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전북 장수, 경남 함양. 거창의 남덕유산(1507.4m)
넉넉하고 덕스러운 덕유산 연봉의 남쪽 끝 봉우리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7/03/10 [00:43]
▲ 서상에서 본 남덕유산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지리산 다음으로 크고, 넉넉하고 덕이 있는 덕유산의 연봉들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로 남녁 남南을 붙여 남덕유라고 했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일대를 북덕유, 장수군에 있는 서봉을 장수덕유산으로 일컫는다.
▲ 동업령에서 본 덕유산 중봉 © 새만금일보
장수군 지역에서는 장수덕유산을 5대 명산의 하나로 꼽고 있다. 덕유산하면 북쪽의 북덕유산과 주봉인 향적봉, 그리고 무주구천동의 33경만 생각하기 쉬우나 장수덕유와 이곳 남덕유산까지 덕유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남한에서는 지리산국립공원 다음으로 웅장하고 넉넉한 산이다.
▲ 동업령-미녀봉·오서산 © 새만금일보
덕유산의 한 봉우리는 무주에서 시작되고, 또 한 봉우리는 장수에서 일어나는데, 장수의 봉우리를 남덕유산 이라하며 해발 1,507m이고, 무주의 봉우리를 북덕유산이라 하는데 해발이 1,615m로서 남덕유산보다 북덕유산의 향적봉이 108m가 더 높다. 남덕유산의 산상에는 참샘이 있는데,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수이고, 여름에는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찬물이 솟아났다.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이 산하에 와서 산을 보고는 크고 덕이 있는 산에서 싸울 수 없다하여 퇴군했다고 전해진다.
▲ 동업령-병곡미녀봉.오도산 © 새만금일보
북덕유와 남덕유를 잇는 종주 산행코스는 덕유산의 넉넉한 자연의 진면모를 발휘하며, 봄철의 철쭉이도 아름답지만 겨울철의 설화는 등산객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남덕유 정상의 암봉은 높고 깊게 드리워진 운해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한다.
▲ 동업령 전망대 © 새만금일보
정상에 서면 북덕유의 향적봉이 눈앞에 다가오고 남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겨울철에 향적봉의 설화도 일품이지만 남덕유산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줄기와 겨울풍경의 극치인 설경이 이룬다. 동북능을 따라 월성재月城峙를 거쳐 삿갓골재에서 내려가는 삿갓골에서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로 이어지는 계곡은 폭포와 담소가 5-6월의 철쭉과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어우러진 산행의 백미다.
남덕유에서 흘러내리는 함양군 사상면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남쪽 함양군의 중심부를 뚫고 남강천을 이루고 거여정, 군자정을 비롯 송월정 등 많은 피서객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명소를 만들어 놓고 있다. 남쪽 기슭엔 경남공무원교육원과 천년고찰 영각사靈覺寺가 자리잡고 있다.
▲ 동업령에서 본 칠연계곡. 안성 © 새만금일보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창해 본 우리전통지리는 이렇다.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가 백두산 백두봉을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으로 1621.5km를 뻗어 내린다. 전북지역의 백두대간은 무주와 충북 영동, 경남 함양 등 3도의 경계인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어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등 해발 1,300여m가 넘는 산줄기를 따라 파노라마처럼 서남쪽으로 장장 20여km를 뻗어가며 덕유연봉을 일구어 놓는다. 그리고 남쪽 산 끝자락의 서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뒤 곧바로 남덕유산을 솟구쳐 놓았다. 정확히 말해서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에 속하지만 정상은 대간에서 동쪽으로 약간 비켜나 있다. 백두대간은 서봉(장수 덕유)에서 남쪽으로 뻗어 가며 육십령, 영취산, 백운산, 봉화산, 정령치, 만복대를 지리산 천왕봉을 일으킨다. 남덕유산의 행정구역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계북면, 경남 함양군 서상면, 거창군 북상면이다. 물줄기는 서쪽은 금강으로 합수되고, 동쪽은 낙동강에 합수된다.
