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파야가 1909년부터 1915년 사이에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 정원과 코로도바에 있는 시에라 정원을 소재로 삼아 작곡한 것이다. 제목으로부터 암시 받을 수 있는 녹턴의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과, 기타와 캐스터네츠(타악기)의 플라멩고 악상으로부터 풍겨오는 열정이 미묘하고 매력적으로 결합된 이 곡은 스페인과 안달루시아에 대한 연가이다.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예술적 역동성이 물결치는 이베리아 반도의 풍경을 담아낸 교향곡도 협주곡도 아닌 ‘스페인 정원의 밤’은 정경과 따뜻한 분위기, 격정과 고풍스러움을 또 다른 견고한 구조에 담아냅니다.
아르페지오와 트릴로 가득 찬 피아노와 입체적으로 연출되는 오케스트라가 경쟁하듯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음향으로 채색하는 ‘스페인적 야상곡’은 1916 마드리드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 해설 ▲ 제1부 ‘헤네랄리페에서(En el Generalife ; In the Generalife)’ (27:11) 유튜브에서 만 보기 그라나다의 무어인의 역사를 회상하는 ‘헤네랄리페에서’는 알함브라 근처의 산비탈 정원 헤네랄리페의 묘사로 시작하는데, 중앙 수로와 분수가 정원수, 화초와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그 곳의 이름은 ‘낙원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파야의 오케스트라 사용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어, 멀리서 들리는 호른 소리와 찰현악기의 ‘술 폰티첼로’기법을 이용하여 떨리는 피아노 선율을 장식하여, 재스민 향기 그윽한 밤 분위기를 연출한다. ▲ 제2부 먼 곳의 춤 (Danze lejana : Ditant dance)’ 플라멩고의 열정과 강렬함을 연상시키는 ‘먼 곳의 춤(옛 춤)’은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무어인들이 정원에서 추는 춤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트릴과 이국적 리듬, 플라멩코 악상이 스페인의 지난날을 되새기게 한다춤 조각들은 먼 곳에서 오는 것처람 시작하지만 곧 맨 앞으로 나서며, 피아노는 이따금 현의 공격적인 피치카토를 동반하고, 때로는 섬세하고 어두운 목관 위에서 고양된 패시지를 연주하기도 한다.
▲ 제3부 ‘코로도바의 밤 (En los jardines de la Sierra de Córdoba : (9:04) In the Garden of the Sierra of Córdoba)’ 휴지없이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코르도바의 시에라 정원에서’는 타악기들이 대거 등장하여 녹턴이라기보다는 이국적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중간부분의 아스라한 선율은 백화만발한 시에라 정원의 밤을 그리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모두 집시와 플라멩고 음악 같은 리드미컬한 악절에 가담하면서 티악 효과는 두드러지나, 신비로운 안달루시아 선율이 악장에 스며들고, 조용한 현이 상승하여 하늘로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