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책 『번영의 대가』가 출간되었다. 환경사와 세계사를 넘나드는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예일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 수닐 암리스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연구를 집대성해 인류 문명사를 혁신과 파괴의 관점에서 다시 써내려간다. 저자는 인간이 지구를 재편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어떤 선택과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치밀하게 파헤친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영토 확장에서 시작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같은 역사적 흐름과 도시화, 화석연료 사용, 공중보건 발전, 농업 혁신, 세계 무역의 확대,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오늘날 지구의 위기까지 인류 문명사를 폭넓게 다룬다.
방대한 1차 사료와 최신 연구를 토대로 다양한 통계와 사례, 40여 개의 지도 및 사진을 촘촘히 엮어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당대의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수많은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환경사와 세계사 모두에 꼭 필요한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직후 NPR 올해의 책에 선정되고, 브리티시 아카데미 북 프라이즈와 데이턴 문학 평화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지난 800년의 역사를 통해 문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번영의 대가』는 인류의 생존에 빼놓을 수 없는 ‘환경’, 즉 지구의 생태 변화라는 주제로 역사를 다시 쓴 역작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수닐 암리스
저자 : 수닐 암리스
Sunil Amrith
예일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이자 환경대학원 겸임교수.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하버드대학교의 남아시아학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동 대학의 역사경제학연구소 소장과 마힌드라인문학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예일대학교 휘트니앤드베티맥밀런국제및지역연구소 소장과 국제업무 부총장을 맡고 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환경사 연구자로서, 수십 년간 쌓아온 방대한 사료를 기반으로 인간 문명과 자연의 관계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환경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환경사를 비롯해 이주사, 공중보건사 분야에서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인류사 분야의 학문적 공헌을 인정받아 토인비 세계사상, 2024년 아시아 문화 연구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후쿠오카 학술상, 2022년 A.H. 하이네켄 역사상과 폴링월스재단 올해의 과학상, 2017년 맥아더 펠로십, 2016년 인포시스 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길들일 수 없는 물(Unruly Waters)』 『벵골만 횡단(Crossing the Bay of Bengal)』 『현대 아시아의 이주와 디아스포라(Migration and Diaspora in Modern Asia)』가 있다.
역자 : 추선영
전문 번역가. 생태학 및 인문사회 분야 도서를 주로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는 『마법의 역사』 『재앙의 지리학』 『모두를 위한 지구』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파타고니아 이야기』 『멸종』 『두 얼굴의 백신』 『퓰리처』 『이슬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여름전쟁』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에코의 함정』 『녹색 성장의 유혹』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 탈출을 꿈꾸다
서문: 자연과 자유
1부 변화의 씨앗들 1200~1800년
1장 욕망의 지평
2장 죽음의 바람
3장 땅과 자유
4장 지옥의 언저리
2부 사슬을 끊어내다 1800~1945년
5장 삶의 혁명, 죽음의 혁명
6장 있을 법하지 않은 도시들
7장 질소 악몽
8장 지구와의 전쟁
3부 예외적인 존재, 인간 1945~2025년
9장 자유의 약속
10장 인간의 조건
11장 불타오르는 열대우림
12장 티핑 포인트
13장 400피피엠……
에필로그: 복구하는 길
감사의 글
이미지 출처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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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은 자연을 상대로 치르는 전투에서 인간이 승리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연의 한계가 더이상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앞길을 방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선사시대의 태양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화석연료를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다면 불사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증기기관과 치명적인 무기로 세계를 정복했다.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강을 오염시켰고, 구릉지를 제거했으며, 숲을 사라지게 만들었고, 살아남은 동물을 위협하여 멸종 직전으로 내몰았다.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타인의 자유를 빼앗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은 인간과 그 외 다른 형태의 지구상 생명체를 착취 대상으로서의 자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일부는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_본문 15~16쪽
자연에 대해 기록하고 자연을 활용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이후 몇 세기에 걸쳐 더 정교하게 발전해나갔고,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여러 국가와 사회는 저마다 안전의 폭을 의도적으로 넓혀나갔다. 인간사회는 규모와 복잡성을 키웠고 인간의 앞에 놓인 가능한 미래의 범위 역시 넓어졌다.
