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가 있는 고사성어
1. 佳人薄命(가인박명)
뜻 : 용모가 너무 빼어나면 운명이 기박하다.
한자 풀이
佳 : 아름다운 가
人 : 사람 인
薄 : 엷은 박
命 : 목숨 명
고사
소식(小食)은 그의 시 『박명가인(薄命佳人)』에서 자신이 항주(杭
주(楊州)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본 어여쁜 젊
(女僧)의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그녀의 아리따웠을 소녀 시
각해 보니 미인의 운수가 기박한 것 같다고 읊은 것이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뛰어난 용모와 재주를 지니고 있어서 능히
부러움을 살 만한 처지의 사람이 그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통
보다도 기구한 길을 걷게 되는 경우를 가리켜 말한다.
미인박명(美人薄命)도 같은 말이다.
2> 刻舟求劍(각주구검) :
뜻 : 칼이 물에 빠지자 나중에 배가 움직일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칼자국을 내어 표시해 두었다가 칼자국을 기준으로 뱃전 부근에서
으려 한다는 뜻으로 시세의 흐름에 융통성이 없음을 비유하고 있다.
한자풀이
刻 : 새길 각
舟 : 배 주
求 : 구할 구
劍 : 칼 검
고사
초나라 사람이 칼을 껴안고 양자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옆의
이 나누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정신을 팔다가 배가 강 복판에 이
때 그만 껴 안고 있던 칼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앗, 큰일났다!”
사나이는 외치며 뱃전에서 몸을 일으켰으나 칼은 이미 물 속으
앉았다. 당황한 사나이는 주머니칼을 꺼내 떨어진 방향으로 뱃전
을 내어 표시하 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해 껄껄 웃으
다.
“내 칼이 여기에서 떨어졌거든. 하지만 표시를 해 놓았으니
안심이 야.”
잠시 후 배가 언덕에 닿았다. 사나이는 곧 표시해 놓은 뱃전
속으로 뛰어들어 칼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배는 사나이가 칼을
린 곳에서 멀리 이동해 왔으므로, 칼이 그곳에 있을 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배에 표시를 해서 칼을 찾으려 한다(刻舟求劍).”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3. 肝膽相照(간담상조)
뜻 : 간과 쓸개를 드러내 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 놓고 격
친하게 사귐을 일컫는 말이다.
한자풀이
肝 : 간 간
膽 : 쓸개 담
相 : 서로 상
照 : 비출 조
고사
궂은 일이 없을 때에는 그 사람의 신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로 의 쓸개와 간을 꺼내 보일 정도로 터놓고 이야기하며 언제까
의를 지키자 고 약속하지만 친구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모른
사람이 많다. 한유(韓 愈)는 평생 맹교(孟郊)나 가도(賈島)와
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아마도 여러 번 직면했던 곤경 덕택
우정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별하는 능력을 익힌 결과일 것이다.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地銘)에서는 먼저 유종원(柳宗元)의 선조
부터 설 명하고, 그 사람됨과 재능과 정치가로서의 업적을 칭찬
중에는 그 우의가 두터움을 찬양하였다.
4. 改過遷善(개과천선)
뜻 : 지나간 허물을 뉘우치고 새롭게 착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한자풀이
改 : 고칠 개
過 : 허물 과
遷 : 옮길 천
善 : 착할 선
고사
주처(周處)의 아버지 주방(周紡)은 동오(東吳)와 파양(鄱陽)의 태
냈으나 불행히도 주처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났다. 주처는 아버지
침과 보살핌을 잃은 뒤부터 점점 외곬으로 빠져 하루 종일 하릴
탕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또 남달리 몸이 강인하고 힘도 보통 사람
적하지 못할 정도여서 걸핏하면 남을 두들겨 팼기 때문에 마을 사람
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주처가 철이 들어감에 따라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지난 허물을 과
쳐서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痛改前非 重新做人 통개전비 중신주인)
결심을 하였다. 그리하여 어느 날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세상이 태평하여 모두들 의식주에 대한 걱정없이 사는데
러분들은 나만 보면 얼굴을 찡그리오?”
이 때 어느 대담한 마을 사람이 대답했다.
“세 가지 해로움도 제거하지 못했는데 어찌 태평을 논할 수 있겠나
“세 가지 해로움이라니요?” 주처는 이상히 여겨서 물었다. “
있는 사나운 호랑이, 장교(長橋)에 있는 교룡(蛟龍), 그리고 주처
합하여 세 가지 해로움이라 하는 걸세.”
주처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는 더욱 바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각
혔다. 이때부터 주처는 뜻을 세우고 글을 배웠다. 그 후 십여 년
학문을 닦고 익혀 마침내 유명한 대학자가 되었다.
5. 乾坤一擲(건곤일척)
뜻 : 하늘과 땅을 향해 한번에 내던진다는 뜻으로 천하를 잃느냐
또는 죽느냐 사느냐, 성공이냐 실패냐 등 사생 결단하는 최후의 한
를 일컫는다.
한자 풀이
乾 : 하늘 건
坤 : 땅 곤
一 : 한 일
擲 : 던질 척
고사
진(秦)이 멸망한 뒤 천하가 통일되지 못하고 있을 때 초(楚)의 항우
와 한 (漢)의 유방(劉邦)이 이곳에 선을 긋고 천하를 나누어 가졌다
는 당시를 추억한 것이다.
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천원) 용은 피로하고 호랑이는 곤하여
나누니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모든 백성들이 생명을 보존하였다
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누군가가 왕에게 말머리를 돌리
며
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진실로 천하를 건 한판의 도박을
나.
항우와 유방은 진의 타도를 위해 서로 협력하였으나 그 목적이
지자 천하의 패권을 놓고 서로 겨루게 되었다. 항우가 반란군을 토
있는 틈에 유방이 군사를 일으켜 관중(關中) 땅을 병합해 버렸다.
6. 結草報恩(결초보은) : 풀을 엮어서 은혜를 갚는다. 즉, 죽어서
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얘기다.
한자 풀이
結 : 맺을 결
草 : 풀 초
報 : 갚을 보
恩 : 은혜 은
고사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
이 있었으나 그 사이에 자식은 두지 않았다. 그래서 위무자는 병
아들인 과(顆)를 불러 말했다.
“반드시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도록 하여라.”
그러나 병이 악화되자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죽여서 함께 묻어 달라.”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위과(魏顆)는 그녀를 다른곳으로 시집보내
했다.
“병이 심해질 적에는 머리가 혼란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나는
악화되기 전의 아버님 말씀에 따르는 것이다.”
그 후 선공(宣公) 15년에 진(秦)의 환공(桓公)이 전쟁을 일으켜
보씨(輔氏)에 주둔시켰다. 이 보씨의 싸움에서 위과는 진(秦)의 이
수 두회를 사로 잡았다. 한 노인이 두회의 발 앞에 있는 풀을 엮
넘어지게 해서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 위과의 꿈속에 노인이 나타나서 말했다.
“나는 그대가 시집보내 준 여자의 아비 되는 사람이오. 그대
의 바른 유언에 따랐기 때문에 내가 은혜를 갚은 것입니다.”
7. 傾國之色(경국지색) : 한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미색이라
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한자풀이
傾 : 기울 경
國 : 나라 국
之 : 갈 지
色 : 빛 색
고사
한무제(漢武帝)를 모시고 있는 이연년(李延年)이라는 자가 있었다
적 재 능이 풍부하고 노래와 춤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므로 무
애를 받고 있 었다. 그는 황제 앞에서 춤을 추며 노래했다.
북방에 가인(佳人)이 있어
절세로 단 한 사람뿐
일고(一顧)하면 성(城)을 기울게 하고
재고(再顧)하면 나라를 기울게 했다.
어찌 경성(傾城) 경국(傾國)을 모르리요마는
가인은 두 번 다시 얻기 어려우니.
무제는 노래를 듣고 나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아. 세상에 그런 여인이 정말 있을까?”
무제의 누이인 평양공주(平陽公主)가 귀엣말로 속삭였다.
“연년에게는 누이동생이 있거든요.”
무제는 곧 연년의 누이동생을 불러들였다. 그녀는 더없이 예뻤
능숙 했다. 무제는 곧 그녀에게 마음이 사로잡히고 말았다. 여
빠져서 나라가 망해도 모를 만큼 된다는 뜻이다.
8. 鷄鳴狗盜(계명구도)
뜻 :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고 개의 흉내를 잘 내서 좀도둑 질을 잘
뜻으로, 한 가지 기술에 능한 비천한 사 람을 말한다. 또는 천한
기능도 훌륭하게 쓰일 때가 있음을 말한다.
한자풀이
鷄 : 닭 계
鳴 : 울 명
狗 : 개 구
盜 : 훔칠 도
고사
제(濟)나라의 재상 맹상군(孟嘗君)은 비록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면 식객(食客)으로 맞아들이니, 그 수가 3천명
다. 진(秦)나라의 소왕(素王)은 맹상군의 명성을 듣고 그를 진나라
하였다. 그런데 맹상군이 진나라에 들어가자, 소왕은 그가 다시 제
돌아가지 못하도록 억류하였다. 맹상군은 소왕의 애첩에게 사람을
움을 청했다.
그러자 소왕의 애첩은 호백구(狐白裘)를 요구했다. 호백구는
겨드랑이털로 만든 아주 귀한 털옷인데, 맹상군은 진나라에 들어올
소왕에게 이것을 바쳤기 때문에 다시 구할 수가 없었다.
이때, 맹상군을 따라간 식객 중의 한 사람이 진나라 대궐에 들
흉내를 내며 호백구를 훔쳐 와서 소왕의 애첩에게 전해 줄 수 있었
백구를 받은 애첩이 소왕에게 그를 풀어 줄 것을 애원하니, 소왕은
을 제나라로 돌아가도록 허락했다. 맹산군은 곧 말을 달려 한밤중
근처인 함곡관(涵谷關)에 이르렀다.
얼마 후 맹상군을 풀어 준 것을 후회한 소왕이 군사를 보내 맹
잡아오도록 하였다. 맹상군이 급히 관문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법에 관문은 첫닭이 울기 전에는 열 수가 없었다.
이때 식객 중의 한 사람이 닭의 울음소리를 내자 모든 닭들이
었다. 이에 관문이 열리고 맹상군은 무사히 제나라로 돌아갈 수 있
일행이 탈출한 직후 추격대가 관문에 도착했으나, 이미 떠나간 뒤였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9. 股肱之臣(고굉지신)
뜻 : 다리와 팔뚝에 비길 만한 신하라는 뜻으로, 임금이 가장 가까
신임하는 중신(重臣)을 일컫는 말이다.
한자풀이
股 : 다리 고
肱 : 팔뚝 굉
之 : 갈 지
臣 : 신하 신
고사
신작짐고굉이목 여욕좌우유민여익 여욕선력사방여위
臣作朕股肱耳目 予慾左友有民汝翼 汝慾宣力四方汝爲
(그대들과 같은 신하들이 짐의 팔다리요, 눈과 귀로다. 내가 백
돕고자 하니 그대들도 힘써 도와 달라. 내가 위엄을 만천하에 떨치
든 그대들이 대신해 달라.)
순임금이 신하들에게 자신을 잘 보좌하여 나랏일에 힘써 줄 것을
말이다.
