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너머의 공간, 초량으로 놀러 오실래요?"
부산의 얼굴 초량이바구길과 초량전통시장 일대가 문화놀이터가 된다.
동구청은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초량이바구길, 초량전통시장, 초량돼지갈비 골목 일대에서 제1회 초량골목축제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고 27일 밝혔다.
첫걸음을 떼는 초량골목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축제와의 차별성을 두고 골목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대를 최소화한 것이다.
초량의 가장 큰 강점은 골목이 가진 역사성과 스토리다. 초량의 골목은 개항과 광복, 6.25전쟁 등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주민들은 무대를 꾸밀 경우 무대 중심으로 축제가 구성돼 골목이 주는 삶의 의미와 느림의 미학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초량골목축제 김종진 공동집행위원장은 "기존의 축제가 무대를 설치하여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의 축제였다면 이번 골목축제는 방문객들이 직접 골목을 걸어 다니며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초량의 옛 정취 물씬나는 길을 걷다 보면 방문객들은 달고나 가게, 불량식품 가게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축제에서 장터 형태로 모아 판매를 했다면 초량 골목에서는 골목이 배경이 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 초량골목축제는 골목의 기억을 향유하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김 공동집행위원장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청소년에게는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 어린이에게 정겨운 놀이문화를 줄 수 있도록 축제를 꾸렸다"고 말했다.
초량골목축제는 초량탑마트 앞 도로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시장팀·골목팀·차이나타운 팀으로 나뉘어져 팀대항 줄다리기 시합을 연 뒤 초량 100년사 쇼, 청소년 끼 발산 대회, 금혼식 이벤트, 딱지·구슬치기 대장 선발대회, 영상편지 코너, 추억의 놀이마당 등 풍성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미세스 동구도 선발하고 2천 명분 대형 비빔밥 시식회 등을 열어 전 연령대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동구는 초량골목축제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을 잡을 역량을 키운다는 생각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초량전통시장 및 초량이바구길 등 구축된 거점 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크루즈터미널 개장 이후 관광객 방문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최근에는 화려한 관광지보다 특색있는 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초량은 부산 어느 곳보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요소가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