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위안(公园) 돌아보기(2)
징산궁위안(景山公园)과 베이하이궁위안(北海公园)
4.13 토요일 관람. 징산 입장료 2위안, 경로 1위안. 故宫 출구인 神武门을 나서면 뒤에 보이는 작은 산이 징산. 그 정상에서는 구궁의 전모가 보인다. 북쪽 능선으로 내려가 서문을 나가서 길을 건너면 베이하이의 동문이다. 입장료 연표로 20위안, 경로 15위안. 연표란 공원 및 그 속의 섬인 치엉화다오(璟华岛) 입장을 위한 것. 이 두 궁위안은 元대에 함께 조성된 御园이다. 베이하이를 파낸 흙으로 징산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삽질하고 흙나르는 괴로움을 겪었을까. 그 그림이 눈에 선하다.
(좌) 43m 높이의 징산 꼭대기에 있는 완춘팅(万春亭)-좀 잡아 늘렸더니 희미해졌다- 다녀보면 어느 꼭대기든지 정자가 있는데 비워놓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꼭 채워놓는 게 중국사람의 성정인 모양이다.
(중) 꼭대기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明思宗殉囯处 표석과 (우) 비석. 이곳을 둥산루(东山麓)라는데 비운의 明 마지막 황제 崇祯이 이자성의 농민군에 쫒겨 나무에 목을 맨 장소다. 17년 동안 50명의 재상을 갈아치고 황제의 뜻을 조금이라도 어기면 변방의 장수를 불러들여 목벤 가혹한 처사가 결국 자신의 비극으로 돌아왔으니 업보로다, 업보. 그래도 淸대에 비석을 세워 민심을 아우르고 황제의 권위를 세워줬다. 칭이 들어와 前朝의 황제를 위해한 환관이나 역신의 무덤을 찾아 부관참시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 역시 황제의 권위를 드높이려는 통치행위가 아닌가 생각된다.
(좌) 약 20만평의 베이하이는 물반 땅반이다. 역시 물 있으면 배 띄운다. 배터리 배를 한시간 탔는데 80위안이다. 배 끌고 어디로 도망갈 데도 없는데 보증금을 300위안 받는다.
(우) 물속의 섬 치엉화다오의 꼭대기에 있는 약 36m 높이의 바이타(白塔)가 이곳의 시그니춰 건축물. 티베트 풍으로 淸대에 지어졌다. 누구 솜씨겠는가?
寺院 마당에는 소원성취를 바라는 종이牌가 나무에 빼곡이 달렸다. 于秀斌朱金娥爱 永結同心, 칠언절시가 아니다. 위
쉬우빈이랑 저우진어는 사랑하걸랑요, 영원히 맺어진 한마음이에요.
뉘펑요우먼(女朋友们), 쉬엄쉬엄 구경하자구나. 그래,좋지. 元대에는 궁전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여러개의 전각이 늘
오가는 사람구경도 하면서 말이야. 어서 있고 그중에는 레스토랑으로 쓰이는 것도 있다.
베이하이는 남쪽으로 중하이(中海), 난하이(南海)로 계속 이어지는데 중난하이에는 정부요인들의 거소가 있다.
톈탄궁위안(天坛公园)
4.14 일요일 관람. 왕징에서는 지하철을 네번(15, 13, 2, 5호선) 갈아타고 톈탄둥먼(天坛東门)역에서 내린다. 공원 입장료만은 15원, 경로는 8원. 톈탄의 심볼인 치넨뎬(祈年殿)과 소리가 울려 돌아오는 후이인비(回音壁), 환추(阛丘)를 관람하는 연표는 35위안, 경로는 28위안. 황제가 오곡풍년을 기원하며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치넨뎬과 환추를 둘러싸고 주로 향나무를 심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면적이 역시 여의도만하다.
1420년 明대 융러디(永乐帝)가 처음 창건 따헝뎬(大亨殿)으로 불렸다. 淸대 췐룽이 황색기와를 청색 유리기와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하고 치넨뎬으로 개명. 벼락을 맞아 불탄 것을 1896년 광수디(光緖帝)가 복원, 처시(慈禧)에게 아첨하느라 봉황을 용보다 더 크게 새겼단다. 내부에는 4계절을 상징하는 龙井柱 4개와 12간지를 나타내는 12개의 기둥이 있다.
(좌) 하늘과 땅에 제사 지내던 야외제단 환추. (우) 지금은 인민의 기념사진 촬영장으로 변했다.
공원은 온통 향나무로 되어있는데 그 중 수령 500여년의 대표선수 九龙柏, 아홉 마리의 용이 꿈틀거리는 형상이다. 주위에는 기를 받겠다고 팔을 뻗히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좌) 판즈뤼(燔紫爐). 암송아지를 위에다 올려놓고 털을 깎고 깨끗이 씻어 구워 하늘에 공양한 로.