10. 鼓腹擊壤(고복격양)
뜻 : 배를 두드려 박자를 맞추면서 격양놀이를 한다는 뜻 으로, 백
그처럼 태평할 만큼 그 시절이 평화스럽다는 뜻이다.
한자풀이
鼓 : 북 고
腹 : 배 복
擊 : 칠 격
壤 : 흙 양
고사
백발 노인 한 사람이 음식을 우물거리면서 격양놀이(옛날 중국에
유희의 하나)를 하는데, 배를 두드려 박자를 맞추면서 즐겁게 하고 있
일출이작 일입이식
日出而作 日入而息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잠들며
착정이음 정전이식
鑿井而飮 町田而食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 갈아서 먹나니
제력하유진아재
帝力何有珍我哉 임금의 덕 따위야 무엇하리요
그 옆을 지나던 요(堯) 임금은 이 노래를 듣고 얼굴이 밝아졌다
야 마음이 놓이는구나. 백성들이 아무런 불만도 없이 배를 두드리
놀이 등으로 자기들의 생활을 즐기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정치가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하며 기뻐했다는 것이다.
11. 古稀(고희)
뜻 :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으로 70세를 고희라고 한다.
한자풀이
古 : 옛 고
稀 : 드물 희
고사
두보(杜甫)의 곡강이수(曲江二首)라는 시에 고희(古稀)라는 말이 나
조회일일전춘의(朝回日日典春衣) 조정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을
매일강두진취귀(每日江頭盡醉歸) 하루같이 강가에서 만취해 돌아온
주채심상행처유(酒債尋常行處有) 술빚은 예사로 도처에 있고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문 것이
두보는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소릉(少陵)이 호이다. 전란
족을 잃는 등 개인적으로는 불행이 잇달았지만, 일생을 통하여 뛰어
를 많이 남겼다.‘고희’라는 말은 이 시의 ‘인생칠십고래희’의 구
유래된 것이다. 예로부터 드물다(稀)는 뜻에서 보기 드물 나이에 도
축하하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 보통 70세를 가리켜 ‘고희’
다.
12. 曲學阿世(곡학아세)
뜻 : 평소에 자기 신조나 소신, 철학 등을 굽혀 시세에 아첨함을 말한
한자풀이
曲 : 굽을 곡
學 : 배울 학
阿 : 아첨할 아
世 : 세대 세
고사
원고생(轅固生)은 전한(前漢) 경제(景帝)때의 학자였는데, 무제(武
에도 다시 부름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엉터리 학자들이 어떻게든
뜻을 되돌리려고 원고생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무제는 그 중
을 물리치고 원고생을 등용하였다. 원고생과 함께 공손홍(公孫弘
소장 학자도 부름을 받았다. 공손홍은 늙어빠진 영감이라고 무시하
리로 원고생을 대했으나 원고생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이렇게 말했다
“공손자는 부디 자기가 믿는 학설을 구부려 세상의 속물들에게
지 말게나(公孫子務正學以言 無曲學以阿世).”
이 말을 들은 공손홍은 절조를 굽히지 않는 원고생의 훌륭한 인
부한 학식에 감동되어 크게 뉘우치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13. 空中樓閣(공중누각)
뜻 : 공중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현실성이 없는 일이나 근본
이야기를 지칭하는 성어이다.
한자풀이
空 : 빌 공
中 : 가운데 중
樓 : 다락 루
閣 : 누각 각
고사
심괄(沈括)이 지은 몽계필담(夢溪筆談)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등주사면임해춘하시요견공제유성시누대지장사인위지해시
登州四面臨海春夏時遙見空際有城市樓臺之狀士人謂之海市
(등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평선 위로 누각들이 줄을 이은 도시가 보인다. 지방사람들은 이것
(海市)라고 한다)
그 후 청(靑)나라의 학자가 이 글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금칭언행허구자왈공중누각용차사
今稱言行虛構者曰空中樓閣用此事
(지금 말과 행동이 허황된 사람을 가리켜 궁중누각이라고 하
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비슷한 뜻으로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는 말이 쓰이기도 하는데
겉모양은 번드르하지만 기초가 약하여 오래 가지 못하거나 실현 불
일 등에 빗 대어 사용한다.
14. 管鮑之交(관포지교)
뜻 :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우정처럼 서로 믿고 이해하는
고 두터운 우정이나 교우 관계를 뜻 한다.
한자풀이
管 : 대롱 관
鮑 : 절인고기 포
之 : 갈 지
交 : 사귈 교
고사
관중과 포숙아는 죽마지우였다. 처음에 둘이서 장사를 하여 이익
는데 언제나 관중이 많은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포숙아는 그를 탐
다고 여기지 않았다. 관중의 집안이 가난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관중이 포숙아를 위해서 일을 할 때에 여러번 실패를 거듭했지만,
는 관중을 어리석다고 여기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유리한 때와 불
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관중이 세 번 벼슬하고 세 번 모두 임금에게 쫓겨났지만 포숙아는
무능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알았
이다. 관중이 세 번 전쟁터에 나아가 세 번 모두 도망쳐 왔을 때에
아는 그를 겁쟁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관중에게 노모가 계신 것을
때문이다.
그 후 제(齊)나라에 내란이 일어나 관중이 모시고 있던 규(糾)와
가 모시던 소백(小白)이라는 왕권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이 싸움
숙아가 모시던 소백이 승리하였으나 그가 바로 유명한 제나라 환공(
다.
환공은 왕위에 오른 후 규(糾)를 죽이고, 관중의 목을 베려 하였
러나 포숙아의 설득으로 그를 용서해 주고 재상에 임명하였다.
그 후 관중은 환공을 도와 천하를 제패하였다. 포숙아의 관중에
해와 우정이 제나라를 부국강병한 국가로 만들어 천하에 이름을 알릴
게 하였던 것이다.
관중은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
다.”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을 칭찬하기보다는 포숙아의 사람
하게 알아보는 눈이 밝은 것을 더 칭찬하였다고 한다.
15. 刮目相對(괄목상대)
뜻 : 얼마 동안 못 보는 사이에 상대가 깜짝 놀랄 정도로 발전하는
있으므로, 다시 만날 때는 눈을 비비고 상대를 다시 보아야 한다
다.
한자풀이
刮 : 비빌 괄
目 : 눈 목
相 : 서로 상
對 : 상대 대
고사
오(吳)나라 손권(孫權)의 부하로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무식 한 사람이었으나 전쟁에서 공이 많아 마침내 장군이 되었는
느 날 손권이 그에게 공부를 하도록 충고했다. 얼마 후 손권의 부하
장 학식이 뛰어난 노숙이 여몽을 찾아갔다. 노숙은 이야기하는 사
몽의 박삭함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언제 그렇게 공부했는가? 이제 학식이 대단하니 옛날의 여몽
군.”
그러자 여몽은 이렇게 대꾸했다.
“선비는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할 정도
져 있어 야 하는 법일세.”
16. 狡兎死良狗烹(교토사양구팽)
뜻 : 교활한 토끼가 잡히면 충실한 사냥개도 쓸 모가 없어져 잡아
다는 뜻으로, 소용이 없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없애 버림을 가리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도 함.
한자풀이
狡 : 교활할 교
兎 : 토끼 토
死 : 죽을 사
良 : 어질 양
狗 : 개 구
烹 : 삶을 팽
고사
한(漢)나라 유방(劉邦)과 초(楚)나라 항우(項羽)와의 싸움에서 유
리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이 한신(韓信)이다. 천하를 통일한 유
신을 초왕(楚王)으로 봉했지만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전할 것을 염
다. 이때, 항우의 부하였던 종리매(鐘離昧)라는 장수가 옛친구인 한
몸을 의탁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었다. 유방은 종리매를 체포하라고
내렸지만, 한신은 차마 옛친구를 배반할 수 없어 그 명령을 따르
다. 도리어 그를 숨겨 주고 있었다. 이 사실을 상소한 자가 있었으
방은 진평(陳平)의 책략에 따라 제후들의 군대를 소집했다. 사태가
되자 한신은 자신에게 아무런 죄가 없다고 생각하여 자진해서 배알
했다. 그러자 약삭빠른 가신이 한신에게 속삭였다.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배알하시면 폐하도 기뻐하시리다.”
옳다고 생각한 한신은 그 말을 종리매에게 했다. 그러자 종
“유방이 초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네
데 자네가 나를 죽여 유방에게 보인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
세. 자네는 정말 한심한 일을 생각했군. 내가 자네를 잘못 보았네
는 남의 장(長)이 될 그릇이 아니군. 좋아, 내가 죽어주지.”하고
로 목을 쳐 죽었다.
한신은 자결한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서 유방에게 바치지만,
한신을 포박하게 했다. 그러자 한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
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도 잡혀 그 주인에게 먹히듯이, 온 힘을 다
내가 이번에는 유방의 손에 죽는구나.”
그러나 유방은 한신을 죽이지 않았다. 그 대신 초왕(楚王)에서
(澮陰候)로 좌천시켰기 때문에 이후로는 회음후로 불리게 되었다.
17. 群鷄一鶴(군계일학)
뜻 : 많은 닭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많은 평범한 사람
한 사람의 뛰어난 인물이 섞여 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자풀이
群 : 무리 군
鷄 : 닭 계
一 : 한 일
鶴 : 학 학
고사
혜소(嵇紹)는 어릴 때 아버지가 무고한 죄로 죽은 후 어머니를 모
신하고 있었으나,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우이며 칠현(七賢)의 한 사
도(山濤)가 당시 무제(武帝)에게 상주하였다. 혜강의 아들이긴 하나
특함이 춘추시대의 극결(郤缺)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습니
디 부르셔서 관직에 오르게 해주십시오.” 황제는 그를 비서승(秘
란 관직에 오르게 했다. 소(紹)가 처음으로 낙양에 들어갔을 때 어
이 칠현의 한 사람인 왕융(王戎)에게 말했다. “어제 많은 사람들
처음으로 소를 보았는데, 의기도 높은 것이 아주 늠름한 게 학 한
닭무리 속으로 내려앉은 것 같았네(野鶴如在 鷄群 야학여재계군).
18. 君子三樂(군자삼락)
뜻 :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말한다.
한자풀이
君 : 군자 군
子 : 아들 자
三 : 석 삼
樂 : 즐거울 락
고사
군자유삼락이와천하불여재언 부모구존형제무고일락야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在焉 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
앙불괴어천부부작어인이락야 득천하영재교육지삼락야
仰不愧於天府不炸於人二樂也 得天下英才敎育之三樂也
「孟子」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 되
이 세 가지 속에 들어 있지 않다.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
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움이 없고 사
어 보아도 부끄럽지 않음 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
하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다.
19. 捲土重來(권토중래)
뜻 : 한번 실패한 사람이 다시 분발하여 세력을 되찾아서 흙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이다.
한자 풀이
捲 : 말 권
土 : 흙 토
重 : 다시 중
來 : 올 래
고사
勝敗兵家不可期 승패는 병가도 기할 수 없는 것
승패병가불가기
包羞忍恥是男兒 수치를 참을 수 있음이 바로 남아라
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俊才 강동의 자제에는 준재가 많으니
강동자제다준재
捲土重來未可知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으면 승패를 알
터인데
권토중래미가지
위의 시는 두목(杜牧)이 항우(項羽)에 대하여 읊은 시 중의 하나
항우가 죽은 지 천여 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 두목이 나루터에서 항
품을 그리며 젊은 나이(31세)로 죽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두목의 시에는, ‘강동에 계시는 부모 형제들에 대한 부끄러움
견디었더라면 우수한 자제가 많은 곳이므로 만회할 가능성이 있었을
르지 않는가.’하고 항우를 애석하게 여기는 정이 배어 있다.
