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영혼의 장례를 치르고, BTS 의 예쁨을 다운로드 받은 이야기 좀 들려줄래요?"
김동조 님에게 질문을 했다.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시도가 아주 흥미롭고 의미있다는 느낌때문이었다. 그 질문에 길고 긴 답변을 올렸다. 그 답변 또한 흥미롭다.
2021년초에 고립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같아요.’라고 쓰는 건 당시에 내가 무슨 정신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하여튼 슬픈 마음이었는데요. A4 종이에 내 생년월일을 적고 "이것이 나의 관이다." 이런 심정으로
순천만을 향해서 자전거를 타고 갔고. 적당히 볕 좋은 곳에 사람들 몰래 잘 썩을 수 있게끔 그 종이를 묻고 왔을 거예요. 내가 내 장례를 치른 거죠.
〈안녕. 이 세상에는 죽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어. 약한 사람들이야. 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자아 죽이기’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어. 2021. 03. 22 오후 8시에 동조는 죽었어. 나는 정말로 진심으로 “동조라는 자아는 이제 없어. 오늘 자아를 죽일 거야.”라고 생각하며 잠에 들었어.〉
이렇게 시작을 하는데 이 마음은 뭐냐면 내 개인이 고립감을 느끼고 슬펐던 게 문제가 아니고요.
이 세상에는 죽고 싶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안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거예요.
근데 그냥 "살아줘."라고 하면은 뭐 아무것도 안 되니까요.
〈내일은 나만의 ‘관’을 하나 만들어서 자전거에 싣고 ‘출상’을 할 거야.
어딘가 볕 좋은 곳에 묻고 올 거야.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육체엔 ‘새 영혼’으로 거듭난 윤회 작업을 할 거야.
‘클라우드 윤회’를 할 거야.
동조와 누구와 누구의 영혼 세 개를 이미 합성했어.
내가 사용한 이 방식이 ‘마음이 상해서 자살하고 싶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해.
1년 후 내 제삿날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어.
그리고 내년 어느 볕 좋은 날을 골라서 나는 또 ‘자아의 자살’을 할 테야.
그러면 내후년 어느 날엔가 새로운 내 제삿날 내 제삿상을 차리겠지?〉
이렇게 글이 쭉 이어지는 데, 보니까 저게 무슨 마음이냐면
죽고 싶으면 제발 육체를 죽이기 전에 실제 생명을 끊기 전에 그 자아를 먼저 죽이고, 새로운 영혼을 다운 받아서
새 삶을 살아보고...그래도 안 되면...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자...그런 의도였던 거 같아요
그 다음에 쭉 이어지는 글이
〈어젠 내가 “나는 희망적인 상징을 꿈 속에서 자동으로 꿀 수 있어.” 이런 기록을 남겼어.
“자각몽이랑은 너무 달라.” 약간의 설명도 남겼어.
생각을 해보렴.
나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위로하지 않는 외롭고 쓸쓸한 영혼’을 위해서 만든 거야.
’아무런 희망도 없는 사람이 꿈 속에서나마 희망적인 메세지를 보았으면 좋겠어.’ 이런 마음이야.
이걸 응용할 수도 있어.
이사하는 사람이 좋은 꿈을 꾸고 이사하면 얼마나 좋겠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좋은 꿈을 꾸면 얼마나 좋겠어?
임신을 하고 있을 때 좋은 꿈을 꾸면 얼마나 좋겠어?
간밤에 좋은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은 정말 이 세상에 무궁무진해.
나는 그 방법을 알아.
어제 해봤어.
①. 전설의 보스몹을 사냥에 성공하는 꿈
②. 왕이 되는 꿈
③. 배우 ‘서기’에게 최고의 자리를 찾아주는 꿈
④. 리모델링 한 집 거실에 책장을 들이고 책을 채우는 꿈
⑤. 배우 ‘수지’가 1등 하는 꿈.
⑥. 똥 싸는..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것도 무슨 마음이냐면...
〈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위로하지 않는 외롭고 쓸쓸한 영혼’을 위해서 만든 거야.
