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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젼일 군자게 증여하신 시ㅅ귀도 잇지 안이하시고 잇사오며 겸하야 츄향이에게 드른 말도 잇사오니 읏지 다른 말삼하오릿가 군자난 댁으로 도라가시여셔 매파을 보내시여 통혼하시미 조흘 듯함니다 밤도 깁헛사오니 어셔 환택하시고 명일 매파를 보내쇼셔”
하고 초당으로 드러가는지라. 필셩이는 졍신업시 초당을 바라보고 셧난형상일신에 혼백아가 채봉에게 실녀드러가고 등신만 셧다가 이슥한 후 도라가니라.
잇때 채봉에 모친 리씨가 월색이 명난하믈 보고 산보삼아 초당으로 나오니 채봉과 추향이 업거날 마음에 괴상하야 후원으로 차저오난데 바람으로 좃차 남자의 음셩이 들이는지라 마음에 대경소괴하야 몸을 감추고 엿보니 채봉이가 추향을 다리고 필성이와 수작하는 말이 귀에 력력히 들이는지라.
읏지 된 일을 몰나 나가지는 안이하고 눈을 부비며 필성을 보니 백옥 갓흔 풍채 월하에 채봉과 갓치 셧는 형상 가위 원앙에 쌍이라 여ㅅ여광하야 수작하는 이약이만 듯다가 추향이가 필성과 작별하고 초당으로 채봉과 갓치 옴을 보고 급히 초당마루로 압셔셔 올나가 안지니 뒤밋쳐 채봉과 추향이가 오가날 리부인이 모른 제하고 문든다.
“아가 어대를 갓다 이럿케 늣게 오나냐”
채봉은 자연 마음에 붓그러온 태도가 잇셔 밋쳐 대답을 못 하고 추향이가 대답한다.
“달이 하도 발기에 후원에셔 놀다가 인졔야 옴니다”
“어린 아해들리 무셥지도 안이하냐 근일 드른즉 후원 터진 데 사람에 발자가 잇드라고 하든데 다시는 밤즁에 드러가지 마러라 그러나 지금 드른즉 남자의 쇼래가 들니니 누가 드러왓드냐”
채봉이난 쳔만뜻박에 이 말을 듯고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추향은 창황하야 즉시 대답을 못 한다
리부인이 이 거동을 보고 로긔를 띄이고 잿쳐 다시 문난다
“웨 대답이 업는냐 나는 남자와 갓치 말하는 거슬 보고 읏던 남자가 드러온 거술 책하야 내여보는 줄 아랏더니 지금 여등에 동졍을 보니 무삼 사졍이 잇구나 이 일을 진사님 아시기 젼에 진작 실토로 말하면 내가 먼저 조쳐를 하고 진사님께 말삼하려니와 만일 긔망을 하면 진사님께 말삼하야 살풍경이 일 거시니 이실직고하야 긔망 말나 션후방침을 할 거시니 응 추향아 너는 사졍을 자셰이 알갯지 만약 네가 긔망하면 너벗텀 치죄하리라”
채봉은 더욱 망지쇼죠하야 읏지할 졸 모르고 추향은 쇽으로 생각하되 이 안이 텬사기편닌가 바로 말삼하야 일이 업도록 하는 거시 위불실기긔로다 하고 리부인 압헤가 안지며
“마님께셔 이갓치 하문이시니 엇지 긔망하오릿가 이는 다 소비에 죄온니 만사무셕이올시다”
“그래 네가 주션한 거시면 사졍이 엇더케 되엿단 말이냐”
추향이가 쳐음에 채봉과 후원에 꼿구경갓더니 담 박게셔 남자에 음셩이 들니기로 급히 초당으로 왓다가 수건을 일허 차지러 나갓더니 수건니 쳔만의외에 강필성에게 간 말이며 글귀로 하답한 말이며 일장셜화를 다하고 필성을 입에 침 업시 칭찬한다.