20. 錦上添花(금상첨화)
뜻 : 비단옷을 입은 데다가 꽃을 가진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일이 더해진다는 말이다.
한자풀이
錦 : 비단 금
上 : 위 상
添 : 더할 첨
花 : 꽃 화
고사
다음 시는 왕안석(王安石)이 만년에 정계를 떠나 은거해 살 때 지
시이다.
하류남원안서사
河流南苑岸西斜 강은 남원을 흘러 언덕 서쪽으로 기우는데
풍유정광로유화
風有晶光露有華 바람엔 맑은 빛이 있고 이슬에는 꽃이 있다
문류고인도령댁
門柳故人陶令宅 문 앞의 버들은 옛사람 도령의 집이요
정동전일총지가
井桐前日總持家 우물가의 오동은 전날 총지의 집이다
가초욕복배중록
嘉招欲覆盃中淥 좋은 모임에서 잔 속의 술을 비우려 하는데
여창잉첨금상화
麗唱仍添錦上花 고운 노래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
편작무릉준조객
便作武陵樽俎客 문득 무릉의 술과 안주를 즐기는 손님이 되어
천원응미소홍하
川源應未少紅霞 내의 근원에 응당 붉은 노을이 적지 않으리라
21. 錦衣夜行(금의야행)
뜻 :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말로 아무리 출세해도 남이 인정
않음을 뜻한다.
錦 : 비단 금
衣 : 옷 의
夜 : 밤 야
行 : 갈 행
고사
항우(項羽)가 함양(咸陽)에서 입성에 성공한 후 사정에 의해 고향
기지 못함을 한탄해서 한 말이다.
부귀불귀고향여의금야행 수지문자
富貴不歸故鄕如衣錦夜行 誰知文者
(부귀를 이루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비단옷을 입
걷는 것과 같다. 이것을 누가 알쏘냐!)
22. 杞人之憂(기인지우)
뜻 : 기우(杞憂)라고도 함. 기(杞)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뜻으로,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을 말한다.
한자풀이
杞 : 나라이름 기
人 : 사람 인
之 : 갈 지
憂 : 근심 우
고사
기나라의 한 사람이 만약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면 어떻게
가를 걱정하여 잠도 자지 못하고 밥도 목으로 넘기질 못했다. 그러자
구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은 공기가 쌓인 것이므로 하늘이 무너진다는 걱정은 할
없네. 그리고 땅도 흙덩이가 쌓인 것뿐이라네. 그것이 사방에 꽉
이 없는 곳은 없지. 왜 땅이 꺼지는 것을 걱정하나?”
그러자 비로소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23. 洛陽紙價貴(낙양지가귀)
뜻 : 책이 세상에 널리 많이 읽힘을 일컫는 말. 진 (晉)나라 좌사(
10년이나 걸려 삼도부(三 都賦)를 지었을 때, 낙양 사람들이 다투어
을 배꼈으므로 종이 값이 올라갔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한자풀이
洛 : 물이름 락
陽 : 볕 양
紙 : 종이 지
價 : 값 가
貴 : 귀할 귀
고사
삼도(三都)란 삼국시대의 세 도음, 즉 위나라의 업, 오나라의 건업
라의 성도를 말한다. 좌사(左思)라는 사람이 좀처럼 뜻하는 지위
수 없어서 부(賦)의 형식으로 이 세 도읍의 활기찬 모습을 노래로
상의 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자 생각했다. 10년 후 마침내 삼
(三都之賦)가 완성되었다. 우수한 작품인데다가 유명한 시인이 서
기 때문에 귀족이나 부자들이 서로 다투어 삼도지부를 복사했다.
침내는 도읍지인 낙양의 종이 값이 올라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24. 難兄難弟(난형난제)
뜻 : 누구를 형이라 하고 누구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어
더 낫다고 말하기가 곤란한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한자풀이
難 : 어려울 난
兄 : 맏 형
難 : 어려울 난
弟 : 아우 제
「世說新話」
후한(後漢)의 진식(陳寔)은 그의 아들 진기(陳紀), 진심(陳諶)과
군(三君)으로 불릴 정도로 부자간의 덕망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진기의 아들인 진군(陳群)은 위문제(魏文帝) 조비(曹丕) 때 재
임한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다.
진군이 어릴 때, 진심의 아들 진충(陳忠)과 자기 아버지의 공적
을 자랑하며 논쟁을 벌였다. 두 사촌끼리 서로 자신의 부친이 훌륭
주장을 해서 결말이 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할아버지 진식에게 가
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진식은 두 손자에게 자신의 두 아들에 대해 말하기를,
진기도 형 되기가 어렵고, 아우도 훌륭한 형의 동생 되기가 어렵다.
하였다.
즉, 누가 더 훌륭하고 누가 더 못한 지 가릴 수 없다는 의미이다
원방난위형 계방난위제
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
(원방도 형 되기가 어렵고 계방도 동생 되기가 어렵다)
25. 南柯一夢(남가일몽)
뜻 :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밑에서 꾼 잠깐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
때의 부귀와 권세는 꿈과 같다고 하여 덧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한자풀이
南 : 남녘 남
柯 : 가지 가
一 : 한 일
夢 : 꿈 몽
고사
당(唐)나라 때의 일이다. 순우분(淳于棼)이라는 사람은 협객(俠客)
명한데, 술을 좋아하고 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라
군과 충돌한 끝에 낙향하게 되었다.
순우분의 집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어 날마다 친구들과 그 그늘에
마시며 지냈다.
어느 날 순우분은 만취하여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임
로 안내되었다. 임금은 매우 반가워하며 그를 부마로 맞이할 뜻을 비
이윽고 순우분은 출세에 출세를 거듭하여 고관으로 임명되었고 20
정치를 잘하여 백성들은 그를 하늘처럼 우러러보았다. 그 사이에
들과 두 딸을 얻었는데, 아들들은 다 높은 벼슬에 오르고 딸은 왕가
에 시집을 가서 잘 살았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 크게 패하고 아
병사하자 그는 벼슬을 사임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그의 명성을 사모하여 찾아오는 귀족들이 문전
前成市)를 이루었고 나날이 그의 세력이 커졌다. 그러자 이를 시기
가 반역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투서를 한 사람이 있었다. 임금은
근신하도록 명령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결국 눈을 뜨고는 모두가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꿈으로 인해 인
무함을 깨닫고, 술과 여자를 멀리하며 도술(道術)에 전념하게 되었다
26. 囊中之錐(낭중지추)
뜻 : 주머니 속에 송곳이 들어 있으면 뾰족하여 밖으로 뚫고 나오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재능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한자풀이
囊 : 주머니 낭
中 : 가운데 중
之 : 갈 지
錐 : 송곳 추
고사
부현사지처세야 비약추지처낭중 기말입견
夫賢士之處世也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
금선생처승지 삼년어차의 승말유소문시선생무소유야
今先生處勝之 三年於此矣 勝末有所聞是先生無所有也
고사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주머니 속에 든 송곳처럼 그
시 나타나는 법이오. 그대는 나의 문하에 있은 지 3년이 되었지만
우의 근신이 아직도 그대를 칭찬한 적이 없으며, 나도 그대에 관해
바가 없소
모수(茅蒐)라는 사람이 찾아와 평원군(平原君)에게 자청했다.
“인사를 뽑았으나 아직 한 사람이 모자란다고 하니 제발 제가 수
에 끼어 가게 해주십시오.”
평원군이 물었다.
“그대는 나의 문하에 몇 해 동안이나 있었소?”
“3년쯤 되었습니다.”
“3년이 되어도 그대를 칭찬한 소문을 들은 적이 없소. 그대는
만한 능력이 없으니 단념하시오.”
모수가 대답했다.
“저는 오늘 비로소 주머니 속에 넣어 주기를 청했을 뿐입니다.”
평원군은 마침내 모수와 함께 가기로 했다. 열아홉 사람은 모
멸하여 서로의 눈이 마주치면 비웃었다. 초에 이르는 동안 모수는
사람과 얘기를 나눈 끝에 모두를 복종시키고야 말았다. 마침내 평원
수에게서 결정적인 도움을 입어 초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27. 累卵之危(누란지위)
뜻 : 높이 쌓아올린 계란이란 뜻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지고
태. 즉, 아주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음 을 말한다.
한자풀이
累 : 포갤 루
卵 : 계란 란
之 : 갈 지
危 : 위험할 위
고사
진왕지국 위어누란 득신즉안 연불가이서전야 신고재래
秦王之國 危於累卵 得臣則安 然不可以書傳也 臣故載來
(“진나라는 지금 계란을 쌓아 둔 것보다도 더 위험하다. 나를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글로는 전할 수 없다.”고
라 신이 데리고 왔습니다.)
전국시대 위(魏)나라에서 억울한 죄명으로 죽을 고비에서 천행
아난 범저(范雎)는 장록(長祿)이라는 이름으로 행세하다가 마침 위
다녀가는 진(秦)나라 사신 왕계(王季)의 도움을 받아 진나라로 망명
되었다. 왕계는 진왕에게 위와 같이 장록이 한 말을 전하고 이렇게
다.
“위나라에 장록이란 사람이 있는데 그는 천하의 뛰어난 변사(
습니다. 그의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범저는 진왕에게 원교근공(遠交近攻)의 대외정책을
는 등 크게 활약하였다.
28. 多多益善(다다익선)
뜻 :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한자풀이
多 : 많을 다
多 : 많을 다
益 : 더할 익
善 : 착할 선
고사
한고조(漢高祖)인 유방(劉邦)은 천하를 통일한 다음, 당시 초왕(
있던 한신(韓信)에게 반란의 기미가 있다고 하여, 붙잡아서 왕위를
고 회음후(澮陰候)로 좌천시켜 도읍에 있게 하였다.
어느 날 유방은 여러 장수들의 능력에 대하여 한신과 이야기한
었는데, 한신에게,
“나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군대를 거느릴 수 있는 장군이 될
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한신이 대답했다.
“글쎄요, 폐하께서는 그저 10만 정도가 아닌가 봅니다.”
“그래, 그럼 귀공은 어떤가?”
그러자 “신은 다다익선(多多益善)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
는 대답이 있었다. 이 말을 들은 고조가 웃으면서, “그 <다다익
사람이, 어째서 10만의 장군에 불과한 나에게 포로가 되었는가?”
자, 한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별문제입니다. 폐하께서는 군대의 장군 노릇은 별로
지 못하지만, 장군의 장군다운 점에 있어서는 훌륭하십니다. 이것
폐하에게 신하가 된 이유입니다. 더구나 폐하의 능력은 소위 하늘
재능이므로,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29. 斷機之敎(단기지교)
뜻 : 짜던 베도 도중에 자르면 쓸모가 없듯이, 학업도 도중에 중단
안 됨을 경계하는 말이다. 단기지계 (斷機之戒)라고도 함.
