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등(초) 하나에도 소원을 올리며"
1. 음 4월 초파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날이다. 올해는 작년에 윤6월이 있어 양력보다 무려 1달하고도 16일이나, 늦은 5월 24일이다.
30일도 채 안 남은 요즈음은, 절에서는 봉축 연등을 달기에 분주하다.
일주일 전부터 연등을 달면서 등표에 주소와 가족 생년월일ㆍ이름을 적어서 달고있다.
2. 나는 이 등에 가족중, 특별한 소원이 있는자는 예전부터 소원을 꼭 넣어주고 있다. 그래써 이제는 불자들이 등을 신청
하면서 소원을 거의 다 얘기를 하는 편이고, 청하는 얘기를 적합한 낱말로 구성하여 펜으로 알뜰히 적어주고 있다.
3. 어느 해였던가? 멀리사는 불자께서 ''자식들 건강 발원을 넣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 아픈 상태도 아니고, 기도시 건강발원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어니 "안 넣어도 별 문제 없습니다"고 하였더니, 그 이후로 인연이 끊어져 버린 일이 있었다. 그래서 후에 사과를 하여도 화해가 안되어 참회를 많이 하였다.
당시에 내가 한 말에 상처받고 많이 서운했던 것 같았다.
4. 이후부터는, 연등과 3일초(만3일간 안전하게 초를 태움)를 밝히려고, 등표와
소원지(부전지를 이용)를 적어면서 이름과 소원을 예전보다 더 꼼꼼히 올려드리고 있다. 이를 사진으로 보내드리고, 초가 다 타며는 또 확인시켜 드리니, 모든 불자들이 좋아하고 기도의뢰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노하우가 된 것 같다.
5. 사실, 기도는 욕망을 비우고 불보살님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과 자신의 허물과 업장을 참회함이 先行선행된 후에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는 의식이다.
그래써 발원할때, 소원을 성취한 이후에 어떻게 回向회향하겠다는 서원까지 들어가야 참된 기도가 되는 것이다.
6. 우리 불자들은 대부분 기복적인 믿음에서 이웃과 사회로 확산되어 더불어 중생들과 행복케 해 달라는 서원까지는 회향이 안되고 있다.
우선, 발등에 불 떨어진 것이 급하니, 그 마음까지는 거의 못 가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스님인 나의 원력으로 삼아, 내가 수행과 기도로 채우고 있다.
"불자들은 감사와 보시를 지극한 신심으로 하시길 바라고, 여러분의 소원은 이 스님이 至誠지성으로 축원하고, 사회에 불우이웃 돕기 등으로 회향하겠다"는 서원으로 교화를 하고있다.
7. 사실,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등을 다는 풍속은 부처님 在世재세시 부터 내려오는 전래행사이다.
부처님 재세시에 부처님이 어느 큰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모두 부처님 머무시는 곳(절이나 정사)에 부처님을 공경예배하는 마음으로 '등'을 밝히는(등 공양) 법회가 있었다고 한다.
지독히 가난한 어느 여인이 부처님께 등을 시주하고 싶은데, 돈이 한 푼도 없었다.
8. 부처님이 머무실 정사에는 마을 부호들과 돈있는 분들이 올린 화려하고 크고 좋은 등이 앞을 다투고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돈이 없어니 등을 살 수없던 이 여인은 자기의 머리카락를 잘라 팔아가지고, 기름을 사와서 마당 바같의 제일 끝자리에 손수 불을 붙여 기도하면서 밤새토록 밝혔다고 한다.
9. 아침이 되어 제자들이 등불을 차례로 꺼고 있는데, 가난한 한 여인의 등은
아무리 꺼도 꺼지지가 않는 것을 부처님이 보시고, ''이 등은 꺼지지 않는다''.
''가난한 여인이 머리카락을 팔아서 지극한 정성을 다 하여 올린 등 공양이므로 끌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런 진실한 정성의 등 공양을 '빈자일등
(貧者一燈)'으로 칭하며 전해 내려오고 있다.
10.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연등은 우선,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無明무명을 밝히는 의식이다.
나아가 부처님처럼 우리도 지혜와 자비를 닮아가겠다는 서원까지 담기는 마음으로 '불탄 봉축등'을 헌공해야 할 것이다.
그 이후의 소원은 불보살님과 스님의 기도와 원력에 맡겨버리면 될 것이다.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작은 등이라도 이웃에 있는 절이나 가난한 절에 시주하며는 큰 복덕이 될 것이다.
# 기도초 앞에 소원지(부전지)가 붙어있는 모습ㆍ불상앞에도 축원문(카드)이 붙어 있음. 연등의 등표에는 주소 ㆍ성명과 특별한 개별 소원도 들어가 있지요(연등 사진은 생략).
첫댓글 "그 이후로 인연이 끊어져 버린 일이 있었다."
신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도보다 눈에 보이는 기도를 더 찾는 거겠지요.
부처님은 '빈자일등'을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부자백등'으로 살려 하네요.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탄절이 오며는 저는 때때로 탄신과 더불어 이 땅이 평화스럽기를 축원 드립니다.
성당ㆍ교회를 지날 때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합장하여 고개를 숙여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한 인간으로써 위대한 삶에 경의를 표하곤 합니다.
종교적 울타리나 거리에서 벗어나려는 것 입니다.
참 자유인으로 구속없이 살고 싶어서 입니다.
그런데, 타 종교인이나 無敎人중에도 절에 방문했는데, 법당에 목례도 올리지 않는 이를 보며는 스스로 어떤(?) 구속이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고, 인간은 이렇게 이질적이고 옹졸한 면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알게 되니 습쓸함을 금할 수 없게 됩니다.
답례가 조금 벗어나서 송구합니다.
최근 왕성한 창작 수필을 자주 올림심에 찬사를 보냅니다.
진일 스님
석가탄신일이 다가옵니다.
중생은 부처님께 많은 걸 달라고 합니다.
자신을 성찰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마음 또한
요즘 절실히 필요한 모습이겠지요.
예. 그렇습니다.
성인의 탄신을 축하해 줌은 우리 凡人들의 의무이지요.
여기에 종교개념이 들어가서는 옳치 않습니다.
미약하고 작은 이기적인 우리 인간들은
성인의 탄신일에 경축과 동시에 존경과 감사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거룩한 날에 마음으로나마 동참해 주시면, 복짓는 일이되고 감사 하겠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