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5.21.(일) 14:00 ~ 15:30
장소: 서울혁신파크
은평녹색당 5월 당원모임은 서울혁신파크 개발에 관한 이야기 모임으로 진행했습니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5월, 마침 비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던 서울혁신파크에 박형준 은평녹색당 위원장, 김유리, 조준희 운영위원 그리고 김하경, 박진홍 당원이 모여 서울혁신파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혁신파크를 자주 찾는다는 당원부터 첫방문이라는 당원까지 다양한 관점의 목소리를 정리했습니다.
서울혁신파크, “제2의 코엑스”로 개발?
우선 서울혁신파크가 어떤 공간인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 조준희 운영위원이 간략한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불광역 바로 옆에 위치한 약 3만평 규모의 서울혁신파크는 1959년 중앙방역연구소 청사가 현 위치에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랜드마크 빌딩과 상업시설, 전세주택 등을 포함한 개발계획을 수립했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전면철거 재개발 지양과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혁신파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총 157개 기관 및 조직이 입주해있고, 은평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잘 조성된 공원과 체육시설은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기도 하고, 비건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대상으로 이른바 “직주락 융복합도시” 조성 계획을 내놓았습니다(관련보도).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의 혁신파크 관련 시설을 전면철거하고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주택, 문화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겠다고 합니다. 6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본격적인 철거는 2024년 하반기부터 진행되고, 2030년 경 준공할 예정입니다.
이어 김유리 운영위원은 혁신파크 개발과 관련한 시민사회와 정당의 다양한 움직임을 소개했습니다. 혁신파크 운영 연장을 위한 움직임,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캠페인 그리고 곧 열릴 진보정당 주최 토론회 등 대안 모색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 중임을 공유했습니다(토론회 등 자세한 일정은 추후 안내 예정).
서울혁신파크, 어떤 장소여야 할까?
참석자들은 서울혁신파크에 관한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나눴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으로 인식하는 당원도, 다양한 모임이 열리는 공간으로 기억하는 당원도, 존재 여부는 알지만 이용경험은 없는 당원도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청년허브, 비전화공방 등 이곳을 토대로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공간이 어떤 장소여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각자의 경험 만큼이나 의견이 다양했습니다. 지금처럼 축제도 열리고, 편하게 찾아와 쉴 수 있는 모습이 유지되었으면 한다는 의견,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의료 등 공공기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할 수 있는 혁신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유지되어야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각자 그리는 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현재의 공간을 없애고 대규모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등 서울시가 내놓은 계획은 반대한다는 의견은 같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처럼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공간이길 바라는지 이야기 나누는 일,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서울혁신파크의 여러 가치들을 이해하고 알리는 일이 서울시의 일방적 계획에 제동을 걸 동력과 대안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진행될 토론회 참석 등을 통해 당원들의 관심을 더 끌어내보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함께 혁신파크를 살펴보고, 마침 진행 중이었던 비건 페스티벌 부스들도 돌아봤습니다. 직접 돌아보면서 말이나 글로는 잘 전달되지 않았던 이 공간의 가치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관련 토론회, 모임에서 더 많은 당원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