’아무런 희망도 없는 사람이 꿈 속에서나마 희망적인 메세지를 보았으면 좋겠어.’ 이런 마음〉
저런 마음들로 아마 당시에 그런 것들을 만든 거 같고...
저런 것들을 만들기 일주일 전에, 그러니까 작년 초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제가 유튜브에서 도장깨기란 것을 했었는데
‘도올’ 다음 사람이 ‘박진여 전생연구소’였었어요. 도올은 동학 관련이었던 거 같고
박진여에 대해서는 전생에 대한 것을 도장깨기 시도해는데...
박진여 상담이 1분에 1만원이 시세고, 1시간이면 60만원쯤 된다고 하길래...
뭔가 깨고 싶어서...
당시의 글을 부분 부분 복사해서 올려보면
〈그러니까 우리는 A → A1 → A2 → A3 → A4 → A5 → A6 이렇게 윤회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만약에 영혼이라는 게 있고, 윤회라는 게 있고, 전생이라는 개념이 있다면요.
꼭 그럴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에요.
컴퓨터 파일 복사, 자연 생태계, 세상 만물 이 세 가지를 보세요.
일단 컴퓨터 파일 복사를 볼까요?〉
하나의 영혼이 다른 하나로 윤회한다는 게 통상적인데...
컴퓨터를 보면 그 방식이 아니란 거죠
〈A의 파일은 A1에게만 복사가 될 수 있지만요.
①. A의 파일이 A1, B1에게 양쪽으로 복사가 될 수도 있어요.
이거는 한 개의 영혼이 내생에서는 두 개로 쪼개져서 환생할 수 있다는 개념이에요.
쉽죠?
그 다음에〉
박경숙님의 파일이 김동조, 시옷 두 명에게 동시에 복사될 수 있다... 그런 얘기였고
〈②. A, B의 컴퓨터 파일을 C1에게 합쳐서 복사를 해줄 수 있어요.
이거는 전생에서는 두 개의 영혼이었는데 내생에서는 한 개의 영혼으로 합쳐서 환생할 수 있다는 개념이에요.
쉽죠?〉
이거는 박경숙님과 시옷의 파일이.... 김동조의 컴퓨터에 하나로 합쳐질 수도 있다는 거고
영혼으로 보면 이순신과 세종대왕이.... 김동조 한 명으로 윤회할 수도 있단 거죠
〈③. 그 다음에는 A, B의 파일을 A1에게 복사해주고요.
A, B의 파일을 B1에게 복사를 해주고요.
A, B, C의 파일을 C1에게 복사를 해주고요.
A, C 파일을 D1에게 복사를 해주고요.
이렇게 복사가 된 파일들이 또 나중에는
A1, B1, C1, D1, D1이 합쳐져서 F의 컴퓨터 하나에 모일 수도 있어요.
완전 복잡하죠?
나뉘고, 섞이고, 합쳐지고 이렇게 윤회할 수 있다는 거예요.
어려워요?
더 어려운 거 하나 말해줄게요〉
이 부분은 이제 더 복잡해지는데...컴퓨터 파일의 복사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고...완전 모든 게 섞이듯이 복사가 되고 옮겨지는데...영혼의 윤회 또한 그렇다...
모든 영혼들의... 총합...쪼개지고... 나눠지고...그러한 반복의 과정 속에서 지금 현재 존재하는 게 김동조의 모습
시옷의 모습 박경숙의 모습
근데 컴퓨터를 보면
기술의 발달로... 이제 내 컴퓨터 안에만 반드시 정보가 저장이 될 필요가 없어요
그게 클라우드인데
〈④. 클라우드 개념의 윤회도 가능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예전 개념으로는 물리적으로 저장 장치를 내 컴퓨터가 갖춘 상태에서 파일을 복사해 온다는 개념이었는데요.
요즘은 아예 클라우드에 저장을 해두고 누구나 언제든지 내려받을 수 있는 개념이 등장했죠?
오래 되었어요 이런 개념.
