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1박2일로 가면 안돼요?
“선생님~ 조사 못 했어요.”
“선생님~ 제가 강릉 조사했는데 너무 멀었어요! 어떻게요?”
아침 등교인사하면서 아이들이 인사합니다. 다들 주말동안 여행을 궁리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괜찮다며 오후에 있을 회의 때 더 이야기 해보자 이야기했습니다. 서영, 유나, 채영이가 중간놀이시간에도 찾아와 여행이야기를 합니다. 얼른 회의 때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1시 10분에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찍 가서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기 위해서 50분에 나왔습니다. 도서관으로 가니 아이들이 단축수업으로 인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던 아이들이 “선생님~”하며 달려듭니다. 회의할 것 많으니 아이들이 빨리 회의를 시작하자고 합니다.
“선생님 제가 오늘도 기록 할래요!”
“선생님 그럼 제가 진행 할래요!”
진행은 채영이, 기록은 유나가 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해온 사람~?”채영이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조사했지만 별로라고 합니다. 그러다 아영이가 엄마에게 추천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 엄마가 추천해 주었는데 남이섬이 진짜 멋있데요!”핸드폰을 꺼내 사진과 함께 보여주니 아이들이 “우와 섬이야? 거기가자!”라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물놀이를 못한다는 사실에 포기합니다. 아이들이 실망하고 있을 무렵 경진이가 핸드폰을 대천을 찾았습니다.
“애들아! 대천 어때? 여기 해수욕장도 있고 짚 트랙도 있어!”
“무조건 거기야! 안 봐도 난 콜!”
신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역할을 나누어 조사한다며 손을 듭니다.
“이동수단 알아 볼 사람?”
“먹을 것 알아 볼 사람?”
이동수단은 아영, 경진, 서영이가 조사합니다. 먹을 것과 갈 곳은 유나와 채영이가, 준비물은 한빈이, 할 것은 은섭이와 대욱이가 조사해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인 채영이가 2시 10분까지 조사한 후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이동수단을 알아보는 아영, 경진, 서영이는 첫 차와 막차만 알아봅니다. 가장 빨리 가서 놀고 가장 늦은 막차를 타고 오고 싶다합니다. 무궁화호와 새마을 열차 가격과 시간을 보며 비교합니다. 학교에서 모이는 시간을 오전 5시 30분에 모이자고 합니다.
“너희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어?”
“그럼요! 5시에 만나자고 하는 것을 30분 늘린거에요!”
대단합니다. 5시30분에 모이려면 전 집에서 3시에 출발해야합니다. 아이들의 의욕이 대단합니다. 일단 하고 싶은대로 다 써보자고 했습니다. 출발은 아침에 6시 30분 기차와 돌아오는 기차는 오후 11시 49분 도착입니다. 더 늦게 오는 기차가 없다며 아쉬워합니다.
“애들아, 이러다 집에 못 들어오겠다!”
“너무 좋아요! 제발 1박2일로 가면 안돼요?”
“당일은 너무 짧아요!”
역시 놀아야 아이들입니다. 지금까지 회의 중 가장 행복해 보입니다.
교통수단 팀 옆에서 먹을 것을 알아보던 유나와 채영이는 대천 해수욕장 앞에 있는 조개구이 무한리필 집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에 가격이 보이지 않다며 전화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초등학생 6학년입니다. 혹시 조개구이 무한리필이 초등학생은 얼마인가요?”
“15000원이에요!”
“저희가 13명이 가는데 예약하면 조금 깎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허허, 그럼 12000원씩 해줄게요!”
“우와, 감사합니다! 그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유나와 채영이가 해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합니다. 무려 3000원이나 깎았으니 뿌듯 할겁니다. 알아서 척척 해나갑니다.
한빈이는 준비물은 금방 끝나서 은섭, 대욱이와 같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습니다. 사진을 서로 보여주며 여기저기 알아봅니다. 당나귀체험, 게임, 전망대, 짚트랙, 스카이바이크, 짚라인, 해수욕장까지 총 일곱 가지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시간 상 세 가지만 할 수 있다고 하니 친구들끼리 투표로 뽑자고 했습니다. 한명씩 종이를 돌려 투표합니다. 투표 결과는 짚트랙, 스카이바이크, 해수욕장입니다. 짚 트랙을 탄다며 경진이와 한빈이는 하이파이브합니다. 즐거워 보입니다. 이미 짚 트랙을 한번 탄 얼굴입니다. 이날 한빈이는 늦게 온 대욱이와 은섭이에게 지금까지 회의 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이 어수선하게 말을 잘 안 들어도 한빈이는 집중하라며 끝까지 이야기합니다. 덕분에 대욱이와 은섭이가 이해하고 바로 조사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옆에 있던 대욱이는 짚
트랙과 스카이 바이크 가격을 알아보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격이 맘에 드나봅니다. 그 옆에 있던 은섭이는 비싸다며 대욱이에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미 정해져서 어쩔 수 없다하니 은섭이는 걱정된다고 합니다. 벌써 그렇게 조사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회의록이 다섯 장이나 나왔습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회의 했다는 증거입니다. “선생님! 오늘 회의록은 꼭 묶어서 보관해주세요! 그리고 선생님 내일 말고 수요일에 만나면 안돼요?”
“맞아요! 오늘 엄청 열심히 했으니 내일은 쉬면 안돼요?”
“그래! 그럼 우리 수요일에 회의하자! 그날 시간별로 일정표 확정해보자!”
열정적으로 2시간동안 회의 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와 포옹인사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스로 장소도 찾아보고, 친구들과 의논하여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는 아이들의 회의하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회의하는 내용을 듣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회의하다가 갑자기 유나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유나 선생님 손 잡았네?”
“그냥 잡고 싶었어요.^^”
참 순수합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추억들이 기대됩니다.
# 되살림 장터 준비해요!
회의 후 은섭이가 도담도담실에서 만들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함께 도담도담실에 오니 집에서 준비한 재료를 꺼냅니다. 되살림 장터 때 팔 물건들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가면을 직접 만들어 400원에 팔고 싶다고 합니다.
“쌤! 전 이거 100개 만들어서 4만원 벌고 싶어요!”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앞에 있던 5학년 아이들이 형이 만든 것을 보면서 사고 싶다고 하니 은섭이는 각서를 받아야겠다고 합니다. 다 만들고 청소까지 하고 간 은섭이에게 칭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