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6
암만에서 홍해바다가 있는 남쪽의 항구 아카바까지는 고속도로로 3백 20킬로미터입니다, 자동차로 세 시간 반. 그 거리의 삼분의 이 정도 되는 요르단 남부에 페트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페트라까지 도로가 굽이굽이 오르고 내리고 돌아가기도 하며 직선 거리가 아닌 길로도 암만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 반 걸립니다. 2천년 전 고대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던 페트라. 거대한 암벽을 통째로 위에서 아래로 깎고 다듬으며 조각해 나간 건축물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페트라의 상징적인 명소인 알 카즈네 신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서 보았습니다.

알 카즈네 신전을 지나 중간쯤 너른 돌자갈 길엔 말과 당나귀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다닙니다. 내릴 때 비싼 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배두인들은 말이나 당나귀에게 줄 팁을 또 요구한다고 합니다.

저 검게 보이는 구멍들이 대부분 주거지였으리라 상상됩니다. 그러나 이 페트라 초입에서 본 작고 둥근 구멍들은 대부분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손님을 태우려고 배두인의 당나귀가 저만큼 서있는 게 보입니다.시온 엄마가 촬영.

우리가 서 있는 어두운 협곡 뒤편에 환하게 내다보이는 저쪽, 신비스러운 알 카즈네 신전의 일부가 눈부신 햇빛 속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페트라를 찾아가는 길. 전날 저녁에 도착한 페트라의 메리오트호텔 앞 전망 좋은 곳에 모처럼 우리 식구들이 다 모여 투숙객에게 셔터를 부탁하여 한 컷. 우리들 등 뒤에 내일 찾아갈 페트라의 바위산들이 놀빛 속에 멀리 내다뵙니다. 하루에 페트라의 비경을 다 보기 어려우므로 입장권도 1일권, 2일권, 3일권이 있습니다. 1일권 입장료가 50디나르(한화 8만원)이지만 2일권, 3일권들은 그보다 약간씩 비쌀 뿐이라 합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민간단체인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 재단은 2007년 7월 7일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이차의 마야 유적지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를 신 7대 불가사의로 선정, 발표했다.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인 베르나르드 베버가 주도하는 재단은 이날 오후 포르투갈 리스본의 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최종 선정 결과는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이 인터넷과 전화로 참여한 투표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3군데나 신불가사의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개 최종 후보에는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터키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러시아의 크렘린궁과 성 바실리 성당,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칠레 이스터섬 석상,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도 포함됐었다. 베버는 문화 유산 보존 및 복원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프로젝트에서 나온 순수입의 50%를 문화유산 복원 노력에 쓰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2000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얀 부처상을 복원하는 작업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식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 측은 이번 선정 행사는 투표한 사람들의 의견만을 반영할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유네스코는 이미 851군데를 세계 유산으로 등재했다.
고대에 선정된 7대 불가사의는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 거상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등이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기자 피라미드뿐이다.
첫댓글 가기 어려운 곳 구경 잘했습니다. 근데 선생님 정말 멋있으세요^^
중후한 영화배우 같습니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가족사진입니다. 사모님도 아름다우시고...^^
ㅋㅋ 아무나 영화배우를 한답니까. 천부당만부당 과분한 말씀. 전 체구도 작고 머리도 작은 편이라 다른 이들보다 한 발짝 앞에 나서서 찍지 않으면 정말 볼품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