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4회 지리사진대회 수상작 - 더불어사는세상(대한지리학회장상)
수상자: 전남 남악고등학교 2학년 주*빈
작품 제목: 간척의 땅, 갯벌 위에 세운 나의 일상
이 사진은 옛날에 오빠, 남동생과 함께 드론을 날리며 촬영한, 우리 고장의 일부를 담은 항공사진이다. 이 지역은 원래 바닷물이 드나들던 갯벌이었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간척 사업을 통해 지금은 수많은 아파트 단지와 도로, 산업단지, 공공시설이 들어선 도시로 탈바꿈했다. 간척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이 땅은 이제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변했지만, 그 뿌리는 여전히 바다에 닿아 있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 그리고 오른쪽에 펼쳐진 푸른 산지는 여전히 자연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자라며 도시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어릴 적만 해도 주변은 허허벌판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삶으로 가득 찬 활기찬 공간이 되었다. 때로는 도시화가 자연을 밀어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이곳이 나의 삶터라는 점에서 따뜻함과 익숙함 또한 함께 느껴진다. 이 사진은 단순한 도시 전경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 온 시간의 흔적이며, 동시에 나의 삶을 품고 있는 배경이다. 갯벌이 도시로 바뀐 이 간척의 땅은, 나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지리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