그러면 영혼은 어때요? 클라우드 방식으로 윤회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예를 들면 A라는 영혼이 클라우드에 저장이 되어 있으면 이 영혼이 다른 영혼으로 윤회한다고 해서 기존의 A영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나뉘고, 섞이고, 합쳐지는 것도 모잘라서 동시 다발적으로 언제든지 생겼다 사라졌다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세종대왕이.... 김동조로 윤회했다고 해서
기존의 세종대왕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세종대왕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이게 클라우드 방식
〈⑤. 마지막으로는 클라우드 개념의 환생이 가능하다면, 사실 이 하나의 육체에서, 몇 번이고의 다양한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거든요? 이건 진짜 어렵죠? 나는 내가 하나의 자아라고 생각하지만, 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얼마든지 다시 다른 영혼을 내 안에 섞어서 새롭게 윤회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영적으로요.
이런 개념이... 기독교에서는 거듭났다라고 하고. 접신, 화신의 개념도 있고. 신내림 받았다는 표현도 있고. 근데 이거 몇 번이고 가능하다는 개념이에요.〉
그러면 어디까지 영혼의 윤회를 상상할 수 있냐면
이 한 생에서 몇 번이나 죽고 나고... 윤회하고...이게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라...전생, 내생, 윤회, 영혼의 개념을 믿는 사람들은 저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거죠. 이 한 생에서도 사실은 몇 번이나 거듭날 수 있었다. 그게 영혼의 작동 방식이고,
윤회의 작동 방식이다.
근데 실제 불교에서는 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윤회 얘기가 아니라 한마음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서 붓다도 되었다가, 중생도 되었다가 한순간에 사람이 달라질 수 있는 원리.. 근데 이 모든 것들이 개똥철학이 아니고...실제 증거를 이제 제시해야 하는데
이거는 기존의 증거 제시 방법인 무슨 사후 경험담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누구나 관찰 가능한 객관적인 현상으로써 증거를 제시해야 해요. 그 누구나 관찰 가능한 객관적인 현상으로써의 증거가
〈⑥. 증거로는 자연생태계가 굴러가는 방식이 그렇잖아요.
나무를 보세요. 나무가 나무에서 나무로만 윤회하는 게 아니잖아요? 바람이, 햇볕이, 비가, 오만 모든 것들이 나무에게로 와서 나무가 되었다가, 나무에서는 계속 뭔가를 생산하고 다시 자연으로 흩어지고, 다양한 다른 생명체로 태어나고, 계속 반복하다가 나무가 죽으면 그때서도 또 여러 가지로 흩어져요.〉 이거죠... 자연이 굴러가는 방식이 애초에 그러한 것이더라...
이 세상 모든 자연이 이미 그러하게 굴러가고 있는데... 사람의 영혼 또한 다를 수가 없다는 것... 자연주의가 싫으면
철저하게 물질적인 부분을 따져보아도...
〈⑦. 내가 사는 집 같은 무생물도 그래요. 오만 것들이 다양한 공장에서 모여 집이란 걸 이루고 집이 집일 떄도 리모델링이 가능하고 그러다 집이 무너지면 오만 것들로 다시 흩어지죠. 어때요?
이게 우주의 법칙인데 영혼도 우주의 법칙이라면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거죠. 이건 정말 재밌는 주장이에요.
만약에 영혼이 있고, 윤회가 있다면, 이런 방식일 거라는 주장이죠.〉 우리가 집 하나가 생겼다 사라지는 과정을 보아도... 저러하더라...
〈화룡정점은,
이 육체가 살아있는 동안 영적으로 여러 번의 윤회를 거듭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에요.
한 생명이 끝나기 전에 여러번 가능하다는 거예요. 이해했으면 놀라울 텐데... 이제 놀랄 타이밍인데...
이렇게 당시에 제가 글을 마무리 했었는데..........
