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도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잠깐의 부주의로 인해 가족의 목숨은 물론 집 한 채까지 날렸다? 남 얘기가 아니다.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가스
용품, 생활에 안락함을 주는 그것이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폭탄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인류의 가스 사용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원시인들이 살던 시대를 보면 땅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땅 아래의 가스가 지상
위로 분출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요. 이처럼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활 속에서 가스를 사용했습니다. 인류가 처음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연료는
나무, 석탄 등의 고체 연료였습니다. 가장 쉽게 얻을 수 있으면서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초기 가스 수요는 단연 가스등이 중심! 19세기 말, 미국의 발명가인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자 가스등의 수요는 차츰 줄어들었으나,
열에너지원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으면서 ‘전기는 조명, 가스는 열원’이라는 구분이 명확해졌지요.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석탄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된 석유에 자리를 넘겨주었어요. 가스 산업의 부흥과 석유화학 기술의 발달은 원가 절감과 함께 에너지원을 석탄에서
석유로, 다시 천연가스로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가스 산업 발전
우리나라의 가스 산업은 1907년 일한와사주식회사가 설립되어 1909년 11월, 서울 일부 지역에 석탄가스를 공급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아 1912년 8월, 부산에도 한국와사주식회사가 설립되어 가스를 공급하게 되었지요. 이 시절 가스의 주된 사용자는 일본인들이었고
혜택을 누린 우리나라 사람은 극히 소수였습니다. 서울, 부산의 차이점이 있었다면 서울이 순수한 도시가스용으로 가스를 사용 했다면 부산은 대부분을
가스기관 발전용으로 사용했고, 그 나머지만 시중에 공급을 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금의 LPG가 보편적인 생활 연료로 퍼진 것은 1959년 미군 부대에서 사용하던
가스가 불법 유출되면서부터입니다. 그 후 1961년 국내에 LPG 수입판매 회사가 생기면서 점차적으로 수급이 늘어났으며, 비싼 가격에 사치품으로
간주되어 부의 척도가 됐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절엔 가스에 대한 이해 부족과 사용 미숙으로 사고 또한 빈번했습니다.
그러던
1964년, 대한석유공사 울산정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원유 정제 과정에서 LPG가 생산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년 18% 이상의 소비 신장을 이루면서 LPG와 LNG 등의 가스가 연료로 급부상하게 되었지요. 가정의 냉?난방
시설은 물론 산업용, 자동차용 등 각 분야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었고, 이제는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가스의 종류를 살펴보면 가정에서는 쉽게 사용하고 있는 가스는 LPG, LNG, 부탄가스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LPG는 액화석유가스로 주로
단독주택이나 업소에서 많이 사용(회색가스통에 담겨 있는 것)하며, LNG는 아파트나 주택에서 쓰고 있는 도시가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부탄가스(LPG 계열)는 야외에서 쓰는 이동용 가스레인지용 가스입니다.
생활이 편리할수록 늘어가는 위험 요소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스! 하지만 그만큼 취급 부주의로 인한 엄청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요. 지난 한 해 동안 가스와 관련된
화재는 총 1,494건으로 10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 25억 원(소방청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가스는 폭발성이 강하면서
화재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무섭지요. 또 가스 중독의 위험이 있어 취급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림1] 가스사용시설의 표준 설치도
가스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대부분 쓰고 있는 가스레인지나 가스보일러, 가스 순간온수기 등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헤어스프레이, 모기약 등
스프레이형 용품에도 가연성 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가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폭발, 화재, 중독 등입니다. 가스사고는 일단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가정 깊숙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 사례: 다세대주택의 도시가스 폭발
경기도의 한 다세대주택 주방에서 마감조치가 안 된 가스 배관을 통해 도시가스가 유입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주택의 전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공간은 비어 있었으며, 주방에 설치된 가스 배관은 가스레인지 철거 후 마감 조치가 안 된 상태였다. 누군가 가스보일러를
가동하면서 비롯된 사고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주택 인근에 있던 4명이 부상당했으며, 소방서 추산 49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위험 천만 가스 사고, 이렇게 대처하자!
불안전한 보일러 설치 시공에 의한 사고
가스보일러는 연소 시 많은 공기를 필요로 하므로 실내 공기 부족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과 같은 사고의 위험성도
상당히 크다. 이러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스 보일러의 급·배기 설비 미비, 전용 보일러실 미설치와 사용자 부주의로 보일러실의 급기구를
막아놓은 채 사용하는 등 가정에서의 안전 의식 부족이 대부분이다.
예방법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시행하는 온수 보일러
및 온수기 시공자 교육을 받고 행정관청에 등록을 마친 유자격 전문 시공업소에 의뢰하여 올바르게 설치하고 안전수칙을 지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스레인지 및 난방기의 엉성한 관리
요즘 출시되는 가스레인지나 난방기는 성능이 우수한 안전장치들이 부착되어 사용 중의 실수로 인한 폭발, 화재 사고의
비율이 낮다. 하지만 겨울철에 사용하던 난로를 철거해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방법
가스 연소기를 철거한 후에는 배관의 마감
조치 또는 난로 전용 콕에 고정 잠금 조치를 한다. 특히 이사할 때는 전문 자격자를 통해 가스설비를 철거하거나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연소기 사용하기 전 반드시 가스가 누출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사용 중에는 점화 상태를, 사용 후에는 밸브와 콕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한다. 난방기용 중간 밸브는 퓨즈 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량 가스 용품과 노후 상태의 위험성
가정에서 발생되는 가스 사고 중에는 압력 조정기 결함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원인은 제품 자체의 노후 또는
작동 불량에 의한 것이다.
예방법
수시로 가스 공급자에게 가스 용품의 상태를
점검받고 안전한 상태에서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압력 조정기 같은 제품을 새로 구입할 때는 반드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검사품(검사필증 부착) 또는
KS 제품인가를 확인한다.
무분별한 청소년의 부탄가스 흡입
부탄가스는 저렴한 가격, 사용의 편리성 및 소량의 공해 물질로 생활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흡입하는 사례가 다량 발생(흡입 남용자가 약 5만4,000명에 이름)해 청소년의 건강 및 사회적 병리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청소년 중 약 150만 명이 환각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 중 80%가 본드나 부탄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법
부탄가스를 흡입하면 뇌와 중추신경의 손상,
시·청각 장애, 골수·간·콩팥 손상 등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199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청소년 보호법에서는 청소년(만 19세
미만)들에게 부탄가스를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가정이나 주변에 이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한다.
불안전한 보일러 설치 시공에 의한 사고
tip
가스누출 탐지기 설치와 가스의 특징 이해하기
가정에서 가스가 누출되면 사용하는 가스 종류에 따라 대처를 달리해야 한다. LPG의 경우 공기보다 가스가 무겁기 때문에
누출되면 창문을 열고 비질을 해 아래쪽에 모인 가스를 내보내야 한다. 반면 도시가스인 LNG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방석 등을
이용해 위쪽의 가스를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