_본문 50쪽
대서양 건너편에서 온 침략자들과, 그들이 몸속과 배의 화물창에 실어온 유라시아의 전염병들-천연두와 홍역, 디프테리아와 인플루엔자, 말라리아와 백일해-에 의해 대륙의 주민들은 학살당했다. 한 세기 가까이 참사가 이어지자, 초기 이베리아인 원정대가 자행한 파괴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을 지켜본 미셸 드 몽테뉴는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그토록 많은 훌륭한 도시가 약탈당한 뒤 파괴되다니. 그토록 많은 국가가 파괴되어 황량해지다니. 수백만의 무해한 사람들이 성별, 국적, 연령을 가리지 않고 학살당하고 유린되며 검 앞에 스러지다니. 가장 풍요롭고 가장 공정하며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곳이 진주와 후추의 운반을 위해 뒤집히고 훼손되어 폐허가 되다니.”
_본문 63쪽
마데이라섬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지가 되었고 설탕 무역 투자자들은 큰 부자가 되었다. 설탕은 마데이라섬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불과 몇십 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호황은 막을 내렸다. 숲이 완전히 사라진 마데이라섬은 밀과 포도를 재배하게 되었다. (...) 마데이라섬의 몰락은 인간 착취의 역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인간의 고통과 그 밖의 다른 형태의 지구상 생명체의 파괴를 하나로 동여매는 매듭이 더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_본문 106쪽
광부들이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미세한 이산화규소 조각들이 광부들의 폐를 찌르고 들어가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폭파된 바위의 파편이 남긴 상처를 섬유조직이 형성되면서 복구할 테지만, 그로 인해 광부들은 숨을 쉬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규폐증은 먼지가 많은 광산 환경에서 걸리기 쉬운 질병이다. 광산뿐 아니라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도 생길 수 있다. 습도가 높고 비좁은 지하...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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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NPR 선정 올해의 책★
★브리티시 아카데미 북 프라이즈·데이턴 문학 평화상 수상★
★PEN/E.O. 윌슨 과학 저술상 최종 후보★
신대륙 개척, 산업혁명, 대가속의 시대……
인류 문명이 맞이한 세 번의 거대한 전환
세계를 연결하고, 자연을 극복하고, 끝끝내 지구를 재편하다!
책은 다소 의외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1218년, 몽골제국 행정가 야율초재는 몽골군을 따라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며, 초원을 가득 메운 말과 소, 끝없이 이어지는 군대와 불타는 도시를 목격한다. 수닐 암리스는 이 장면을 단순한 정복전쟁이 아닌 문명사의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광대한 초원을 가로질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 몽골제국은 사람뿐 아니라 작물과 동물, 병원균 등 특정 생태계를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키며, 서로 단절되어 있던 자연환경과 문명을 하나로 연결한 최초의 제국이었다.
이후 대항해시대에는 그 연결이 바다로 확장되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향신료와 금을 얻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바다를 건넜고, 그 과정에서 세계는 거대한 교역망으로 연결되었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가 아니었다. 아메리카의 감자와 옥수수, 토마토가 유럽으로 건너와 수억 명의 식습관과 식량체계를 바꾸고, 세계 인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반면 유럽인들과 함께 아메리카로 건너간 말과 소 같은 가축과 밀, 사탕수수 등의 작물, 천연두와 홍역으로 대표되는 질병은 신대륙의 생태계와 원주민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식민지 대륙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플랜테이션 농업은 노동력 동원을 위해 대서양 노예무역을 폭발적으로 확대시켰고, 광대한 숲을 농장으로 바꾸었다. 한 세기 만에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의 90퍼센트가 유라시아의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1492년부터 1866년까지 약 1,250만 명의 노예가 대서양을 건너 플랜테이션 농장에 팔려 갔다. 자연은 상품을 생산하는 공간이 되었고, 인간 역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동하는 노동력으로 전락했다.
수닐 암리스는 신대륙 발견과 개척의 과정을 인간이 본격적으로 자연을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키고 재배치하기 시작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읽어낸다. 오늘날 세계 무역과 경제의 토대가 만들어진 이 시기에 세계는 더욱 긴밀하게 교류했지만, 그 연결은 식민주의와 자원 수탈, 생태계의 변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냈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 역시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었던 문명의 첫번째 전환 속에서 위기의 씨앗이 이미 뿌려지고 있었다.
생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인간의 욕망이 세계를 변형하기 시작했다. 바로 지위와 신분 격차를 상징하는 진주와 후추, 금과 은, 설탕 등을 탐하는 막강한 지배자들의 욕망이었다. (...) 찾아내기 더 어려운 것일수록 그 가치는 더 높아졌다. 몽골족이 건설한 제국은 생태적으로 상이한 여러 지역에 걸쳐 있었다. 육로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고 다녔던 무역상들은 “사막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