한자풀이
斷 : 끊을 단
機 : 기계 기
之 : 갈 지
敎 : 가르칠 교
고사
맹자가 어렸을 때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니 맹자의 어머니가 베를
“공부가 어느 정도에 이러렀느냐?”고 물었다. 맹자가 “그만 저
다.”라고 대답하니, 맹자의 어머니가 칼로 베를 끊어 버렸다. 맹
라면서 그 까닭을 물으니, “네가 학업을 그만두는 것은 내가 짜던
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이 학문
않으면 남의 심부름꾼밖에 될 것이 없다.”며 타일러 보냈다고 한다
는 느낀 바 있어 아침 저녁으로 쉬지 않고 부지럼히 배워서, 나중에
이름난 학자가 되었다.
30. 大器晩成(대기만성)
뜻 : 큰 일이나 큰 인물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 생
게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한자풀이
大 : 큰 대
器 : 그릇 기
晩 : 늦을 만
成 : 이룰 성
고사 1
삼국시대 위(魏)나라에 최염(崔琰)이라고 하는 장수가 있었다. 목
유연하고 모습은 한층 눈에 띄며 수염이 4척이나 되는 이 장수를
帝)는 누구보다도 신임하고 친근히 여겼다.
최염에게는 사촌인 최림(崔林)이 있었는데 친척들에게 사람 대
받는 것을 보고, “동생은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이다.”라고 말하
인물됨을 평했다.
얼마 후 과연 최림은 천자의 고문이 되었다고 한다.
고사 2
『노자(老子)』는 제41장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등의 선비는 도(道)를 들으면 힘써 행하고, 중등의 선비는
으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며, 하등의 선비는 도
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아니하면 족히 써 도가 되지 못한다. 그러
사람이 세운 말에 이런 게 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나아
는 물러서는 것 같고, 평탄한 도는 험한 것 같다. 최상의 덕은 골
같고, 너무 흰 것은 더러운 것 같고, 넓은 덕은 부족한 것 같고, 세
변하는 것 같고, 변함없는 덕은 변하는 것 같고, 큰 네모에는 구
다.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大器晩成, 큰 소리는 소리가 없고,
상은 형상이 없다. 도(道)는 숨겨져서 이름이 없다. 대저 오직
빌려 주어 또 이룬다.>
여기에서 말한 <대기만성>의 만성이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다. 그러므로 <큰 인물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며, 또 < 큰 인물은 늦게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31. 塗炭之苦(도탄지고)
뜻 : 석탄 속에 빠진 온몸의 괴로움을 나타낸 말로서, 심한 고통속
있음을 뜻한다.
한자풀이
塗 : 칠할 도
炭 : 숯 탄
之 : 의 지
苦 : 괴로울 고
고사
은(殷)나라의 탕왕(湯王)은 하(夏)나라 걸왕(桀王)의 대군을 대파
자의 자리에 올랐다. 탕왕의 서사(誓詞)는 서경(書經)의 탕서편(湯
로 남아 있었는데, 걸왕과 싸워 대승하고 개선했을 때 탕왕은 제후
걸왕의 무도함을 공격하여 말하되, “하늘은 재앙을 하나라에 내려
그 죄를 밝혔다.”고 했다.
걸왕의 학정을 비난한 말은 고전에 많이 보이나 그중에서도 서
훼지고(仲虺之誥)에서는 “유하혼덕(有夏昏德)하여 백성이 도탄(塗炭
어지다.”라고 했다. 걸왕의 학정으로 백성들이 받는 고난을 ‘백
탄에 떨어지다.’라고 비유한 것이다.
33. 同病相憐(동병상련)
뜻 : 같은 종류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불쌍히 여긴다
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동정한다
다.
한자풀이
同 : 같은 동
病 : 앓을 병
相 : 서로 상
憐 :불쌍히 여길 련
고사
오(吳)나라의 강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따온 말이다.
동병상련 동우상구
同病相憐 同憂相救
같은 병자는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같은 근심은 서로를 구제한다.
경상지조 상수이비
驚翔之鳥 相隨而飛 놀라 나는 새는 서로 따라 날고
뇌하지수 인부구류
瀨下之水 因復俱流 여울 아래 물은 다시 함께 흐른다
34. 登高自卑(등고자비)
뜻 :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 는 뜻으로
일이든지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자풀이
登 : 오를 등
高 : 높을 고
自 : 스스로 자
卑 : 낮을 비
고사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
군자지도 벽여행원필자이 벽여등고필자비 시왈 처자호합 여고슬금 형
和樂且耽 宣爾室家 樂爾妻孥 子曰 父母其順矣乎
하탁차람 선이실가 낙이처노 자왈 부모기순의호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
같으며,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듯 하고 일찍부터 형제의 뜻이 맞아
도 즐겁나니,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너의 처자 즐거우리라.”라는
다. 공자는 이 시를 읊고서 “부모는 참 안락하겠 다.”고 말했다)
35. 登龍門(등용문)
뜻 : 어려운 고비를 돌파하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문이다
출세의 관문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한자풀이
登 : 오르다 등
龍 : 용 룡
門 : 문 문
고사
하진(河津)은 용문(龍門)이라고 해서 물실이 매우 험한 곳이었는데
물 고기들은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곳을 통하여 하
르기만 하 면 용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
보통 입신양명의 길로 나서게 되는 큰 시혐에 빗대어 말하기도
력 있 는 인물과의 만남에도 종종 쓰이는 말이다. 반면에 등용
대되는 말로서 점액(點額)이라는 말이 있는데, 경쟁에서 밀려난
나 시험에 떨어진 사람을 뜻한다.
36. 馬耳東風(마이동풍)
뜻 : 말의 귀를 스치는 동쪽 바람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 람
이나 충고를 전혀 듣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이독경(牛耳讀經; 소
읽기)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한자풀이
馬 : 말 마
耳 : 귀 이
東 : 동녘 동
風 : 바람 풍
고사
왕거일한야독작유회
王去一寒夜獨酌有懷
왕거일이 추운 밤에 혼자 술을 마시고 회포에 잠기다.’라는 시
다. 귀족 사이에는 사치가 만연되어 있는데 서민들의 고충을 진술
대하지 않고 귀담아들어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37. 輓歌(만가)
뜻 :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부르
를 말한다.
한자풀이
輓 : 끌 만
歌 : 노래 가
고사
한고조(漢高祖)는 즉위한 후, 전횡(田橫)이 나중에 반란을 일으
걱정하여 회유책을 쓰기로 하였다. 죄를 용서하는 대신에 낙양으로
신하 되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낙양성 밖 30리까지 왔던 전횡은 절개를 굽히고 한고조의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자살하고 말았다. 남은 가족과 부하들도
아 모두 자결하였는데, 사람들은 전횡의 높은 절개를 사모하는 마음
(喪歌)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38.麥秀之嘆(맥수지탄)
뜻 : 맥수(麥穗)란 보리가 무성하다는 뜻으로, 옛날 번영하던 도읍
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고국의 멸망을 탄식했다는 일화에서 비
어이다.
한자풀이
麥 : 보리 맥
秀 : 빼어날 수
之 : 갈 지
嘆 : 탄식할 탄
고사
기자(箕子)는 주왕의 도읍으로 가던 도중 은(殷)의 옛성 근처를 지
었다. 전에는 번영을 구가했던 곳이건만 이제는 옛날과 너무나 변
모습에 서글퍼져서 맥수지시(麥秀之詩)를 지어 읊었다고 한다.
맥수점점혜 화맥유유혜
麥秀漸漸兮 禾麥油油兮 옛 궁궐터에는 보리만 무성하고 벼와 기
도 잎이 기름지도다
피교동혜 불흥아호혜
彼狡僮兮 不興我好兮 저 교동이 나의 말을 듣지 않았음이 슬프
39.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
뜻 :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맹자를 교육시키기 위해 세 번이나 이
는 고사에서 유래됐 다.
한자풀이
孟 : 맏 맹
母 : 어머니 모
三 : 석 삼
遷 : 옮길 천
之 : 갈 지
敎 : 가르칠 교
고사 「後漢書․烈女傳」
맹자 어머니가 처음 이사를 했는데, 공동 묘지 근처였다. 어린 맹
이도 상여를 메고 가는 흉내만 내는 것이었다. ‘여기는 자식을 기
곳이 못 되는구나.’이런 생각을 한 맹자 어머니는 곧 시장 근처로
다. 그러자 맹자는 장사하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여러 가지로 궁리한 끝에 학교 부근으로 이사
그러자 맹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과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행
광경을 흉내내며 노는 것이었다. 그 후 학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오
살았다고 한다.
40. 盲人摸象(맹인모상)
뜻 :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식으로 사물의 일부만을 알 면서
대한 결론을 내리는 잘못된 견해를 말한 다.
한자풀이
盲 : 소경 맹
人 : 사람 인
摸 : 더듬어 찾을 모
象 : 코끼리 상
고사
옛날 인도의 어떤 왕이 신하들에게 명했다.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오시오. 그리고 장님들을 불러 코끼리를
게 하시오.”
장님들이 제각기 코끼리를 만져 보고 느낀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리의 이빨을 만져 본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의 형상은 굵고 큰 무와 같습니다.”
귀를 만져 본 다른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의 형상은 쌀을 까부는 키 같습니다.”
발을 만져 본 장님과 코끼리의 뱃가죽을 만져 본 장님도 저마다
내놓았다.
“코끼리의 형상은 절구통과 같습니다.”
“코끼리의 형상은 배가 툭 튀어나온 옹기와 같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코끼리의 꼬리를 만져 본 장님이 큰소리로 “
말씀입니다. 모두 틀렸습니다. 코끼리의 형상은 굵은 밧줄과 꼭
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각자 자기의 견해가 옳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것은 장
코끼리 전체를 만져 보지 않고 코끼리의 일부만 만져 보았기 때문에
것이다.
41. 毛遂自薦(모수자천)
뜻 : 모수라는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천거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남이 추천해 주지 않으니까 기다리다 못 해 스스로 자청해서 나서
말한다. 부끄러움 없이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을 빗대어 쓰는 말이다
한자풀이
毛 : 털 모
遂 : 드디어 수
自 : 스스로 자
薦 : 천거할 천
고사 「史記․平原君列傳」
조(調)나라 평원군(平原君)이 진(秦)나라를 치기 위해 초(楚)나라
를 얻고 조약을 맺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 문하에 출입하는 식객
가운데 20명을 뽑아서 초나라에 함께 가기로 하였는데, 19명을 선발
당한 사람이 없어 1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때 식객 중에 모수(毛遂)라는 자가 자신이 끼기를 청하였다.
평원군이 이것을 보고 말했다.
“그대는 내가 3년 동안 데리고 있었으나 장점을 하나도 발견
라.”
“나를 주머니 속에 넣어 주면 뾰족이 나오는 송곳처럼 나타날
일을 맡 겨 주십시오.”
결국 모수를 데리고 가서 회담이 성공하였다.
초왕은 모수의 위엄과 설득에 굴복하여 조나라에 구원병을 보
약속하게 되었던 것이다. 귀국하자 모수는 상객(上客)으로 대접받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42. 矛盾(모순)
뜻 :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자풀이
矛 : 창 모
盾 : 방패 순
고사
楚人(초인)에 有賣盾與矛者(유매순여모자)러니 譽之曰(예지왈) 吾
(오순지견)은 莫能陷也(막능함야)라 하고, 又譽其矛曰(우예기모왈)
利(오모지리)는 於物無不陷也(어물무불함야)니라 하니 或曰(혹왈) 以
(이자지모)로 陷子之盾(함자지순)이면 何如(하여)요 하니 其人(기인
能應也(불능응야)러라.「韓非子」
초(楚)나라 사람 중에 방패와 창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방패
말하기를 “나의 방패는 굳고 단단하여 그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
고, 또 그 창에 대해 말하기를 “이 날카로운 창이면 뚫지 못하는
다.”라고 했다.
