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흥도 국사봉 산책 82 컷
50년 지기 벗들과 함께
서해 영흥도 해변과 국사봉을
산책하며, 사색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다
2012.11.7(수) 지공한량거사 권오창
권물총은 백작가님처럼 작품사진은
언감생심 감히 엄두도 못내고
엉덩이에 뿔난 못된 망아지 텃밭만 어지럽히듯
그냥 여기 저기, 구석 구석, 좌삼삼 우삼삼,
좌충우돌 닥치는 대로 많이 눌러보고 박아대어
누가 봐 주던지, 말던지
질(?) 아닌 양으로 승부 하렵니다.
이하 82컷 올림
유영식님의 벤츠500 차안에서 영흥대교 건너던중 한컷
대부도를 지나 선재도에서 영흥도로 이어지는 영흥대교
(여수에 있는 돌산대교 카피한것 아니에요)
얼핏보면 마치 영종대교처럼 보이는데
섬과 섬을 연결시킨 다리치곤
너무 호사스럽고 거판하더라 고요
권물총은 대부도를 자꾸 제부도로 부른다고
김법무한테 핀잔을 받았지요.
오이도에서 마치 해안도로 같은 시화방조제를 막 건너면
여기가 바로 대부도이고
대부도의 새끼섬인 제부도가 따로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서야 알게된 소득이지요.
역시 친구를 자주 만나서 자연을 즐겨야
배우는것도 많지요.
특히 대부도는 김법무님이 일찌기
주민들의 크고작은대소사 법률문제를 장악하여
그명성이 자자한 곳이라
혹시라도 대부도에 놀러 가셨다가 깜박하고
신용카드 안가져 갔을때 김법무 성함으로 외상긋고
나오셔도 되는 곳이 바로 대부도 입니다.
영흥도 관광지도
영흥도가 결코 작은 섬이 아니더라고요,
별장도 많지만 노래방도 많고, 모텔은 더 많고,
지도에 보니 국사봉도 있지만
향로봉도 있네요.
다음에는 향로봉도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영흥도는 원래 연흥도로 불렀다는데 고려 익령군이
변란이 일어나 이곳으로 숨어들어 영흥도도 불려 왔고,
고려 배중손 장군이 이끄는 삼별초 부대가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기 전에 70여일동안 항몽전을 벌이던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라를 생각하는 국사봉(國思峯)이라 하였던가
(영흥도 장경리 해변에서 여기 저기 한컷)
때는 바야흐로 날씨도 청명한 2012. 11.7(수) 11:30경
유영식 백발 회장님의 번쩍이는 벤츠 500에 동승하야
한시간만에 시화방조제를 지나 갈메기 노니는
대부도 해변에서 조개구이, 굴구이,
소라구이 한바구니 구워먹고
거기다가 꿀맛나은 해물국수
한사발씩 배터지게 자신후
물어보나 마나 한두번도 아니지만
염치도 체면이 있어야 한다는데
식사대는 물론 언제나 유영식 백발 회장님 몫
두번 얻어 먹으면 한번은 사야 하는법이거늘
먹고나서 덧셈과 뺄셈도 잘 못하는
우리 넉살좋은 모르쇠 셈법이 문제로다
서해를 배경으로 50년지기 관포지교 한컷
서해안 밀물 해풍에 이마로 넘어온 백발의 머리결이 멋지지요 ?
알량한 찍사노릇만 하다가 겨우 한 컷
뒤쪽으로 거대한 팔랑개비는 하염없이 돌아가고
유영식님이 연거푸 따라주는 막걸리 몇사발 마시다보니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셔라
국사봉 해발 212m ?