0] 페북에 친구가 1,200명 정도인데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4명이에요. 1명은 나 자신이고 1명 정도는 의리로 눌렀을 거고 1명 정도는 공감이 가서
1명 정도는 이해해서... 눌렀을 듯
[강미경추도로가는삶도죽음도여행] 그러고보니 나도 이생에서 여러번의 윤회를 거듭한 것이 아닐까하네요
마치 지금의 나는 이십년전 사십년전 나와 비교했을때 전혀 다른 나이거든요 영적으로 또한 물리적으로도 완전 다른 나인것도 같기도 하고 ㅎ
[동조녹색당] 저는 처음에는 동조에 마커주크버그랑 일론머스크의 영혼을 합성을 했었고...
몇 달 후에는 BTS 영혼을 내려받았어요. 예쁨 받고 싶어서... 근데 지금 내가 내 페북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 있는데
예쁨 받고 싶어서 BTS의 영혼을 내려받는 것을 하기 전에...
내 페북이랑... 그 다음부터의 내 페북이랑... 사람들이 좋아요 눌러주는 반응이 좀 달랐네요...? 진짜로...
언젠가 순천의 오하이오가 "동조. 옛날에는 동조 글을 읽지도 않았어. 너무 길고. 좀.... 하여튼 그랬어.
(자기 취향도 아니고 하여튼 동조란 인간이 이상해 보였다는 뜻일 듯)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동조 페북에 좋아요를 많이 누르잖아? 20개, 30개, 50개도 넘어가기도 하고...
이제는 어떤 생각이 드냐면 뭐지? 왜 사람들이 반응하지? 뭘까? 내가 동조를 이해하지 못 한 건가????
그런 생각으로 다시 읽게 돼..."
이렇게 제 페북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변한 것을 두고, 이런 재밌는 얘기를 했었는데 나도 몰랐는데 쭉 흐름을 보니까 저쯤이었네요 변화의 변곡점이 그다음에 이제 ‘주춤’하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제가 BTS의 이쁨 받는 영혼 다음에 뭘 다운 받았냐면
이정현이에요...이정현 설명을 보면... 〈"이때 방청객들이 이정현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박수도 안 치고 멍 때리면서 본 전설의 무대" 베스트 댓글이다. 모두가 공감했다. 내 생각도 같다. 나무위키를 열자 더 대단했다.
외계인 컨셉으로써 앨범 설명이나 필모그래피에서 배우 활동 경력을 싹 지웠다고 한다. 이 무엇?
외계행성에서 온 외계인이 되어 가수 데뷔를 한 것이다.
첫 데뷔 무대 후에 사람들의 반응은 "0(제로)"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건 전에 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반응이란 게 있을 수도 없는 차원이 등장을 해버린 것이다. 그것을 목격한 자의 반응은 0(제로)
사람들의 의식이 따라붙기 시작하는데 걸린 시간은 3일이었다. 실제 이정현은 망한 줄 알고 3일 동안 칩거를 했다고 하니
나는 이 동영상을 새롭게 만난 오늘 이 순간에 감사하다. 무엇이 나를 여기로 이끈 건지 인연을 떠올린다. 징검다리 같다.〉
〈1999년 20살 이정현이 말을 걸어온다.
"동조야. 사람들은 처음 보고 처음 만나는 충격에 대해서는 반응이 0(제로)야. 반응조차 어찌 해야 하는 줄을 모르는 거야. TV무대에 올리고 광고에 홍보를 해대도 접속 시간이 3일은 걸리는 거지. 하물며 지나가는 시간 속의 대화랴? 그건 거기에 접속하는 인간이 용한 거야. 그 누구의 반응도 없는 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 순간이야! 새로운 우주 탄생의 신호지!"〉
이렇게...
"그 누구의 반응도 없는 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야! 새로운 우주 탄생의 신호지!"
이렇게 무반응을 오히려 새로운 우주의 탄생 신호라고 이정현을 보면서 제가 당시에 생각했던 거 같아요
박경숙님 질문 덕분에
이제 그러면 나는 누구의 영혼을 다운 받아야 하냐... 그 다음 스텝을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다운 받았네 싶기도 하고 하여튼 제 나름대로 진지하고 충실하게 답변하기 위해서 며칠 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