이때 어떤 사람이 “그러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뚫으면 어쩌겠
고 물으니 그 사람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급히 도구를 챙
고 슬그머니 사람들 속으로 모습을 숨기고 말았다.
이와 같이 어떤 말이나 행동의 이치가 서로 상반되어 조리에 닿
경우, 또는 어떤 상태나 판단이 서로 양립하지 못하는 경우에 빗대
는 말이다.
43. 武陵桃源(무릉도원)
뜻 : 속세와 동떨어진 별천지. 즉 사람들이 화목하고 행 복하게 살
는 이상향(理想鄕)을 말한다.
한자풀이
武 : 군사 무
陵 : 언덕 릉
桃 : 복숭아 도
源 : 근원 원
고사 「桃花源記」
진태원(晉太元)때 무릉인(武陵人)이라는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 생
지했는데 시내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었다.
문득 복사꽃나무 숲을 만나 바라보니 양 언덕으로 수백 보에 이르
른 나무는 없고 복사꽃나무만 있었다. 어부가 매우 이상하게 생각
으로 걸어나가 그 숲이 다한 곳까지 이르자, 어느 산속에 물이 솟아
짜기가 나왔다. 조그마한 굴이 있었는데 꼭 빛이 보이는 것 같아
를 버리고 굴을 따라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좁아서 사람
통과할 정도였는데 다시 수십 보를 걸어가니까 공간이 넓어지면서
평하고 집들이 높게 서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되었다.
좋은 밭과 아름다운 연못과 뽕나무, 대나무 등이 언덕에 동서남북
게 뻗어 있고, 닭이 울고 개가 짖는 소리가 먼 곳에서 들리며, 사람
래하며 농사를 짓고 있었다. 사람들이 어부를 보고 크게 놀라 오게
우를 묻자 사실대로 대답하고 수일 동안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어부가 돌아가게 되자 “절대 밖의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부
다. 돌아오면서 곳곳에 표시를 남기고 마을에 도착하여 태수(太守)
고하니 태수가 곧 사람을 보내어 찾게 하였지만 아무도 그곳에 갈
다고 한다.
44. 巫山之夢(무산지몽)
뜻 : 무산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밀회나 정교를 일컫는 말
한자풀이
巫 : 무당 무
山 : 뫼 산
之 : 갈 지
夢 : 꿈 몽
고사
옛날 선왕이 향연을 즐기다 피로해서 잠시 낮잠을 잤다. 잠이 들자
름다운 여자가 나타났다.‘누구일까?’생각하고 있을 때 그 여자가
으로 다가와 말했다.
“저는 무산(巫山)에 삽니다만 왕께서 이곳에 계사다는 말을 듣고
찾아뵈었습니다. 모쪼록 동침하게 해주십시오.”
왕은 굼에서나마 잠시 그 여자와 동침하였다.
얼마 후 작별할 때가 되자 그녀는 이런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저는 무산 남쪽 험준한 곳에 삽니다만, 아침에는 구름이 되어 산
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산을 내려와 아침 저녁으로 양대(陽臺) 기슭
니다.”
이상한 꿈에서 깬 왕이 이튿날 아침 일찍 무산 쪽을 바라보니 꿈
선녀가 말한 대로 무산에 아름다운 빛을 받은 구름이 두둥실 떠 있었
왕은 그 선녀를 생각하고 묘를 세워 조운(朝雲廟)라고 이름지었
다.
이 이야기는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에서 비롯된 것으로,
녀의 은밀한 사귐을 지칭할 때 은유적으로 사용하는 성어이다.
45. 刎頸之交(문경지교)
뜻 : 목이 잘려도 마음이 변하지 않을 만큼 친밀한 사귐을 일컫는
깊은 우정을 뜻한다. [史記]
刎 : 목마를 문
頸 : 목 경
之 : 갈 지
交 : 사귈 교
고사
인상여(藺相如)는 일개 식객에 지나지 않는 신분이었으나 조왕(趙王
치를 당할 때 구해 준 공으로 상경(上卿)의 자리에 임명되었다. 그
파는 분개하여 말했다.
“나는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는데, 상여는 적은 공으로 나보다 위
다. 그 사람은 원래 천한 놈이다. 그런 놈 밑에 있다는 것은 욕
다. 상여를 만나게 되면 욕을 보여 주겠다.”
이 말을 들은 상여는 염파와 만나는 것을 피했다. 상여의 부하
비취 거슬려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신은 염장군을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비겁해서
나겠습니다.”
상여는 그 사람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염 장군과 진왕 중 어느쪽이 더 무서운가?”
“물론 진왕이죠.”
“나는 그런 진왕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정에서 진왕을 질책했을
니라 모든 군신들을 욕보였소. 이러한 내가 왜 염 장군을 두려워하
강국인 진이 조를 공격해 오지 않는 것은 염장군과 내가 있기 때문
두 마리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면 그 어느 한쪽은 쓰러지게 마련이 아
내가 염 장군을 피하는 것은 국가의 위급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뒤로 하기 때문이다.”
염파는 이 밀을 전해 듣고 크게 반성했다. 그래서 염파는 상반신
가시 막대를 짐으로써 알몸에 그 매를 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상여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후 두사람은 친구가 되어 문경지교
다고 한다.
46. 門前成市(문전성시)
뜻 : 세력 있는 사람의 집 앞이 시장처럼 사람들로 붐빈다는 뜻으로
인심의 덧없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한자풀이
門 : 문 문
前 : 앞 전
成 : 이룰 성
市 : 시가 시
고사 「漢書의 孫寶傳」
정숭(鄭崇)은 와과 인척이 되는 명문 출신이다. 외척들의 횡포를
해 여러번 애제(哀帝)에게 직언했다. 애제도 그의 간언(諫言)에 귀
였다. 정숭은 애제가 동현(董賢)을 지나치게 믿는 것을 재삼 간언
애제도 그 무렵에는 이미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죄를 얻어 힐책당할 정도였다.
당시 조창(趙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남을 고자질하여 아첨하는
정숭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그는 정승이 애제에게서 소원되고 있는
척 좋아하고 있었다.
하루는 “정숭이 무슨 음모를 꾸미려고 앙실의 여러 사람들과 내통
습니다.”하고 애제에게 이간질했다. 애제는 곧 정숭을 불러들여
다.
“그대의 집 앞은 시장터와 같다고 하더군.”
힐책하는 애제의 말을 받아 정숭이 말했다.
“신의 문은 시장 같아도 신의 마음은 문과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보옵소서.”
하지만 애제는 노해서 정숭을 옥사시키고 말았다.
47. 尾生之信(미생지신)
뜻 : 고지식한 미생이란 사람의 믿음으란 뜻으로, 쓸데없는 구애된
임기응변이 모자라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것을 말한다.
한자풀이
尾 : 꼬리 미
生 : 날 생
之 : 갈 지
信 : 믿을 신
고사
노(魯)나라에서 미생(味生)이라는 고지식하고 정직한 사람이 있었는
사나이가 개울 다리 밑에서 애인을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는 약
에 도착해서 애인을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애인은 나타나지 않
그러는 동안에 비가 많이 와서 개울물이 불어나 그는 물에 잠기게 되
나중에는 물이 머리 위까지 올라와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가 결
해 버리고 말았다.
쓸데없는 약속에 구애되어 하나밖에 없는 귀한 목숨을 잃어버렸다
기이다.
48. 拔本塞源(발본색원)
뜻 : 뿌리를 뽑아 근본을 막는다는 뜻으로, 나쁜 폐단을 완전히 없
을 말한다.
한자풀이
拔 : 뽑을 발
本 : 근본 본
塞 : 막을 색
源 : 근원 원
고사
아재백부 유의지유관면 목수지유본원 미인지유모주
我在伯父 有衣之有冠冕 木水之有本源 民人之有謀主
백부약렬관훼면 발본색원 전기모주 수계적기하유여일인
伯父若裂冠毁冕 拔本塞源 專棄謀主 雖戒狄其何有余一人
(나는 백부에게 있어서 마치 옷에 갓이 있고, 나무와 물에 부리
이 있고, 백성들에게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백부가 만
찢어 벌고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으며 지도자를 아주 버린다면 비록
랑캐들이라도 나를 우습게 볼 것이다)
49. 傍若無人(방약무인)
뜻 : 곁에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한자풀이
傍 : 곁 방
若 : 같은 약
無 : 없을 무
人 : 사람 인
전국시대 위(衛)나라에 형가(荊軻)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재주가 출
나 조국을 떠나 다른 여러 나라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다가
나라에 갔을 때 악기를 잘 다루는 고점리(高漸離)라는 인물과 만나
되었다.
서로 뜻이 잘 맞아 매일같이 저잣거리에서 술을 마셨다. 취흥이 돌
리는 악기를 꺼내어 멋지게 곡조를 뽑았고 형가도 이에 답하여 노래
다고한다. 그러다가 심정이 처연해지면 울기도 하였는데 마치 곁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여기에서 뱡약무인(傍若無人)이라는 성어
다.
50. 背水之陣(배수지진)
뜻 :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목숨을 걸고 대처하는 경우
하는 말이다. [史記]
한자풀이
背 : 등 배
水 : 물 수
之 : 갈 지
陣 : 진칠 진
고사
한(漢)나라의 한신(韓信)은 위(魏)나라를 격파하고, 여세를 몰아 조
라로 진격해 들어갔다. 조나라에서는 20만 대군을 동원하여 튼튼하
를 구축하고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한신은 조나라 군사들이 유리한 곳을 점령하고 있으므로 싸워서는
없다고 생각해서 기발한 전략을 세웠다. 그는 기마병 2천명을 조나
가까운 산기슭에 매복시겨 놓고, 전투가 시작되어 조나라 군사들이
여 성안이 비게 되면 성안에 들어가 조나라 깃발을 내리고 한나라
올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만 명의 군사들에게 강물을 등지고 진을
했다.
조나라 군사들은 이것을 보고 병법도 모른다고 비웃었다.
다음날 한신이 조나라 진지를 공격하자, 조나라 군대는 성문을 열
해왔다. 한신은 거짓으로 퇴각하여 배수진을 친 군사들과 합류했다.
한신이 배수진을 친 곳으로 들어간 것을 본 조나라 군사들은 성을
고 일제히 공격해 왔다. 한신의 군사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
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매복해 있던 한나
을 내걸었다.
이렇게 해서 한신의 군사들은 조나라를 망하게 했다.
51. 百年河淸(백년하청)
뜻 : 중국의 황하는 물이 언제나 누렇게 흐려 있으며 백년 에 한
깨끗해 질까 말까 한다고 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이 성사되지 않
뜻으로 쓰인다.