(우) 치넨뎬의 동편, 돔문에 인접해 있는 칠성석(七星石). 明 쟈징(嘉靖) 때 태산의 일곱 봉우리를 상징하여 놓았다는데
청대에 췐룽의 명으로 한개를 더 보태 여덟개가 되었다. 만주족도 중국의 일부라며 중국의 통일을 선언했단다.
인민의 공원인지라 신문 읽는 곳도 있고 가무(歌舞)를 즐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뜨게질로 물건을 만들어 잡비를 버는 할머니도 있다. 한사코 피해서 모습을 촬영하는데 실패.
샹산궁위안(香山公园)
4.22 월요일 관람. 왕징에서는 颐和园 갈 때 탔던 696路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신장(新疆) 갈 준비하느라 월마트(洖尔玛) 들리고, 공상은행 ATM기계에서 카드로 돈도 꺼내고, 점심 먹고 늦게 출발해 4시 가까이 되어서야 공원에 닿았다. 베이징 서쪽 샹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 잡아 시민들이 하이킹을 즐기는 곳이다. 가을에는 단풍이 좋단다. 입장료 10원, 경로 5원. 어제 오늘 이틀은 해를 못본 것 같다. 전망이 흐려 뭐가 보이려나.
동문을 통과했다. 시간이 늦어 광교산 시루봉 높이 정도의 정상인 샹뤼펑(香爐峰)까지는 어렵겠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셈으로 포장된 비탈길을 걸어올랐다. 초입에 있는 샹산스(香山寺)를 건성으로 들여다보고 한시간을 걸었을까, 이정표를 보니 겨우 700m 왔고 남은 거리가 1,600m다. 경사도를 고려하면 내 실력으로는 두시간은 걸리겠다. 30분을 더 가다가 포기할 셈으로 옆길로 빠지니 그제서야 곤돌라(貢多拉)가 오르내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저걸 탈 걸. 중얼거리니 아들 왈, 어차피 시야가 흐려 꼭대기 가봤자예요.
(좌) 매화 종류인 것 같은데, 봄이 늦은 건가?
(우) 친절한 등산수칙: 등산 30분하고 나서 일차로 5~10분 휴식하고 수분을 보충하되 욕심 부려 한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지 마세요.
(좌) 노송(老松)은 지팡이가 필요하다.
(우) 벚꽃 한그루는 피었건만 시야는 흐려 베이징 시가지가 보이지 않는다.
차오양궁우안(朝阳公园)
5.6 월요일 관람. 월요일은 휴관, 휴장이 대부분이라 근처의 왕징궁위안(望京公园)으로 산책이나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민박주인이 아예 차오양으로 가보란다. 민박 앞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남문입구에서 내렸다. 입장료 5원, 경로 2.5원. 넓이가 장난이 아니다. 여의도 한배반은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모타카도 있고 네바퀴 자전거도 있다. 남문으로 들어가니 난후(南湖)를 끼고 청룡열차, 바이킹, 범프카 등등의 놀이기구가 어린아이들을 유혹한다. 배가 출출하여 길거리에 의자 놓은 찬팅에서 볶음면을 시켜 먹고 있으려니까 사람들이 꼬여들어 넘겨다보고는 금새 의자가 다 차고 볶음면으로 바쁘다.
사진발 받을 만한 곳은 모두 웨딩촬영 차지다. 돈많은 커플은 제주도로 간다지. 촬영기술도 기술이지만 메이크업이 뛰어나다고 호평이 나 있어 그런단다. 그러니까 여기는 남아처지는 사람들만 모였구나.
세시간 가량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거기가 거긴지라 북편의 수이두이후(水碓湖)근처는 둘러보기를 포기하고 나왔다.
(좌) 老人票一张(노인표1장)! 이번 여행에서 반값인생(半价人生) 꽤 된다.
(우) 난후, 물 있으면 배 띄우기는 여기도 어김없다
2인승 4바퀴자전거. 한시간에 50위안, 보증금 300위안. 젊음은 화장실에 갈 때도 손잡고 갈 수 있어 좋아요.
어느 공원 할 것 없이 웨딩촬영이 많지만 이날 차요양에서는 100쌍 가까이는 본 것 같다.
(좌) 수상 야외공연장, 문이 따로 있는 걸로 봐서 공짜는 아닌 것 같다. 공짜일리가 없다.
(우) 공사중인 차오톈룬(朝天轮), 높이 208m에 48인승 관람차 48대가 매달린단다. 베이징의 명물이 될 것 같다. 독일 보
쉬(BOSCH) 모타와 FAG의 액슬이 설치된다.
수상테마파크라는 데 그곳이 그곳 같으면서 따로 돈 내야 그 뒷편의 2008년 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장.
된다니....
첫댓글 베이징의 자본주의 시장 따라하기가 숨가뿝니다.
공원 돌아보기--가본 곳도 있지만 대부분 말만 들은-어떤 공원은 중국어 배우는 책에 주제가 되는 곳도 있고. 사진을 중심으로 멋진 기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