국사봉으로 오르는 한적한 오솔길에 깊은 사색에 젖어있는
유회장님과 백작님 ( 공,후,백,자,남의 백작은 아니고 )
낙엽지는 오솔길을 산책하며, 사색하며
(유영식님의 양쪽 호주머니에 무슨 보물이 들어 있길래 두손으로 꼭 잡고 )
아마도 백팔번뇌 염주알이 들어 있을거야
산책수행은 호주머니 염주를 굴리면서 해야 제격
낙엽이 제법 쌓여있죠
낙엽쌓인 오솔길은 사색의 길
추억의 길
낭만의 길이지요
낙엽이 지고 말면
한해가 다 가고말아
마냥 섭섭해 우옵네다
호젓한 영흥도 오솔길 동행
친구는 수행이 아닌 동행이지요
같은고향, 같은학교, 같은 세월을
오랜동안 동행하여 왔지요.
또 같이 늙어가니 동행이지요.
꼭 남녀 끼리만 팔짱끼고 걸어야 낭만인가요
어제 만나도 반가웠고,
오늘 만나도 반갑고,
또 낼 만나도 반가울 그런 친구
그냥 함께 걷기만 해도
이심전심 마음이 통하잖아요
누가 보면 백발의 유영식 회장님이
더 노련한 사진작가인 줄 알겠어요
백작가님은 딱가리 보조작가로 보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영흥도를 지키고 있는 낙랑장송
정갈한 숲
청정한 숲
고요한 숲
여기서 생산되는 산소의 신선도 100 %
가정에 배달되는수돗물처럼
주방에 공급되는 도시가스처럼
숲속의 신선한 공기(산소)가
산소배관을 통 해
서울 아파트 거실에도, 부부 침실에도
공급되는 날이 올거에요.
두다리 짝 벌리고 있는 45년산 암 벗꽃나무
생식능력이 탁월한지 주변에 자녀들이 많더라구요.
영흥도 섬에도 조그만 절 통일사 암자가 있는데
새벽예불을 작은 범종도 있네요
우측중간에 여스님을 바라보는 백작가님
조그만 절 경내를 산책중 전화 한통 받더니
넉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유영식님
원각사지 구층석탑은 아니고
유영식님은 이런 조그만한 사찰이 좋다고 하시대요
표정이 밝은 50년 지기 벗들 건강해 보이죠
절 경내 산책후 다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늦가을 오솔길
영흥도 국사봉 가는길에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유영식님의 뒷짐지고 깊은사색에 잠겨 있는듯
고개숙이고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요
잡념과 사색의 차이
번잡한 도시 버스타고 가면서 생각나는 것은 잡념이요
때묻지 않은 자연속의 호젓한 오솔길 걸으면 사색이지요
봄철엔 벗꽃이 만발 하였겠지요
여름 한때는 울울창창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이 되니 물들어 낙엽지고
이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이오면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요
60대 중반의 초로인
우리인생은 지금 가을쯤
물들어가는 단풍같은 존재이겠지요
저렇게 가지많은 고목 한번쯤 쳐다 보련만,
아까부터 계속 뒷짐지고 깊은 상념에,
숲속의 명상은 저렇게 뒷짐지고 하나봐요
50년지기 다정한 벗님들, 무슨 덕담을 나누고 있을까요 ?
관포지교, 금란지교, 수어지교,지음지교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며 오솔길을 걷는
60대 중반의 저 중후한 모습
진정 멋스러워 보이지 않아요 ?
저런모습이 동기이고, 친구이지요
저런 우정이라면 결코 변하지 않지요
친구의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누구의 음률인지 아는 친구,
10리밖에서 바람결에 들려오는
퉁소 소리만 듣고도
누구의 가락인지 아는 친구
너무도 정다워 보이는 50년 친구, 뒷모습이 믿음직해 보이죠
중국고사에 나오는 지음지교(知音之交)
중국 춘추시대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당대의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가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거문고를 타면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옆에서,
" 하늘아래 높은 산이 눈앞에 나타나는구나" 감탄하고,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에 지나가는 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친구의 음률을 알아들었다는 고사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다시는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려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백작님과 유백발님은 비록 거문고는 옆에 없을지라도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서로 이심전심 거문고 음률을 들으면서
저와 같이 걷고 있을거에요
누가 백아이고 누가 종자기 일까요 ?