한자풀이
百 : 일백 백
年 : 해 년
河 : 물 하
淸 : 맑을 청
고사
주시유지왈 대하지청 인수기하 조운순다 직경작라
周詩有之曰 待河之淸 人壽幾何 兆云詢多 職競作羅
(주나라의 시에 이르기를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어 사람의 짧은 목숨으로는 도저히 부족하다. 점쳐서 꾀하는 일이
새가 그물에 억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 말은 초(楚)나라가 정(鄭)나라로 쳐들어오자, 정나라의 지도
전(晉)나라의 구원을 기다리는 동안 저항을 해야 한다는 측과 싸움
패하는 것은 뻔하니까 항복하자는 측이 맞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
이때 항복을 주장하는 측의 자사(子駟)가 나서며 위와 같은 말을
즉, 어느 세월에 진나라의 구원병이 오길 기다리겠느냐는 뜻으로 황
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정나라는 초나라에게 항복하여 전쟁을 면했다고 한다
52. 白眉(백미)
뜻 : 양 눈썹 가운데 흰 털을 지닌 사람은 여러 사람 중에서도 뛰어
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자풀이
白 : 흰 백
眉 : 눈썹 미
고사
촉한(蜀漢) 때의 사람인 마량(馬良)의 자는 계상(季常)이었는데 형
사람이 모두 상(常) 자를 사용하여 자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세
들은 이들 형제를 마씨 오상(馬氏五常)이라고 불렀다. 이 다섯 형
결같이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어 소문이 자자했지만, 이들 중 마
량이 가장 뛰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마씨의 오상이 모두 뛰어나지
중에서 흰 눈썹(白眉)을 지닌 마량이 가장 훌륭하다.”라고 하였다.
그 후 같은 형제뿐만 아니라, 같은 연배나 분야의 사람들 중에서
어난사람을 가르켜 ‘백미(白眉)’라고 부르게 되었다.
53. 伯牙絶絃(백아절현)
뜻 :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함을 뜻한다.
한자풀이
伯 : 맏 백
牙 : 상아 아
絶 : 끊을 절
絃 : 줄 현
고사
춘추시대 때 백아(伯牙)라는 거문고의 명수가 있었다. 친구인 종
子期)는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좋구나, 거문고 소리여! 강물처럼
는구나.”하고 기뻐해 주었다. 백아는 크게 감격하여 “아아, 정말
듣는 귀는 대단하군. 자네의 마음은 내 맘 그대로가 아닌가. 자네
오면 거문고 소리를 속일 수가 없네.”두 사람은 그만큼 마음이 맞
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불행하게도 종자기가 병을
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죽는 날까지 다시는 거문고
않았다. 이제 세상에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가 없
문이다. 이렇게 종자기처럼 백아의 음악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진정
을 지음(知音)이라고 한다. 「呂覽」
54. 焚書坑儒(분서갱유)
뜻 : 서적을 불태우고 선비들을 생매장한다는 말로, 백성을 탄압하
자를 뜻한다.
한자풀이
焚 : 불사를 분
書 : 책 서
坑 : 구덩이 갱
儒 : 선비 유
고사
진시황(秦始皇)이 주연을 베풀었다. 이때 주청신(周靑臣)과 순우
越)리 진시황 앞에서 대립된 의견을 놓고 싸웠다. 이런 태도는 임
위를 떨어뜨리고 당파를 조성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이를 금
다는 주장에 의해 구체적으로 안이 만들어졌다.
시서(詩書)를 바치게 해서 태워 없애고 구태여 시서를 말하는 사람
면 모두 끌어내다 죽였다. 또 옛날의 것을 가지고 지금의 것을 비
사람은다 처형시킨다는 내용의 안을 채택하여 실시케 했다. 이것
(焚書)이다. 또 정부를 비난하는 학자들은 5백 명이나 구덩이를 파
였다. 이것이 갱유(坑儒)이다.
55. 不俱戴天之讐(불구대천지수)
뜻 : 함께 하늘을 같이 받들 수 없는 사이라는 뜻으로, 세상을 함께
수 없을 정도로 원수인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한자풀이
不 : 아닐 불
俱 : 함께 구
戴 : 받들 대
天 : 하늘 천
之 : 갈 지
讐 : 원수 수
고사
부지수 불여공대천 형제지수 불반병 교유지수 부동국
父之讐 弗與共戴天 兄弟之讐 不反兵 交遊之讐 不同國
(어버이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받들 수 없다. 반드시 죽여야 한
제의 원수는 집에 가서 무기를 가져올 여유가 없다. 언제나 무기를
고 있다가 즉시 죽여야 한다.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하고 살
다. 역시 죽여야 한다)
당시에는 이러한 생각이 하나의 윤리관으로 인정되고 있었다.
56. 鵬程萬里(붕정만리)
뜻 : 상상 속의 매우 큰 새로 붕의 갈 길은 수만 리라는 뜻이다.
람으로는 생각도 못하는 원대한 희망이 나 사업 계획을 비유하는 말이
한자풀이
鵬 : 큰새 붕
程 : 거리 정
萬 : 일만 만
里 : 이수 리
고사
북해(北海)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산다는 얘기가 있다. 크기는
마하게 크며 곤이 변해서 붕(鵬)이란 이름의 새가 되는데 이 새가
늘 전체를 뒤덮는 듯했고, 바람을 타고 북해 끝에서 남해 끝까지 난
다.
작은 물새들은 9만 리나 나는 붕을 비웃으며 “저 붕이란 녀석은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걸까? 우리들은 멀리 날지 못해도 충분히 즐
아다니며 사는데 저 붕은 어디까지 날아갈 작정이지?”하고 말했다.
결국 소인은 군자의 위대한 마음이나 행동을 알 턱이 없다. 이것
과 소인의 다른 점이다. 「莊子」
57. 四面楚歌(사면초가)
뜻 :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적에게 완전히
하여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한
한자풀이
四 : 넉 사
面 : 겉 면
楚 : 초나라 초
歌 : 노래 가
고사 [史記]
초(楚)왕 항우(項羽)는 한신(韓信)이 지휘하는 한(漢)나라 군사에
당했다. 항우의 진영은 식량도 떨어지고 군사들도 사기가 떨어지
다.
이때 한나라 장량(張良)이 꾀를 내어 한밤중에 초날 노래를 부르게
전쟁터에서 고향의 노래를 들은 초나라 군사들은 더욱 전의를 상실
었다. 항우는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리자 크게 놀랐다. ‘
가 이미 초나라를 다 차지했는가? 어찌 이렇게도 많은 초나라 사람
말이냐?’ 이제는 끝장이라고 생각한 항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결별
었다.
항우에게 우미인(虞美人)이라는 총희(寵姬)가 있었는데 그림자
제나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슬픈 감정을 누를 길이 없어 사랑하는
과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역발산금기개세
力拔山今氣蓋世 힘은 산을 뽑고 기는 세상을 덮는다
시불리금추불서
時不利今騅不逝 때는 불리하고 추(말 이름)는 가지 않는다
추불서금가나하
騅不逝今可奈何 추는 가지 않으니 어찌할 것인가
우금우금나약하
虞今虞今奈若何 우(虞)야 우야 너는 어찌할 것인가
반복해서 몇 번 노래하자 우미인도 이별의 슬픔을 가득 담고 애
따라 불렀다.
“한나라 병사들은 이미 땅을 차지해 사방은 초나라 노랫소리뿐
의기도 다되니, 천첩이 어찌 살아 남으리요.”
귀신일도 꺾을 듯했던 항우의 얼굴에 몇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밤 항우는 간신히 한나라 군사들의 포위를 뚫고 탈출에 성공했지만
하의 대세는 한나라의 유방에게 기울어졌고, 항우는 고향이 그리워
강(烏江)까지 달려가긴 했으나 패군지장으로서 돌아가는 것을 부끄
각하고 자결했다.
58. 蛇足(사족)
뜻 : 화사첨족(畫蛇添足)의 준말로, 뱀을 그리는데 발까지 그려 넣
뜻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공연스레 하는 것, 또는
이상의 일을 함을 일컫는다.
출처 : [史記, 戰國策]
한자풀이
蛇 : 뱀 사
足 : 다리 족
고사
초(楚)나라의 재상인 소양(昭陽)은 위(魏)나라를 쳐서 승리하자 군
동시켜 다시 제(齊)나라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자 다급해진 제나라
(陳軫)을 초나라에 보내 다음과 같이 소양을 설득했다.
“초나라에서 여러 사람이 술 한 대접을 놓고 뱀을 먼저 그린 사
두 마시기로 내기를 했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제일 먼저 뱀을
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는 왼손으로 술잔을 들고 오른손으로 계
발을 그리며, 자신은 뱀의 발도 그릴 수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
에 있던 사람이 뱀을 다 그리고 나서 그의 술잔을 빼앗으며,‘뱀은
이 없는데 당신은 어째서 발을 그리는가.’하고 술을 마셔 버렸습니
의 발을 그린 사람은 끝내 술 한 방울도 마시지 못했습니다.
재상께서는 지금 위나라를 공격하여 장군들을 죽이고 여러 성을
명성이 이미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또 군사를 이동시켜 제를 공격
하십니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어도 관직은 현재 이상으로는 오르지
다. 만약 패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며 이러쿵저러쿵 비난을 받을
다. 이래서는 뱀을 그리고 다리까지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싸움을 중지하고 제나라에 은혜를 베푸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그
시는 것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얻고, 또 잃는 것이 없는 술
다.”
마침내 소양은 그의 말이 옳다고 여기고 군대를 철수해 돌아갔다
59. 殺身成人(살신성인)
뜻 : 자기 몸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룩한다는 뜻으로, 몸을 바쳐
도리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 [論語]
한자풀이
殺 : 죽일 살
身 : 몸 신
成 : 이룰 성
人 : 사람 인
자왈 지사인인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
子曰 志士仁人無求生以害人 有殺身以成仁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이 있는 선비와 인자(仁者)는 삶을
인(仁)을 해치는 일이 없고 몸을 죽여 인을 이루는 일은 있느니라.
였다)
지사(志士)는 굳은 뜻을 지닌 선비요, 인인(仁人)은 덕을 이룬
데, 이런 사람들은 항상 인(仁 )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임을 강조한 말
60. 三顧草廬(삼고초려)
뜻 : 유비(劉備)가 세 번이나 오두막집으로 제갈량(諸葛亮)을 찾아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인재를 맞아 들이기 위해서 참을성 있게 교
마음쓰는 것을 말한다.
출처 : [三國演義]
한자풀이
三 : 석 삼
顧 : 돌아볼 고
草 : 풀 초
廬 : 오두막집 려
고사 : 한(漢)나라 말기에 천하가 매우 어지러웠다. 난세(亂世)였
비(劉備)는 이 일을 함께 상의하고 지도를 구할 만한 인재를 찾고 있
그때 서서(徐庶)와 사마휘(司馬徽)가 학식이 풍부하고 재능이 뛰
덕이 높은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추천했다.
유비는 예물을 들고 참모들과 와룡강(臥龍江)에 은거하고 있던 제
을 찾아가 자기를 도와 한나라 왕실의 부흥을 위해 일해 줄 것을 청
다. 그러나 마침 제갈공명은 외출해서 만날 수가 없었다.
얼마 후 유비는 다시 제갈공명을 찾아갔으나 역시 집에 없었다.
할 수 없이 편지를 남겨 놓고 발길을 돌렸다.
세번째로 유비는 다시 제갈공명의 집을 찾아갔다. 이때 마침 제갈
낮잠을 자고 있었다. 유비는 잠에서 깰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유비를 만난 제갈공명은 그의 정성에 감동하여 유비의 뜻에 따라
부흥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했다.