▶문화유적 및 명소
▲ 영각사 © 새만금일보
[영각사靈覺寺]경남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1047번지에 위치한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2년(876년)에 심광대사가 창건하였다. 1907년에 소실된 것을 강용월 대사가 중건하여, 많은 불제자를 배출하였고, 1950년에 6.25당시 전화로 소실되면서 화엄경판까지 소실되었다. 이 경판은 설파대사가 감수하여 만든 것으로 국보급의 가치가 있는 유명한 것이었다. 그후 1959년 국고보조로 해운스님이 법당을 신축 준공하여 옛 모습을 되찾고 있으며, 전통사찰 제5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설파대사(雪坡大師)의 이름은 상언(尙彦 1707-1791년)이고, 호남의 무장현(지금의 고창군 무장면)이다. 효령대군의 11세손이고, 집안이 가난하여 19세에 고창 선운사에 투신하였다. 어릴때부터 대단히 총명하였으며, 불교의 진리에 대해 이해가 빨랐고, 신묘한 이해는 화엄경에 더욱 풍부하여 화엄경판을 만들게 되었다.
▶산행안내
o 1코스: 영각사-왼쪽담장-숲길-임도-계곡안부-영각재-왼쪽길-철계단-암봉-옛 구름다리-오른쪽길-안부-정상-영각재-영각사(14km, 5시간30분)
o 2코스: 영각사-동능-수림-월성재-우측경사길-바랑골-폭포.담소-황점-월성(14.8km, 6시간)
o 3코스: 영각사-영각재-정상-헬기장-1,082봉-계북(16km, 6시간30분)
o 4코스: 백두대간 육십령-남덕유산-덕유산 백암봉-신풍령(29km/12시간)
▲ 육십령 © 새만금일보
산행은 육십령이나, 육십령고개를 넘어 함양군 서상면에서 영각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거창군 북산면에서 오르는 3개 코스가 대표적이다. 월성계곡의 상류 끝 마을인 황점에서는 나씨 효자비각 앞에서 서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남덕유산의 정상이 뾰족하게 보인다.
▲ 서상면 남덕유 © 새만금일보
대부분의 남덕유산 산행은 천년고찰 영각사나 육십령에서 시작한다. 영각사에서 500m 지점에 있는 매표소를 지나 계곡 길로 들어서면 단풍나무숲이 울창하다. 10분쯤이면 갈림길이고, 좌측 계곡으로 30여분 오르다가 나무다리를 건너게 된다. 영각사에서 50여분이 소요되고 거리는 1.7km이다. 교량을 지나 능선으로 접어들면 고도가 점점 올려지며, 바위가 많은 길을 1시간쯤 된비알을 치고 바위에 올라서면 영각재(1440m)에 이른다.
▲ 영각사에서 본 월령봉 © 새만금일보
남덕유산을 바라보며 기암괴석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을 가면 왼쪽으로 월성리 황점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으나, 폐쇄된 안내판이 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철 계단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조망을 즐기며 정상까지는 철 계단이 계속된다. 40분쯤이면 남덕유산 표지판을 지나 단풍으로 어우러진 정상이다.
▲ 할미봉 © 새만금일보
정상에서 조망은 북덕유로 이어지는 덕유연봉 능선이 영호남을 가르며, 삿갓봉, 무룡산, 덕유평전과 그 뒤로 향적봉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가을 단풍도 좋지만 겨울설경이 최고다. 정상에서 하산은 장수군 계북면이나, 장수덕유와 할미봉을 거쳐 육십령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영각사는 3.7km다. 동북능을 따라 계단이 많은 가파른 내림길을 40분쯤 내려가면 월성재다. 이곳에서 1시간쯤이면 삿갓봉이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삿갓골과 월성계곡지나 황점마을로 갈 수 있다.
▲ 병곡에서 본 동업령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대중교통>
o 전주-장계-서상면(직행버스 운행) - 서상면-영각사(군내버스 운행)
o 전주-장계-계북면/무주-계북(직행버스 운행)-장계-계북(군내버스 운행)
<드라이브>
o 전주-익산대구간고속도로-장수나들목-(26번 국도)장계-육십령-영각사/장계-계북
o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나들목-(26번국도-장계-육십령-영각사/장계-계북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