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전례력 상으로 마지막 주일답게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세상 종말의 때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말의 때의 심판의 목적은 단죄가 아니라 구원입니다.
따라서, 한 마리의 길 잃은 양까지도 끝까지 찾아 나서시어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시려는 주님이시기에 이 종말에 대한 예언과 심판에 대한 예고의 말씀은 당신 자녀들을 구원으로 초대하려는 간절한 호소의 글이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가 믿었고 기대했던 임금, 주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오늘 전례의 의미와 말씀을 통해서 주님의 어떠한 부분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그분을 따르도록, 사랑하도록 하였는지, 또한 우리의 마음을 매료시키셨는지 왕이신 주님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주님은 겸손과 섬김의 왕이십니다.
사실, 예수님을 우리 인간들의 스승이요, 왕으로 모시기에,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한해의 시작과 처음에 가정 먼저 기념하고 봉헌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한해의 마지막에 주님께서 우리 인간들의 왕이심을 기억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굴림하는 왕, 섬김을 받으러 오신 왕이 아니라, 겸손하게 봉사하는 왕으로 오셨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은 세상의 어떤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편안히 만날 수 있고, 세상의 어떤 극악무도한 죄인을 위해서라도 발을 씻어 주고 목숨을 바치실 수 있는 겸손과 섬김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주님은 구원으로 이끄시는 왕이십니다.
오늘 제2독서의 요한 묵시록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즉, 우리가 믿고 섬겨온 왕이신 주님은 바로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셨습니다.
그런데 그 구원의 방법은 용서와 자비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들은 그동안 탐욕의 마음으로 남의 것을 탐내며, 남을 헐뜯고 미워하며 많은 죄와 잘못들을 범하며
어둠의 세월을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주님만을 섬기고 따르겠다며 다짐하고도
수많은 배반을 되풀이한 우리들이었습니다.
그러했던 우리들을 주님은 어느 한 사람도 잊거나 잃지 않으시고,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당신의 희생과 피로 얻으신 갱생과 구원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즉 우리 주님은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왕이셨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 주님은 작은 이들, 사회적 약자들의 왕이십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 실천을 말씀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
이것은 당신께서 바로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러 오신 것을 뜻합니다.
즉, 예수님은 아무런 희망없이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이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왕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복음 선포의 여정 안에서
굶주리고 목마른 가난한 이들, 병자들, 이방인, 세리들과 같은 죄인들을 방문하시어
그들이 새로운 삶과 희망으로 살아가도록 함께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믿고 섬기며 따르는 왕이신 주님은
작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왕, 사회적 약자들의 왕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왕이신 우리 주님은 우리들의 삶의 길잡이, 등불이십니다.
이번 주간은 성서 주간입니다.
교회는 이 성서 주간에 성경 말씀을 많이 일고 묵상하라고 권고합니다.
시편 제119편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주님 당신 말씀 제 혀에 다옵니다. 당신 법이 저의 즐거움, 그 법은 저의 조언자이옵니다.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즉,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갈길 몰라 헤메이는
우리들의 삶의 길잡이, 등불이 되어 주셨습니다.
즉 왕이신 주님의 가르침안에서,
우리는 다행히도, 진리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해를 살아오면서 깨닫게 됩니다.
진리이신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지내며 세상일에 마음을 쓰고, 세상의 이치안에서 욕심을 내며 살 때의 가치관의 혼란과 절망과 불안함과 고통들을 기억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섬기는 왕이신 주님은 말씀과 가르치심 안에서 우리를 진리와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는 왕이십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내며 내가 섬기며 살아왔던
왕이신 주님의 모습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수님의 왕의 모습, 겸손과 섬김의 봉사직의 삶을 우리도 세상과 공동체에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땅에 그리스도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