61. 桑田碧海(상전벽해)
뜻 :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이니, 곧 세상 모습이 몰
도로 변함을 말한다.
출처 : 유정지(劉廷芝)의 대비백발옹(代悲白髮翁)이라는 시에서 나
다.
한자풀이
桑 : 뽕나무 상
田 : 밭 전
碧 : 푸른 벽
海 : 바다 해
고사
낙양성동도리화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이
비래비거낙수가
飛來飛去落誰家 날아오고 날아가며 누구의 집에 지는고
낙양여아석안색
洛陽女兒惜顔色 낙양의 계집은 제 얼굴이 스스로도 아까운지
행봉여아장탄식
行逢女兒長嘆息 가다가 계집이 길게 한숨짓는 모습을 보다
금년화락안색개
今年花落顔色改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은 더욱 늙으리라
명년화개부수재
明年花開復誰在 내년에 피는 꽃은 그 누가 보려는가
경문상전변성해
景聞桑田變成海 뽕나무밭도 푸른 바다가 된다는 것은 정말 옳은
상전변성해(桑田變成海)로 쓰고 있지만 보통 상전벽해(桑田碧海
인다.
62. 塞翁之馬(새옹지마) : 인간 만사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변화무
예측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출처 : [淮南子 人間熏]
한자풀이
塞 : 변방 새
翁 : 할아버지 옹
之 : 갈 지
馬 : 말 마
고사
옛날 중국 북방 오랑캐들이 사는 호지(胡地)의 국경에 점술에 능한
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노인이 기르던 말이 이유 없이
땅으로 넘 어가 버렸다. 이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이것이 뜻밖의 복이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몇 달 뒤 그 말은 오랑캐의 좋은 말들을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을 사람들이 축하하자 노인은 “이것이 뜻밖의 화가 될 수도 있다.
였다.
그 노인의 아들이 말타기를 좋아하여 오랑캐 땅에서 온 말을 타다
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이것이 뜻
이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과연 일년 뒤 오랑캐가 변방으로 쳐들어오자 젊은이들이 병사로
서 전쟁터에서 대부분 죽음을 당했지만, 이 노인의 아들만은 절름발
때문에 전 쟁터에 나가지 않아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복(福)이 화(禍)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것은 그 변화
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63. 송양지인(宋襄之仁)
뜻 : 송나라 양공(襄公)이 베푼 자애라는 뜻으로, 필요 없는 동정을
여 쓴다.
출처 : [春秋 左氏傳]
한자풀이
宋 : 송나라 송
襄 : 도울 양
之 : 갈 지
仁 : 어질 인
고사
춘추시대 송(宋)나라에서 양공(襄公)이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
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천재지변이 계속되고 전쟁이 일어났다.
양공이 인솔하는 송군(宋軍)은 초군(楚軍)과 홍수(泓水) 근처에서
되었다. 미처 포진(布陣)을 못한 초군이 겨우 강을 건너기 시작했
광경을 본 재상 목이(目夷)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적은 우세하고 아군은 열세이니 정면으로 충돌하면 승부가 되지
다. 적이 강을 건너기 전에 공격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양공은 상대하지 않았다. 그 틈에 초군은 강을 건너서 진
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다시 목이가 공격을 진언했으나 양공은 좀처럼 공격을 명
리지않았다. 전투를 해도 비겁하게 싸우지는 않겠다는 것이 양공의
기 때문이었다.
결국 적의 싸울 준비가 완료된 다음 송군은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
과는 참패였다. 양공 자신도 허벅다리에 화살이 꽂혀 결국 그 상처
죽고 말았다.
64. 수구초심(首邱初心)
뜻 :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출처 : [禮記 檀弓上篇]
한자풀이
首 : 머리 수
丘 : 언덕 구
初 : 처음 초
心 : 마음 심
고사
고지인우언왈호사정구수인야
古之人有言曰狐死正丘首仁也
(옛사람이 이르길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향하는 것은 인(仁)이라고 하였다)
여우는 구릉(丘陵)에 굴을 파고 산다고 한다. 그러다 외지에서
맞게 되면 항상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구릉 쪽으로 두고 죽는다.
죽을 때가 되면 고향으로 회귀(回歸)하려는 것이 동물의 본성이지
히 여우의 경우를 들어서 이런 성어가 생겼다.
65. 漱石枕流(수석침류)
뜻 : 침석수류(枕石漱流 , 돌을 베개로 하고 냇물로 양치 질함)이
것을 수석침류(漱石枕流)라고 잘못 말한 것이다. 이를 단단하게 하
씻기 위함이라는 뜻으로 억지 변명을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출처 : [晋書 孫楚傳]
한자풀이
漱 : 양치질 수
石 : 돌 석
枕 : 베개 침
流 : 흐를 류
고사
진(晋)나라 초기 손초(孫楚)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젊었을 때
떠나 산중에 은신하기로 작정하고 친구에게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을 베개 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고 흐름을 베개 삼는다
流).’라고 했다.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따지자 손초는 재빨리 억지 변명을 했다.
“흐름을 베개로 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귀를 씻
하는 것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닦으려는 것일세.”
66. 水魚之交(수어지교)
뜻 : 물고기가 물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과 같이 서로 끊을래야
없는 친밀한 사이를 뜻한다. 깊은 교 우 관계를 말하다.
출처 : [三國志 蜀志 諸葛亮傳]
한자풀이
水 : 물 수
魚 : 고기 어
之 : 갈 지
交 : 사귈 교
고사
선주여제갈량 계사 선지 정호일밀 관우 장비등
先主與諸葛亮으로 計事에 善之라 情好日密하니 關羽와 張飛等이
불열 선생왈 고지유공명 유어지유수 원물부언
不悅이어늘 先生曰 孤之有孔明은 猶魚之有水하니 願勿復言이어다
(유비(劉備)가 제갈량(諸葛亮)과 일을 꾀하여서 정분이 날로 더 두
다. 관우(關羽)와 장비(張飛) 등이 이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자
말하기를 “내게 제갈공명이 있는 것은 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으
대 그대들은 다시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67. 守株待兎(수주대토)
뜻 : 밭에 있는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는
어떤 일에 집착하여 융통성이 없는 것을 말한 것이다.
출처 : [韓非子]
한자풀이
守 : 지킬 수
株 : 그루터기 주
待 : 기다릴 대
兎 : 토끼 토
고사
한 송(宋) 나라 사람이 밭을 갈고 있었다.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데, 토끼가 달리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말미암아 밭 갈던 쟁기를 놓아 버리고, 그루터기를 지키면서 다시
잡으려고 했으나 다시는 토끼를 얻을 수 없었고, 자신은 세사의 웃음
되었다.
* 한비자(韓非子) :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법가(法家)의 이론을 정
며, 특히 탁월한 비유로 유명하다.
68. 脣亡齒寒(순망치한)
뜻 : 사람의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한쪽이 망하면 한
은 운명에 처하게 됨을 비유해서 일컫는다.
출처 : [春秋左氏 僖 公]
한자풀이
脣 : 입술 순
亡 : 없을 망
齒 : 이 치
寒 : 추울 한
고사
춘추시대 진헌공(晋獻公)은 전부터 괵나라를 치려고 했으나 그러
(虞)나 라를 지나야만 했다. 그래서 많은 뇌물을 보내어 진(晋
우(虞)나라의 우 의를 약속하며 길을 비켜 줄 것을 청했다.
우공은 많은 뇌물과 감언에 솔깃하여 청을 받아들이려 하였다.
궁지 기(宮之奇)라는 현명한 신하가 이를 말리며 우공에게 충고했다.
“괵나라는 우리 우나라와 한몸과 같으므로 괵나라가 망하면 우리
것입니다. 속담에도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가 의지하고 입술이 없
가 시리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나라와 괵나라를 두고
입니다. 원수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진(晋)나라 군사들이 우리 나
과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설득을 해도 뇌물에 눈이 어두워진 우공은 듣지 않았다.
지기는 화가 미칠 것이 두려워 일족을 이끌고 우나라에서 떠났다.
마 안 되어 진나라는 괵나라를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고, 나중에는
까지 공격해 들어왔다. 우공은 포로 신셋가 되었고 궁지기의 말을
았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했지만,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었다.
69. 羊頭狗肉(양두구육)
뜻 :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것으로, 겉
듯하고 보기 좋으나 속은 허술한 경 우에 사용한다.
출처 : 「恒言錄 晏子春秋」
한자풀이
羊 : 양 양
頭 : 머리 두
狗 : 개 구
肉 : 고기 육
고사
춘추시대의 제영공(齊靈公)은 묘령의 여자에게 남장을 시켜 놓고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민간에까지 남장을 하는 여
많이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제영공은 백성들이 임금의 흉내를 낸다고 해서 남
지하라는 명령을 엄하게 내렸다. 그러나 그러한 유행은 사라지지 않
그 이유를 제영공은 안자(晏子)에게 물었다. 그러자 안자는 이렇게
다.
“임금께서 그러한 취미를 가지고 계시는데 백성들에게 금지하는
못입니 다. 이것은 양의 머리를 문에다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
것과 같습 니다.”
이 말을 들은 제영공은 곧 궁중에서도 남장을 금했다. 그랬더니
나라 전체에 남장한 여자가 없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쇠머리
걸어 놓고 말고기를 판다고 해도 같은 뜻이다.
70. 梁上君子(양상군자)
뜻 : 대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일컫는 말이다. 또 천
를 말할 때도 사용한다.
출처 : [後漢書 陳寔傳]
한자풀이
대들보 양
위 상
군자 군
아들 자
고사
진식(陳寔)의 자는 중궁(仲弓)이었다. 일찍이 현리(縣吏)의 자리
는데 뜻이 있어 글을 좋아하므로 현령(縣令)이 이를 기특하게 여기
(太學)에서 공부하게 하였다. 나중에는 태구장(太丘長)의 자리에까
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도둑이 그의 방에 들어와서 들보 위에 앉
다. 진식이 슬쩍 눈치채고는 자손들을 불러 놓고 이를 훈계하여
“무릇 착하지 못한 사람은 본래 악한 것이 아니라, 버릇이 성격으
여 여기에 이른 것이다. 양상 군자가 이것이니라.”고 하였다. 도
게 놀라 제발로 내려와서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비니, “그대의 모
니 약한 사람 같지 않다. 분명 가난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필을 주었다.
71. 漁父之利(어부지리)
뜻 : 황새와 조개가 서로 싸우는 바람에 어부가 둘 다 잡아 이익을
는 뜻이다. 두 사람이 이해 관계로서로 다투는 사이에 제삼자가 이
는 경우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출처 : 「戰國策」
한자풀이
漁 : 고기잡을 어
父 : 아버지 부
之 : 갈의 지
利 : 이로울 리
고사
전국시대의 연(燕)은 중국 북동부에 위치하면서 서쪽으로는 조(趙
으로는 제(齊)와 접하고 있었으므로, 끊임없이 침략의 위협을 느끼
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자 소대(蘇代)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오늘 제가 오다가 역수(易水 )를 지나려니 조개가 마침 나와서
는데 황새가 그 조개를 쪼았습니다. 조개가 입을 다물어 황새의 부
자 황새가 말하기를, ‘오늘도 빅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
게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니, 조개도 황새에게 ‘오늘도
고 내일도 못 빼내면, 황새 너에게도 죽음이 있을 뿐이다.’라고
다. 둘이 서로 놓으려 하지 않으니 어부가 둘을 함께 잡아갔습니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쳐서 존라와 연나라가 서로 오랫동안 싸우다가 백
피폐하게 되면, 저는 강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될까 걱정됩니다.
