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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극초등학교 32회 원문보기 글쓴이: 마중물(규천)
▲ 이현실 강사(오른쪽 3번째)와 회원들
정교한 손동작으로 자르고, 다듬고, 구부리고, 세우기를 몇 번, 드디어 새로운 꽃의 세계가 펼쳐진다. 매혹적인 튜울립이 수반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빛내고 있다. 미적 감각, 건강한 체력은 필수 요건이다. 가는 줄기, 굵은 줄기를 골라, 원하는 곡선을 만들고, 싱싱한 본래의 모습을 찾도록 하는 새로운 창조 ‘꽃꽂이’ 포근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꽃의 성질을 알고, 다룰 줄 아는 회원 양성” 사무실에 이미 개설, 강좌가 진행되고 있던 ‘꽃꽂이 연구실’를 정식 프로그램으로 편입,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직업군의 30~50세, 2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 현재 생극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교실을 찾아, 이현실 강사와 함께 수반, 콤포트, 화병, 침봉, 오아시스,
전지가위를 이용,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빠져 든다.
화정꽃예술중앙회 이정숙 회장의 제자이며, 20여년간 꽃꽂이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충주 ‘에셀 플라워’를
운영하고 있는 이현실 강사(52세)의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도 일취월장, 화정협회의 고급반, 사범반을 이수,
전문 플로리스트의 길을 꿈꾸는 회원들도 생겨났다.
이 강사는 매주 수요일, 서울 양재동화훼공판장과 강남터미널 화훼시장을 찾아, 강좌에 필요한 신선한
재료들을 구입,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이 강사는 “서울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보관과 운반이 용이하지 않아, 양질의 소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름에는 시들고, 겨울에는 얼고...비좁은 자동차안에서 꽃들이 상처가 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다양한 색깔의 꽃들과 예쁜 수입꽃들을 보면, 회원들에게 한 송이라도 보여주고 싶어
구입하게 된다”며 “꽃의 성질을 알고, 다룰 줄 아는 회원들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꽃꽂이 교실’의 1회 소재비는 1만원, 때문에 장미, 백합, 튜울립, 안개꽃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꽃들을
사용하는 소재의 제한으로 인해 다양한 작품 완성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웃과 함께 하는 ‘꽃 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음성군 장애인복지관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 식물을 통한 원예활동에 의해서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원예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원예치료는 정신적, 신체적인 장애자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피해를 받고 있는
정상인들까지,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성문화제’ 축제시 현장에 ‘꽃꽂이 전시회’를 개최,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몇 년간 장애인을 위해, 김치, 도시락 배달, 밑반찬 조리 등 나눔행사를 이어 온 이들은 생극면
홍복양로원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어, 또 다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플라워 디자인협회의 플로리스트, 제1회 국가고시 플로리스트 자격증 등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는 이현실 강사의 지도아래, 꽃을 기다리는 장애인, 노인 그리고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꽃의 세계’를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여전히 초대하고 있다.
아자, 아자, 화이팅”
꽃이 좋아서 10여년을 한결같이 ‘꽃꽂이교실‘을 지키고 있는 맏언니 강희락 회장은 ”꽃꽂이 작업은 정서적
안정과 감성을 부여해 준다”며 화제를 주도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받는 교실”이라고 소개하고 “집안에 어떤 비싼 장식품도 꽃꽂이처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지 못한다”며 강좌에 대한 애정을 내 비쳤다.
또한 “남편, 자녀들의 평가도 전문가 수준이 다 됐다”며 “꽃을 통해 시골가정답지 않는 신선함이 늘 가정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상의 화제가 늘 꽃 이야기부터 시작된다는 그녀는 “보다 많은 회원들을 충원해서 타 지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관내 행사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지금처럼 화합해서 더욱 발전된 ‘꽃 생활’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음성군 장애인복지관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강 회장은 목장을 경영하고 있는 남편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강희락 회장(56세) |
인터뷰 말미, 강 회장이 ‘꽃꽂이교실’을 함축하는 한마디를 불쑥 내
놓는다. “아자, 아자, 화이팅”
2013년02월28일음성자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