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84-2 (2023. 06. 03) 양구군
9.5km (서해 : 845.6km, 남해 : 817.7km, 동해 677.1km 누리 151.2km 합계 : 2,491.6km)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고대리 - 공수리 - 군량리)
5월과 6월 장정에 잠자리였던 펜션을 나와 오늘의 장정을 시작한다.
펜션 주인아주머니가 모두에게 차가운 물로 따뜻한 안녕 인사를 한다.
파로호 한반도 섬으로 먼저 갔다.
한반도 모양의 인공 섬은 파로호 중간에 있는데
아니 중간이라는 말은 잘못이다.
파로호 상류가 맞는 말이다.
파로호는 화천댐 건설로 만들어진 호수인데
그 크기가 38.9㎢로 여의도에 13배보다 크고
화천군 양구군에 걸쳐있는 큰 인공호수이다.
다시 말하면 파로호 상류 양구에 있는
한반도 모양의 인공 섬에서
한반도를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장정은 시작됐다.
한반도를 한 바퀴 돌자던 일토장정의 아쉬움을
이곳에서 조금, 아주 조금 위안을 받는다.
양구의 파로호는 호숫가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파로호를 따라 화천까지 길이 잘 연결되어 있으면
쉽게 장정을 할 수 있겠다.
해안면 펀치볼은 서천을 통해 이어지고
화천은 파로호를 통해 이어지면
너무 환상적인 자전거코스와 트레킹 코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산도 있고 물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정말 좋은 코스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공수리로 들어서면서는 산책길은 끊어지고
일반도로를 만난다.
그래도 도로에는 차들이 없어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장정을 이어간다.
공수대교를 지나서 드디어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고 둘 넘고 공수리 마을로 들어선다.
고개를 넘으니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지만
내리막길이 짧은 것을 보면 길은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다시 고개를 하나 넘고 둘을 넘으니 군량리 마을이 나온다.
남쪽 호숫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길쭉한 호리병 모양의 마을이다.
그래서 궁예가 이곳을 정벌할 당시
군량미를 비축하는 창고가 있었다고
군량골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는 호수는 없었을 것이고
남쪽 병목 부분만 방어하면 지킬 수 있으니
군량 창고로 딱 맞는다.
장정은 계속 병속 깊은 아래로 향한다.
모양으로 아래지만 높이는 계속 높아진다.
물을 따르고 있는 병모양이다.
병 바닥까지 군량리 마을을 다 지나갈 무렵
본격적인 성골령이 시작된다.
오늘 장정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