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말씀을 밝히 알고자 Date 2015. 11. 15
Text Nhm 8,13-18
(13)그 이튿날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학사 에스라에게 모여서 (14)율법에 기록된 바를 본즉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명령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은 일곱째 달 절기에 초막에서 거할지니라 하였고 (15)또 일렀으되 모든 성읍과 예루살렘에 공포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산에 가서 감람나무 가지와 들감람나무 가지와 화석류나무 가지와 종려나무 가지와 기타 무성한 나무 가지를 가져다가 기록한 바를 따라 초막을 지으라 하라 한지라 (16)백성이 이에 나가서 나뭇가지를 가져다가 혹은 지붕 위에, 혹은 뜰 안에, 혹은 하나님의 전 뜰에, 혹은 수문 광장에, 혹은 에브라임 문 광장에 초막을 짓되 (17)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중이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거하니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한 일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기뻐하며 (18)에스라는 첫날부터 끝날까지 날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무리가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날에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열었느니라
1. 지난 주일에 60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태어나서 60번째 생일축하를 받았는데 금년 생일에는 평생에 가장 많은 분들에게서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많이 축하를 받은 것은 60번째라는 의미 때문이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앱 덕을 많이 봤습니다. 느낀 것은 태어난 날이라는 뜻에서는 다 같은 생일이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 생일이 주는 느낌과 의미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본문은 나라가 망하여 남의 나라로 강제 이주되었다가 70년 만에 고토로 귀환한 유대인들이 지키는 추수감사절 이야기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추수감사절은 수장절과 초막절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오늘 느헤미야서에 나오는 수장절은 느헤미야가 주도하였기 때문에 느헤미야 추수감사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느헤미야 추수감사절도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명하신 것이라는 점에서는 예년의 추수감사절과 같습니다만 그것이 주는 의미와 감회는 많이 다릅니다. 이 느헤미야 추수감사절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들과 우리 교회에 주는 은혜를 함께 받기 원합니다.
2. 원래 이 수장절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포함한 하나님의 율법을 받을 때부터 함께 받은 율례 중 하나였습니다.(출23,16) 광야의 유랑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며 사는 정착민이 되었을 때 정착민으로 살게 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그 은혜를 절대로 잊지 않고서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살라고 하시는 뜻에서 정하여 주신 절기입니다. 이 수장절에는 정착민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알게 하고 살기 편해졌다고 과거의 은혜를 잊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 절기 기간인 7일 동안에는 옥외에 임시 초막을 만들고 거기에서 기거하라는 명령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초막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은혜임을 알고 감사하며 살라는 의미요, 은총을 베푸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믿고 충성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강제로 이주되었던 땅에서 자유를 얻어 고토로 귀환한 느헤미야가 주도하여 수장절을 지켰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회복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는 의미도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도들은 풍요로운 소산물이 자연의 소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인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소산물에 대하여 진짜로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는 약속도 하셨습니다. 추수감사절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세속의 카니발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데 동의하십니까? 이것을 동의하지 못하면 믿음도 없고 충성도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원래 이름은 콘스탄티노폴리스입니다.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로마의 수도로 정한 이후 1200년 동안 세계의 중심도시였습니다. 마치 오늘의 뉴욕처럼 힘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 때는 그곳에 복음이 있었고 성령의 역사가 있었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떠나면서 나라도 도시도 불쌍하고 가난해져 버렸습니다. 터키 박물관 입구에 큰 소 조각상이 있는데 끔직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다리는 뱀으로 감겨있고 머리는 말의 형상이고 입에서는 뱀의 혀가 나오는 조각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서 소를 섬긴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부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교인들마저 우리나라의 문제를 푸는 답은 경제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 대신에 경제가 우상숭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대신에 돈이 섬김을 받으면 반드시 돈에 악한 영이 역사합니다. 때문에 경제, 경제, 하다가 경제로 인해서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은혜를 잊은 이스라엘은 망했고 그래서 돌아온 느헤미야는 다른 무엇보다도 17-18절 말씀처럼 감사절을 제대로 지키게 했으며, 그랬더니 망했던 나라가 다시 세워졌습니다. 아멘.
