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2024)
가슴이 뻥 뚫리는 역사학
지금까지 우리는 교과서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남기고간 식민사학을 배웠다. 이 사학은 특히 고대사에서 고조선과 삼국시대를 한반도 안에 우겨넣으려는 관성을 보여, 유물조작까지 서슴치 않았다. 총독부가 황해도 언저리에서 발굴한 점제현신사비나 대방태수 무덤, 평양의 낙랑유물들은 모두 일본 역사학자들의 조작임이 해방후 북한 역사학자들의 연구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남한의 학자들은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학설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되풀이해서 가르치도록 교과서를 만들었다.
이런 억지스런 관행에 1980년대의 민족주의 역사학이 인터넷을 타고 붐을 이루면서 고대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고, 그 바탕에는 윤내현의 연구 업적이 깔려있다. 이후 강단사학과 재야 사학의 불꽃튀는 전쟁이 벌어졌고, 여기에 제도권 사학자 이덕일이 가세함으로써 역사 논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었다.
이 책은 이덕일이 주도하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교과서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즉 기존의 식민사학, 황국신민사학에서 벗어나 원래의 자료로 사실을 추척하여 새롭게 지은 역사서이다. 요동은 현재의 요동이 아니고 옛 요동이 난하 근처임을 전제로 하여 역사를 재해석했다. 이런 관행은 고려시대까지 요동을 지배했다는 논리로 발전하여 식민사학에 쩔어버린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든다.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을 보면 1980년대 이후 터져나온 올바른 고대사에 관한 열망이 잘 압축되고 정리되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발을 뻗고 자도 될 것 같다.
첫댓글 선생님, 이런 역사책이 나온 건 늦었지만 참 다행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