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의 지명은 대천마을에서 찾는다. 옛 문헌에 대천마을은 대천변에 위치한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현재에도 대천마을은 존재한다. 그러나 1994년에 발간된 해운대구지에는 대천은 사라지고 춘천이란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대천을 춘천이라 불러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밀양 영남루에 올라 그 앞으로 흐르는 강을 낙동강이라 한다면 운치가 없다. 영남루에선 밀양강이라 해야 아랑이도 웃을 것이다. 밀양강이 흘러 낙동강이 되듯이 대천이 흘러 춘천이 된다. 과거에는 분명 대천과 춘천을 구분한 것으로 보여지나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대천은 사라지고 춘천이라는 이름만 살아남았다.
대다수 토박이들은 춘천과 대천을 구분하고 있다. 춘천의 경우 그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중동 로데오 아울렛 옆 철길 건널목 아래 부분부터 춘천이라 불리었다고 전한다. 사실 춘천의 경우 대부분 복개되어 그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철길 건널목 아래에서 잠시 얼굴을 내민 춘천은 동백섬 근처에 이르고서야 그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춘천이 모습을 감춰서일까, 대천은 춘천으로 둔갑되어 버렸다. 과거 신시가지를 조성할 때 고유명칭에 대한 자문 없이 행정편의대로 건설에만 열을 올린 결과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좌동의 기존마을은 대부분 제척지로 분류되어 토착민들의 의견은 잘 반영되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예부터 내려오는 고유지명은 예사로 볼 문제가 아니다. 그 이름에는 그 지방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그 고유의 지명을 살리기보다 없애버리는 우를 범해선 곤란하다. 고유지명을 잘 물려주는 것도 후손을 위한 도리다.
첫댓글 대천의 신시가지 조성전 하천명 기록 근거를 먼저 밝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춘천을 '봄내'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