3. 다음, 느헤미야의 수장절은 성경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수장절이었습니다. 느혜미야서를 읽어보면 느헤미야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페르샤의 왕궁 높은 관직에 있어서 사는데 아무 걱정할 필요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1,4-5에 보면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라고 했는데 이유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망한 조국과 동포들 때문이었습니다. 편한 직장을 뒤로 한 채 돈 한 푼 생기지 않는 예루살렘 총독으로 자천하여 부임합니다. 5,14과 5,18을 보면 무려 12년 동안이나 백성들에게 총독의 생활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매일 소 한 마리와 살진 양 여섯 마리에 닭 수십 마리를, 열흘에 한 번씩은 각종 포도주를 갖추어서 성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무리들을 먹여 살렸는데 전부 자기가 부담했다고 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아주 지혜로운 분이기도 했습니다. 6장에 보면 유대인들이 고토로 돌아와 살고 무너졌던 성벽을 재건하는 것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 산발랏, 도비야, 게셈 등이 여러 차례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함정에 빠뜨릴 음모를 꾸미며, 그들과 한 패가 되어 느헤미야를 돕는 척 하며 죄를 범하게 하려는 몇몇 매국노들의 궤계를 잘 분간하여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지도력도 있어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마침내 예루살렘 성 중건을 해냈습니다.
이렇게 흠 잡을 것 하나 없이 잘 하고 있던 느헤미야였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것은 온 백성들을 수문 앞 광장에 모아놓고 학사 에스라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을 읽어 들리고 레위 사람들로 하여금 성경의 뜻을 해석하여 깨닫게 하는 일을 합니다. 그랬더니 성경을 읽고 듣던 백성들에게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이는 8,9의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라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13절을 보면 느헤미야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 이튿날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학사 에스라에게 모여서”라고 하였습니다.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즉 성경을 읽고 들으며 은혜를 받았지만 더 밝히 알고자 성경을 자세히 살펴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경을 더 상세히 읽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수장절’ 혹은 ‘초막절’ ‘추수절’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느헤미야의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전통 의례로서의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보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성경대로 하나님을 믿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누가 뭐라든,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지 않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하더라도, 성경에 단어 하나라도 한 줄 문장으로라도 명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모르는 체 그냥 슬쩍 넘어가지 않고, 그 말씀대로 살고 실행하려고 몸부림을 쳤다는 증거가 바로 느헤미야 추수절이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눈물의 기도는 마음을 성결하게 하고 마귀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줍니다. 진실하게 충성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 모든 것의 길잡이가 되고 안내자가 되며 모든 것을 확실하고 풍성하게 합니다. 이것이 에스라와 함께 한 느헤미야 부흥기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주일도 철저히 하나님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듣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4. 마지막입니다. 느헤미야의 추수절은 모든 무리들로 하여금 말씀을 들으며 울게 하고 9,1-4처럼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그 죄들과 온전히 절교하며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음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는 일꾼들이 옹립되어 또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게 됩니다. 9,5처럼 “너희 무리는 마땅히 일어나 영원부터 영권까지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어다...”라며 찬송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세워졌습니다.
느헤미야 추수감사절은 세상 먹거리와 부의 풍요에 좋아서 들뜨고, 수확한 농산물을 봉헌하여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멸망 길을 걷던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 길을 걷게 만든 영적농산물을 수확하여 하나님께 봉헌하여야 함을 보여주는 절기인 것입니다. 때문에 추수감사예물 중에 최고의 예물은 영적 자녀를 수확하여 바친 예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는 물질이나 유명세가 아니라 사람의 영혼에 있습니다. 계14,17-18에 나온 말씀처럼 주님이 하시는 일은 영혼을 추수하는 일이요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는 일입니다.
여러분, 이 추수감사절에 눈물과 땀의 결정체요, 세상의 비바람을 헤치고 지켜낸 영혼들을 최고의 예물로 드리기를 결심하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