워진 강화와 김포시내를 차창밖으로 구경하면서 차는 속력을 내며 달린다. 너무나 많이 변했다. 도무지 옛 기억으로는 연결이 안된다.
물이 빠져나간 뻘에 갈매기들이--
외포항의 젓갈시장
밴댕이회무침과 소금구이
외포리 자갈치마당 지하철로,버스로 각자 하루의 아름답고 즐거웠던 추억을 가슴과 머리에 담으며 집으로 향했다. 비록 멀고 고된 하루였지만 보견회를 맡고 잇는 필자로서는 마치 보견회의 하루 를 보낸 것 같은 기분이다. 리더로 고생한 산악회 불사춘회장겸 대장께 감사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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