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11코스 관악산 코스는 민속신앙과 불교가 만나는 길이라는 테마로 관음사 입구에서 자락길을 따라 낙성대 공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정문을 지나 관악산공원 입구까지 걷는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 길이다.
서울둘레길은 관악산 자락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대부분의 구간이 숲길로 되어 있어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편이지만 서울의 산림자연환경을 즐기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자연을 만나는 길이다.
관악산(632.2m)은 명실상부 서울·경기권을 대표하는 바위산 중 하나다. 예로부터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도 오악(五岳)의 하나로 꼽히는 산이다.
관악산은 서울둘레길이 개통되기 전만해도 자주 등반하던 산으로 관음사부터 낙성대공원 그리고 서울대 입구까지 추억거리가 많은 산행 코스가 걷는 내내 발걸음을 붙잡는다.
꽃무릇이 아름답게 핀 시작지점인 관음사 입구 11코스 스탬프 15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은 관음사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관음사에 들어선다, 관음사는 관악구 남현동 관악산 북동 기슭, 남태령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로 예로부터 서울 근교 사찰 가운데 영험 있는 관음 기도도량 중의 하나였다.
관음사는 1943년 이후에 쓰여진 '봉은사본말사지'에 의하면 신라 진성여왕 9년(895) 도선대사가 세운 비보사찰 중의 하나라고 전한다. 조선 초기에 쓰여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변계량이 관음사의 절경을 읊은 시가 수록되어 있어 이 무렵에 관음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관음사 아래에 있는 승방벌이라는 마을과 그 앞에 승방교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관음사는 작은 규모가 아니었던 것으로 철종 14년(1863) 8월에 행념이 당시 철종의 장인인 영은부원군 김문근의 시주를 받아 다시 고쳐지었고 1975년에 중창을 발원하여 7년여 동안 여러 건물을 차례로 중수하였다고 한다.
관음사를 뒤로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면 너른 광장이 나오고 이어 좌측길로 서울둘레길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고 무당골 전망대에 선다. 가을하늘아래 펼쳐지는 시가지가 아름답다.
무당골은 무당들의 기도터였다. 무속신앙에서는 우주만물과 그 운행에는 각각 그 존재와 운행질서에 상응하는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무속신앙은 범우주적이고 자연적인 신관과 신앙체계를 갖추고 있다. 무당골은 우리나라 무속신앙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관악산둘레길과 겹치는 서울둘레길은 예전 관악산 들머리로 자주 이용하던 인현동 작은 공원에서 한차례 올랐다가 사태지역에서 가파르게 오르내리다 보면 조망대가 마중 나온다.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100인 원정대의 추억거리가 많은 곳이다.
낙성대공원에 내려선다. 관악산 북쪽 기슭 관악구 낙성대동에 위치한 낙성대는 고려시대 명재상이었던 강감찬이 태어난 곳이다.
강감찬 장군은 거란 침략군을 귀주에서 크게 물리친 귀주 대첩의 영웅이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백성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강감찬 장군은 고려 시대(948년)에 태어났다. 장군이 태어날 때 반짝반짝 빛나는 문곡성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문곡성은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9개의 별들 중에 네 번째 별로 학문과 재물을 관장하는 별이라고 한다. 그래서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의 이름도 별이 떨어진 곳이라고 하여 ‘낙성대’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낙성대공원을 뒤로 고즈넉한 동내 뒷산을 따라 서울둘레길은 갈림길을 만나 한차례 내려서면서 낯익은 새실쉼터를 통과한다.
서울대학교 정문이다. 서울대학교는 1946년 10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 개교, 1975년 이곳 관악캠퍼스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대학교 정문 구조물은 국립 서울 대학교에서 각각 ㄱ ㅅ ㄷ 을 따서 조립한 형상이다.
국립서울대학교의 약자, 거대한 세모골의 정문은 국립서울대학교를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조형물이다. 지난 1975년 서울대학교 종합캠퍼스가 신림동 현 위치에 건설되면서 서울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 정문은 당시 미술대학 학생의 도안에 기초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국립서울대학교의 머릿글자인 'ㄱ' 'ㅅ' 'ㄷ' 의 형상을 본떠 디자인한 것으로 전체적으로는 열쇠를 상징한다.
관악산공원으로 들어선다. 관악산은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수도 서울의 방벽으로 이용되어왔다. 최고봉은 연주봉이며, 서쪽으로 삼성산과 이어진다. 본래 화산이라 하여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를 끄기 위해 경복궁 앞에 해태를 만들어 세우고, 이 산의 중턱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서울둘레길 12코스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