끝없이 이어지는 명상의 오솔길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며 사색하며
그런 친구끼리 걷는 길이면
의미있는 동행이에요
동행이라는 유행가의 제목처럼
호젓한 오솔길을 함께 걷는것이
동행이지요.
가을이 물들어 저물어가는 단풍진 오솔길
때늦은 단풍이지만 단풍은 단풍이에요
백발 청춘의 중후한 노신사 유영식 님
우리동기님들께 오래전부터 많이 베풀며 살아오지요.
지난번 양양 솔비치 기우회 행사때도 호텔보다 나은
파도소리 그윽한 유럽풍 고급 별장 솔비치 스위트룸을
2개나 내어주시고,
그전에도 홍천 소노팰리체 , 단양 한화콘도, 부안 콘도등도
무료로 쾌히 제공하여 동기님들에게
즐거운 놀자리 멍석을 깔아주시고
맛자랑 진미의 맛집만 골라서 동기님들의 입도 즐겁게 해주시는
깊으신 배려에 동기님들 모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흘러가 버린 60여년의 세월을 더듬어 보며
어즈버 세월따라 이제 백발이 되었노라
서로 경쟁적으로 풍광을 찍어대는 두 노신사님들
백작가 따라 찍으면 작가가 되나 ?
봄날 벗꽃도 한때
가을 단풍도 한때
우리 인생도 한때
모두다 때가 있으니
때를 놓치지 말고
때를 맟추어 세끼 밥 잘 찾아먹고
때를 맟추어 일수도 잘 찍읍시다
낙엽을 밟으며
세월을 밟으며
그까짓 나이도 밟아 버리고
근심걱정도 다 밟아 버리고
건강하게
유쾌하게
웰빙하게 살아 갑시다
아 이런곳에서는 여인과 함께 걸어도
믿음직 하고 참 다정해 보이죠
유영식 백발 회장님도 풍광을 보면 가던 발걸음 멈추고
백작님과 유백님은 안보이지만 뒤쪽에서 담소하며 걸어오고 있어요
오솔길의 낙엽을 밟으며
지나온 세월을 밟으며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왜 여자는 갈대와 같다고 했는가 ?
머리는 백발인데
얼굴은 단풍처럼 물들은 홍안이요,
주름살 하나 없는 동안 이네요
자기의 얼굴은
자기가 살아온
과거의 거울이지요
권물총은 백작가 열심히 찍어 주는데
백작은 작품사진에만 공들이고
권물총은 소수점 이하 무시하듯 아예 눈길한번 안줘요
지난번 강천산에서도 그랬어요
속초, 설악, 양양 솔비치에서도 그랬어요
권물총 혼자만 짝사랑 하고 있나봐요
짝사랑의 비애 누가 알리요
작가는 원래 그러나 봐요.
어쩌겠어요,
작가하고 함깨 놀으려면 그설움 참아야지요
호랑이 잡는 진정한 포수는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토끼, 노루, 멧돼지 따위는
보고도 모른척 쏘지 않은대요
누가보면 유백발회장님 프로 작가 인줄 알겠어요
백작 따라 다니면 다 작가되나요 ?
풍광 역광사진은 이렿게 찍는거라고
백작에게 현지 지도하는 유백발 회장님
중간 중간 촬영기술 지도하는 유영식님
역광, 순광, 사광을 이용한 촬영기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백작님 .
