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짓는 돌봄마을 활동일지
♣ 활동가 이름 :
♣ 활동 일시 :
♣ 활동 시간 :
♣ 활동 장소 :
♣ 활동 내용 :전체모임
♣ 후기 - 기억하고 싶은 한마디 혹은 장면이나 새로이 알게 된 것, 내게 하고 싶은 칭찬이나 응원을 써주세요~^^
돌봄활동 마감을 앞두고 활동가들 전체모임 공지가 떴다. 마무리라는 단어에 끌려 딸과의 약속을 미루고 모임에 참여했다. 일지를 통해 활동상황들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원예 전문가를 모셔와 게발선인장이라는 화초와 화분,분갈이에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해 분갈이 해보는 원예치유 시간을 마련해주셨다. 하나,둘 피기 시작한 화사한 꽃을 받아드는 순간 내 마음도 화사해진다. 더 정성이 갈 거고 꽃을 볼 때마다 이번 활동이 떠오를 것이고 오래 기억될 거다. 물론 우리 모임은 계속 하기로 했지만. 돌봄활동이 나에게 수고는 아니어서 이 위로가 뻘줌했지만 섬세한 마음씀이 차암 감사했다. 이어서 활동소감,아쉬움 혹은 고충들을 나누었다.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에 감사, 본인의 사정 상 진행을 지속시키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 생소한 돌봄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얻은 유익등 여러 얘기가 오갔지만 어르신 섬기는 분들의 아쉬움과 고충이 컸던 듯하다. 돌봄이 절실한 어르신들은 경제적인 면은 물론이고 몸도 맘도 다 아픈 분들이다. 많은 부분에서 취약하지만 과거에 갇혀 녹음기 튼 듯한 과거사의 반복, 변화에 대한 두려움, 공감과 소통의 부재가 낳은 고독감과 외로움이 돌보는 분들의 에너지를 소진시켜 멀어지게 하는 악순환의 계속... 경험담이다.
관장님의 '꿈 꿀 권리'중 한 귀절이 생각났다. '일제 강점기와해방 후 혼란의 시기를 거쳐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무엇으로도 설명이 안되는 역사 속에서 보냈을 부모님 시대의 성장가ㆍㆍㆍ중략ㆍㆍㆍ그분들에게는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세월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라고 하는 게 옳은 것 같다.' 한참 눈물이 났었다.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는 그분들에 대해 나의 혼란스러움을 관장님이 한 큐에 정리해 주신 것이다. 장벽이 너무 높아 넘을 수 없는 막막함이 가슴아플 뿐이다.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세월을 지나온 그분들에게는 영혼까지의 케어를 염두에 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안전장치가 구비되는 행정의 지원까지 동원되는 돌봄이 되어야겠다는 짧은 생각을 해본다.
맥락이 좀 다른 일화가 생각난다.
안산 동산고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 어느 날 교장선생님이 각 교실을 둘러보다가 한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셨다. 선생님이 한 학생을 때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던 것. 때리는 선생님에게 다가간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다리를 걷으면서 나를 때려달라고~ 자신이 본을 보이지 못해서 잘못 가르쳤으니 내가 맞아야 한다고~ 맞던 학생이 어안이 벙벙하여 울기 시작하고 그걸 본 학생들이 따라 울었다는 얘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순식간에 학부형들에게까지 알려진 것. 아들 반에서 있었던 일이라 실감나게 듣는데 전에 이해되지 않았던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흰머리를 공경하라고 하셨는데 비로소 무슨 의도의 말씀인지 이해가 되었다. 도덕 논리가 아닌 지혜의 논리가 작동될 수 있는 머리. 이후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을 무척 존경하고 그 얘기는 전설이 되었다.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이 무조건 어른들을 싫어하거나 배척한다는 생각은 오해다. 오래 전 일이지만 삶으로 본을 보이고 온화한 인품으로 어른의 자리를 지킬 때 동서 고금을 떠나 어른으로 존중받지 않을까? 그게 양심을 가진 인간의 본질이고 본질은 변치 않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흰 머리의 무게를 반추해보곤 하는데 이 이중성과 이기심 버려지지도 않고 버리고 싶지도 않는 이 고약한 심뽀란?
활동시간도 모임의 마감도 아쉬워 겨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들에 마무리 모임이 되지 못하고 활동시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인들이 유난히 마무리를 잘 못한다고. 정이 많아서ㅋㅋ
손창희 선생님~ 어르신들 반찬 만들기.배달. 얘기 들어주고 즐거운 시간 만들고 하는 막강한 활동에도 각 활동가까지 챙기는 배려 감사하네요
국가적인 사업에 다리놓아주신 공감연대 이사장님과 출산 앞두고도 실무 책임으로 수고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순산하실 것을 믿고 미리 축하드려요.
느티나무 도서관은 저에게 선물입니다. 이런 장을 열어주셔서 활기를 넣어주신 관장님 가까이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서님들의 애써주심에도 마음을 담아 감사드리고요.
반팔로 시작한 활동이 두꺼운 외투로 마무리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손길이 있었네요. 생명의 존재를 위해 구조되어진 먹이사슬처럼 관계의 사슬 안에서야 생명력 넘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인생임을 또렷하게 자각하는 아침입니다.
♣ 다음 활동 약속 :
우리들의 이야기를 꼭 1장이라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