왕께서는 깊이 생각하소서.”
혜왕은 이 말을 듣고 연나라 침공을 포기했다.
72. 緣木求魚(연목구어) :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
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처 : [孟子 梁惠王上]
한자풀이
緣 : 인연 연
木 : 나무 목
求 : 구할 구
魚 : 고기 어
고사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이 춘추시대의 패자였던 제의 환공(桓公
(晋)의 문공(文公)의 패엄을 듣고 싶어하자 맹자가 물었다.
“왕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백성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한을 맺는 것이 좋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지 않자 맹자가 말했다.
연즉왕지소대욕 가지기 욕벽토지조진초 이중국이무사이야
然則王之所大欲 可知己 欲辟土地朝秦楚 莅中國而撫四夷也
이약소위 구부소욕 유연목이구어야
以若所爲 求芣所欲 猶緣木而求魚也
(그래서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이미 다 알겠습니다.
확장하여 진(秦)이나 초(楚)같은 대국이 인사를 드리러 오게 하고,
토를 지배해서 사방의 오랑캐들을 그런 무력적인 방법으로 거느리려
는 것이지요. 하나, 그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얻고자
과 같습니다)
왕이 놀라며 물었다.
“그토록 무리란 말입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예,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보다 더 무리입니다.
73. 五十步百步(오십보백보)
뜻 : 오십 보를 도망친 자나 백 보를 도망친 자나 모 두 비겁한
다. 외면상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본질은 같다는 말이다.
출처 : 「孟子 梁惠王篇」
한자풀이
五 : 다섯 오
十 : 열 십
步 : 걸음 보
百 : 일백 백
步 : 걸음 보
고사
양혜왕(梁惠王)이 맹자(孟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저는 우리 나라를 다스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내(
흉년이 들면 하동(河東)의 곡식을 옮겨다 줍니다. 그리고 하동에
들어도 또한 그렇게 합니다. 다른 날는 저처럼 하지 못하는데 어째
나라의 백성이 더 늘어나지 않습니까?”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전쟁터에
격전을 벌이고자 개전을 알리는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고 합시다
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어떤 병사가 겁을 먹고 갑옷과 투구를 벗
고 창을 끌면서 도망쳤습니다. 그리하여 백 보쯤 가서 섰습니다.
뒤따라 도망쳤던 자가 오십 보에서 멈춰 서더니 백 보를 도망친 자
쟁이라며 비웃었다고하면 어떻겠습니까?”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오?”
“왕께서 그것을 아신다면 인접 국가보다 백성이 많아지기를 바라
시오.”
결국 인접국의 정치나 양혜왕의 정치나 맹자의 왕도(王道)에서 보
리 백성을 생각한다 해도 역시 오십 보 백 보의 차이라고 말한 것이다
74. 吳越同舟(오월동주)
뜻 : ‘① 사이가 좋지 못한 사람이 한자리에 동석하게 되는 경우
다. ②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한 배에탄 이상 목적지에 도착할 때
로 협력하게 된다.’는 뜻이다.
출처 : [孫子]
한자풀이
吳 : 오나라 오
越 : 월나라 월
同 : 같을 동
舟 : 배 주
고사
손자(孫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
미워한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을 만나게 되
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돕는 것이 마치 좌우의 손이 서로 협력
과 같다.”
이 말은 원수처럼 서로 미원하는 사람들도 죽음 직전에 놓이게 되
수 없이 서로 힘을 합해 같이 노력한다는 뜻이다. 요즘은 이런 본
달리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한자리에 있는 경우에 더 많이 쓰인다.
75. 烏合之衆(오합지중)
뜻 : 까마귀가 모인 것같이 질서가 없고 규칙이 없는 군중을 일컫는
중이 떠중이의 모임을 가리키며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고도 한다.
한자풀이
烏 : 까마귀 오
合 : 모일 합
之 : 갈 지
衆 : 무리 중
고사
전한(前漢) 말엽 유수(劉秀)가 군사를 일으켜 왕망(王莽)을 몰아
제(景帝)의 자손인 유현(劉玄)을 황제로 삼아 다시 한(漢)의 세상으
려 놓았다.
그러나 천하가 조용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중 왕랑이란 자가 스
자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켰는데, 그 기세가 대단했으므로 다음해 유
대를 이끌고 정벌에 나섰다.
그러자 손창(孫倉)과 위포(衛包)가 왕랑을 두둔하고 나섰다. 유
격을 흠모해서 부하가 된 경감(耿龕)이 참다 못해 입을 열었다.
“왕랑이란 본래 이름도 없는 도적인데 황제의 이름을 사칭하여
으킨 것입니다. 제가 장안에 들어가 군대를 이끌고 태원(太原),
郡)방면으로 나아가 오합지중인 왕랑의 군사를 친다면 썩은 나무를
리듯이 왕랑을 포로로 잡게 될 것입니다.”
경감은 유수를 도와 많은 무공을 세우고 후에 건의대장군(建儀大
임명되었다고 한다.
76.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뜻 :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는 말로,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출처 : [論語 爲政 ]
한자풀이
溫 : 따뜻할 온
故 : 옛 고
而 : 말 이을 이
知 : 알 지
新 : 새 신
고사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것을 되새길 줄 알고 새것을 살필 줄 알면 능히 남의 스승이 됨직
고전의 근본 정신을 잘 알아서 새 지식을 바르게 인식하면 스승이
있다. 그러니 학문을 그런 방법으로 섭취해야 참다운 학문을 닦을
는 말이다.
77. 臥薪嘗膽(와신상담) : 섶에 누워서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
기위하여 괴로움을 참고 견디어 심신을 단련함을 비유한 말이다.
한자풀이
臥 : 누울 와
薪 : 섶 신
嘗 : 맛볼 상
膽 : 쓸개 담
출처 : [十八史 ]
주경왕(周敬王) 24년 오(吳)나라 왕 합려(闔閭)는 군사를 이끌고
나라로 쳐들어 갔다가, 월나라 왕 구천(句踐)에게 패하여 죽었다.
기 직전 아들이 부차(夫差)에게 복수를 부탁하였다.
그 후 부차는 땔나무 위에서 자며, 자기 방을 출입하는 사람들에
차야! 월나라 사람이 너의 아버지를 죽인 것을 잊었느냐!”라고 외
다.
월나라 왕 구천은 부차의 결심을 듣고 기선을 제압하려고 오나라
어 갔으나 부차에게 패했다. 그는 오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간신
산으로 달아났지만, 부차에게 신하가 되기로 약조하고 굴욕적으로
하게 되었다.
온갖 모욕을 겪고 월나라로 돌아온 구천은 옆에 항상 곰의 쓸개
두었다. 그리고 이 쓸개를 핥으며,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
고 마음속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그후 월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구천은 다시 오나라를 공격하였다.
빠진 오나라 왕 부차는 결국 월나라와의 전쟁에서 크게 패하여 자
이렇게 하여 구천은 오를 대신해서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와신상담은 오나라 왕 부차의 와신(臥薪)과 월나라 왕 구천의 상담
이 합쳐진 것이다.
78. 龍頭蛇尾(용두사미)
뜻 : 제대로 완결되지 못하고 흐지부지하는 경우를 가르킨다.
출처 : [碧巖集]
한자풀이
龍 : 용 룡
頭 : 머리 두
蛇 : 뱀 사
尾 : 꼬리 미
고사
진존자는 도를 깨친 중이었는데 여기저기 유랑하다가 어떤 중을
로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상대
잇!”하고 호령을 하는 것이었다. 그 중의 재치 있는 태도와 말재
법 도를 닦은 도승처럼 보였다. 그러나 진존자는 ‘이 중이 얼른
그럴 듯하게 보이기는 한데 역시 참으로 도를 깨우치지는 못한 것
모르긴 해도 한갓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이기 쉬울 것 같다(似則似
是 只恐龍頭蛇尾).’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에게 물었다.
“그대는 호령하는 위세는 좋은데, 소리를 외친 뒤에는 무엇으로
그 마무리를 지을 생각인가?”
그러자 중은 그만 뱀의 꼬리를 내보이는 것처럼 도망치고 말았다고
79. 愚公移山(우공이산)
뜻: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말이
출처 : 「列子」
한자 풀이
愚 : 어리석을 우
公 : 벼슬 공
移 : 옮길 이
山 : 뫼 산
고사
태행산(太行山)은 둘레가 칠백 리나 되고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산으로, 원래는 기주(冀州) 남쪽,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다. 우공
은 나이가 아흔 가까이 된 노인이었다.
그는 태행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에 나다니기가 몹시 불
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 산을 옮기기로 했다. 그
손자와 함께 산을 허물고 돌을 깨서 삼태기에 담아 발해(渤海)까지
리고 왔는데, 한 번 갔다 오는데 일년이 걸렸다고 한다.
하곡(河曲)에 사는 지수(智叟)라는 노인이 이 광경을 보고 말했다.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그 약한 힘으로 어떻게 많은 도
운반하려 하는가?”
그러자 우공이 “당신은 어찌 그렇게 소견이 좁은가? 내가 죽더라
게는 자식이 남아 있고, 그 자식이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다시 자
지 않는가? 이렇게 우리는 자자손손 대를 이어가지만, 산은 결코 불
일이 없네. 그러니 언젠가는 산이 평평해질 날이 있을 것일세.”라
다. 지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산신령은 이 말을 듣고 우공의 말대로 산이 없어질까 겁이 났다.
옥황상제에게 이를 말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
에 감동하여 지금의 자리로 태행산을 옮겨 주었다.
80. 有備無患(유비무환)
뜻 : 사전에 준비가 갖추어져 있으면 뒷걱정이 없다는 말 이다.
출처 : 「書經 春秋左氏傳」
한자풀이
有 : 있을 유
備 : 갖출 비
無 : 없을 무
患 : 근심 환
고사
어느 해 정나라가 출병하여 송나라를 침략하자 송나라에서는 나라
함을 진나라에 알리고 구원을 청했다. 진의 도승은 즉시 노(魯)․제
(曹)나라 등 12개국에 이 사실을 알려 연합군을 편성하여 위강의 지
나라 도성을 둘러싸고는 송나라에 대한 침략 야욕을 버리라고 으름
았다. 그러자 정나라는 속구무책이었으므로, 송․진․제 등의 12개국과
과 화해 조약을 맺고 말았다.
초나라는 정나라가 북방으로 기울어진 것을 보고는 못마땅하여 여
를 풀어 정나라를 침공했다. 초나라 군대의 강대함을 안 정나라는
이길 수 없음을 알고 할 수 없이 초나라와도 맹약을 체결했다.
정나라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북방 12개국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다. 그리하여 북방 12개국에서는 또 연합군을 파견하여 정나라를 쳤다
힘이 부친 정나라는 화친(和親)을 청했고 진이 응해 주자 그에 대
의 뜻으로 수많은 보물을 선물로 보냈으나 위강은 완강히 거부하면
게 말했다.
“편안히 지낼 때에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하여야 하고 위태로움
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하며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
난이 없을 것입니다.(居安思危 費 有備則無患 거안사위 사즉유비 유
환).”
이 말을 들은 도공은 위강의 넓은 식견에 새삼 탄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