자기도 유영식님 한테 배우면서
권물총한테는 수평이 어떻고, 원근이 어떻고,
너무급하게 누르지 마라, 셔터누를때 떨지 마라
어지간히 잔소리 많아요
하얀 갈대밭 사이로 햐얀 백발이 어울리지요
갈대야 ,갈대야
억새풀아, 억새풀아
너는 어찌 네 하얀 머릿결이
내친구 유백발님과 똑 같으냐
너는 겨우 1년 자라
어찌 감히 겂도 없이
64년 자란 내친구 유백발님과
맞먹으려 드느냐
냉큼 얻드려 부복하여
내친구 유백발님 가시는 걸음, 걸음앞에
국사봉에서 제일 곱게물든 단풍잎만
정성들여 골라 따다
조심 조심 꽃잎 뿌려 드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게 할 지어다
국사봉으 이어지는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길
다시 평형한 능선길로
능선 편안한 오솔길만 나오면 저절로 버전을 높여
양반자세로 뒷짐지는 유영식님
몇백년된 소사나무 군락
구부려저도 팔짜 사납게 구부러진 소사나무
영흥도 해변에서 약 1시간쯤 걸어 마침내 국사봉 망대 도달
국사봉 정상 전망대에서 서해바다 운해를 찍나
망망대해 서해를 바라보며
지나온 60여년전 반세기 넘는 세월을 뒤돌아 보며 .....
일월성신 태양도 서쪽으로 지듯
우리 인생의 노을도 석양에 지나니
살아 생전에 즐겁게, 우쾌하게,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이풍광이 섬으로 보이나요 ?
국사봉에서 사통팔달 서해바다를 싫컷 조망하고 내려가는길
올라올때도 앞장서더니
내려갈때도 앞장서네
그렇게 부지런 하시니
사업도, 가정도, 친구관계도
매사 만사형통 하시젰지
유영식 백발회장님은 왕회장 폼이고,
이팔청춘 백작가님은 비서실장 같네
중국어 학원에 다니시느라
뒤늦게 만찬에 참여한 이영선님과
우리들에게 멍석만 깔아 주고
김법 사무실에 발목잡혀
만찬 자리에만 참석하신 김경인님
영흥도 국사봉 트레킹코스 소개만 해 주고는 본인은 정작
사무실 급한일로 산행은 함께 못한 아쉬움
김법무님 안산에서 병어찜과 병어회,홍어회를
제일 잘한다는 별장촌의
어느 호젓한 음식점으로 안내하여
유영식님이 가져온 프랑스산 고급양주로
품위있는 저녁 만찬을 즐기었음
그리고 김법무님
소주와 홍초로 조제한 핑크주 맛도
그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영식님과 바둑두면 누가 이기느냐는
왕초보 9급바둑, 바둑판을 보면 먼저
오목 십자가가 생각나는 권물총의 우문에
바둑 공인 아마4단 자격증을 내보여주며
"이기고 지는것은 내 마음 "
이라는 현답을 주셨지요
김법무님은 참 재주가 많지요.
글도 잘쓰시고, 골프도 잘하시고,
악기(피아노,기타, 섹스폰)도 잘 다루고
거기다가 바둑 아마 4단이니
참 재주꾼이지요
백작의 붉은 셔츠가 너무 정열적이지요
이제는 헤어져야 할 아쉬운 작별의 시간
멍석을 깔아주신 김경인님,
판을 키워주신 유영식님,
날씨도 청명한 깊어만 가는 가을에
낭만의 추억거리 만들어 주시고
산해진미, 진수성찬 차려놓고
덕담을 나누며 잔기울이니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라 !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그리고
우리가 천수를 다하고
자연의 한조각이 되어
이세상 떠나는날
화장으로 할것이냐, 수목장으로 할것이냐
열띤 유언 논쟁,
우리도 흘러가는 세월은 어
쩔수 없어 이렇게 늙어가나 봅니다.
50년지기 벗님들 !
(가나다순)
김경인님, 백만종님, 유영식님,이영선님,
그날 너무 즐거웠습니다.
2012.11.8(목) 지공한량거사 권오창
졸작 영흥도 국사봉 산책하며, 사색하며
막찍은 82컷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으니
지공한량거사 권물총 숨겨놓은 애첩이
금방 깨끗이 샤워하고 나와
알몸으로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2012.11.7 지공거사한량 권오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