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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산방식당 제주점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715 12.06.16 15: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모슬포 산방식당의 명성은 정말 무어라 할 수 없는 밀면계의 압도감이 있죠.  최소 제주에서는 말입니다.  다른 지역의 밀면을 맛본 적은 없어 무어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먹고나면 후회가 들지 않는 곳이 모슬포 산방식당이었습니다.  오랜시간 산방식당의 밀면을 맛보며 지내오신 분들은 맛이 점점 별로가 되어간다는 평도 종종 내리긴 하지만 여전히 밀면의 맛에 있어서는 가장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산방식당이 제주에 분점을 냈습니다.  아니, 얼핏 보니 이제 제주를 본점으로 내세우는 듯 합니다.  어쨌든 산방식당 밀면을 집에서 차로 10분이내의 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나름 환영할 만한 일이었죠.  북적대는 사람들만 아니라면 한끼 점심으로 최고의 메뉴반열에 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선 이 집에 들어서기 전, 제 안테나를 통해 들어오는 평가들은 분분했습니다.  맛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별로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사람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들렸죠.  사실 이 집은 그렇게 명성 반, 맛에 대한 확인의지 반의 심정으로 들러보았습니다.  명성이라는 것을 아주 신뢰하지만은 않지만 모슬포 산방식당의 명성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때문에서 말입니다.

 

  구제주에 위치한 제주소방서 뒤편에 새로 조성된 택지에 새로 만들어진 건물의 식당, 찾아간 때는 일요일 점심이었는데 넓은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을 가득 채우는 차들만큼이나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잠시 기다려야만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메뉴는 역시나 단촐합니다.  넓은 홀을 가득채운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복작함 속에서 우리는 수육과 밀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역시 이전의 산방식당과 다를 바 없습니다.

  수육이 나왔습니다.  윤기가 잘 흐르는 먹음직한 고기살이 보기가 좋습니다.  한점 입에 얼른 넣었죠.  하지만, 모슬포에서 맛보던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 맛은 맞는데, 어딘가 물탄듯한 느낌으로 맛이 연해졌습니다.  마치 농도가 적당한 커피에 물을 부어 희석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고기의 질도 괜찮고 식감도 좋고 약간의 단맛이 돼지고기의 특징과도 잘 어울리는데, 전체적으로 엷게 희석한 듯한 느낌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밀면도 나왔습니다.  역시, 밀면도 마치 물부어버린 커피마냥 희석된 듯한 느낌입니다.  육수엔 모슬포에서 맛보았던 혀의 느낌이 흔적으로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평범해져버린 느낌..  많이 아쉽더군요.  적당하게 모든 요소가 평균적인 조화를 이루며 감칠맛을 자아내던 그 밀면이 아니고 힘을 잃어버려 평범함만이 남았습니다. 

 

  많이 아쉬운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제주의 산방식당은 새로운 건물에 넓어져버린 공간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맛은 희석되고 평범해져버렸습니다.  확장이전의 한계를 역시나 보여주는 집이었달까요.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평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명성을 믿고 찾아본 집은 결국 아쉬움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어느날의 점심 한끼메뉴로 적당한 집이라 하면 가장 적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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