“강상공을 보온즉 가위 여옥기인이라 소졔의 배우 되기 븟그럽지 안이하더이다”
리부인이 이 말을 다 듯고 한참 안저셔 무삼 생각을 하더니
“이 일을 진사님이 아시면 큰일낫갯구나 엇터캐 쳐치을 해야 무사이 된단 말이야”
“무사이 쳐치하랴면 어려울 것 업지요”
“엇더케 하면 좃캣난냐”
추향이 부인 귀에 입을 대고 한참을 소군소군하더니
“그러케 하면 이런 사정을 누가 알며 일은 좀 잘되갯슴니가”
“네 말도 그럴 듯하다마는 강씨에 문벌이 엇더하다더냐”
“청해셔 무르시면 아시려니와 강션쳔 자졔이고 외가댁은 압집 김쳠사 댁이라고 하시니 댁과 상당치 안이하심닛가”
“혼인이라 하난 거슨 인력으로 못 하난 거시라 약비기연이면 비록 일실지내에 잇셔도 쵸월지간과 갓고 필유기연이면 수말 이외에 각각 잇셔도 자연 모되나니 엇지 인럭으로 억졔히리요 사이지차하얏스니 네 말과 갓치 쥬션려니와 대관절 강씨에 글시가 어되잇난냐”
추향이 의장을 열고 수건을 내여 노이니 리부인도 문한이 유여한지라 필성에 글시를 보더니 졀졀 칭찬하며 채봉을 도라보고
“아가 네마음을 내가 인졔나 짐작하얏난니 다시 더 말할 것 업거니와 한 가지 념려되는 것시 잇도다 너에 부ㅅ친께셔 혼사로 인연하야 셔울로 올나가시엿난대 만일 흔인을 정하고 내려오시면 엇지한단 말이냐”
추향이가 깔깔 우스며
“별 걱졍을 다 하심니다 아모리 정하고 내려오실지라도 례단을 바드시엿슴닛가 파의하기가 무어시 어려워셔 념려를 하심닛가”
“어동어셔간에 엇지할 수 잇난냐 비록 채단을 바드시여도 파의를 할 수밧게 업지”
하며 밤이 이슥하도록 이약이를 하고 안으로 드러가니라. 필성이난 채봉과 은근이 백년 사자 맹세하고 집으로 도라와 모친 최씨를 보고
“어머님 녯글에 하얏스되 국란에 사충신이요 가번에 사현쳐라 하난 말이 잇지 안이하오닛가 지금 쇼자의 나히 이구를 당하와도 모친을 봉양할 쳐쇽이 업고 가셰난 점점 탕패하오니 엇지 민망치 안이하오릿가 듯사온즉 김진사 집 규수가 현숙다 하오니 매패를 보매셰셔 통혼을 하야 보시압소셔”
“네 나히 직금 십팔 셰라 그런 생각이 업겟는냐마는 김진사 집과 우리 문벌은 상당하지마는 빈부가 판이하니 질기여 우리와 결친코자 하겟난냐”
“모사난 재인이요 셩사난 재쳔이라 셩사난 하날에 잇거니와 통혼이야 못 할 것 잇슴닛가”
“통혼은 해서 보마마는 드를는지 몰나서 하난 말이다”
하고 매파를 김진사 집으로 보내여 통혼을 하니 이때 리부인이 혼자 안저셔 혼사로 궁리를 무수이 하는데 밧그로 매파 드러오며 인사을 한다.
“마님 안영하심닛가”
“어 중매할멈 오나 근일은 불 수 업슬 젹에는 아마 재머가 마는 거시지”
“재미가 다 무어시온닛가 요새 갓해셔는 목구영에 거믜쥴 치기가 알맛슴니다”
“그러해셔 쓰갯나 하도 안이 오길내 나는 재미를 보노라 그러케 안이 오나 하얏재 요날은 무삼 바람이 부러서 왓나”
“참한 신랑 하나이 잇서서 왓슴니다”
“엇더한 신랑이란 말인가”
“다른 신랑이 안이아 대동문 밧 강션쳔 아다님닌데 인물은 반악 갓고 풍채는 두목지 갓고 문장은 이태백 갓고 필법은 왕우군 갓사오니 가위 댁 쇼져에 배필이라 즁매가 수삼년을 도라다니되 평생의 쳐음 보는 배옵기 말삼하오니 진진지호를 매지시면 두 댁이 즁매의 생각이 날 듯함니다”
“나도 일즉이 신랑이 출즁하단 말을 드럿거니와 내가 한번 친히 보고자 하니 하로 나의 집으로 다리고 오게”
“그러하십시요 래일 신랑을 모시고 오갯슴니다”
하고 필성에 집으로 와셔 이 말을 하니 최부인이 의외에 이 말을 듯고 불승대희하야 잇튼날 필성을 김진사 집으로 보낼새 의복 일습을 새로이 피니 참가위 션풍도골이라. 그 표표한 인물은 한부스로 긔록할 수 업더라.
필성이 즁매를 따라 김진사 집으로 오니라. 부인이 안방을 정결이 치고 안으로 쳥하거날 필성이 즁매를 삳라 드러가 리부인의게 절하야 뵈오니 리부인이 반 답례하고 안지믈 명한 후 자셰이 보니 보던바 쳐음이라. 희불자승하야 두굿기며
“여보게 내가 자네 쳥하믈 아랏스련니와 오날 자내를 보니 깃거온 마음이 칭양할 수 업도다 그러나 우리 내외 년만 오십에 슬하의 아모도 업고 지금 헐육이라고난 딸 하나뿐이라 아모것도 배온 거시 업셔 미거하기가 할량는 입데 소문를 드르시고 통혼을 하시니 감히 거역지 못하거니와 사쥬단자나 거러논 후 신부에 부ㅅ친이 내려오시거던 성례을 할 터이니 그리 알고 말삼을 엿줍게”
하고 도로혀 깃거하고 우슴 낫츠로
“수건 하나를 내보이며 자내가 이왕 공부를 도져히 하얏다 하니 이 글를 누가 지은 거신가 짐작하겟나”
필성이 고개를 드러보니 즉 자긔가 채봉에게 지여 보낸 거시라. 속으로 이 일이 벌셔 탈로가 나셔 이갓치 되미로다 하고 도로혀 깃기하야 공손이 대답한다
“엇지 모르리잇가 존문을 더러이 하얏사오니 황송무지로소이다”
“내가 이런 것슬 다 아랏스니 엇지 다른 으향이 잇스리요 안심하고 학문에 힘을 써서 남아의 본색을 일치 말게”
“삼가 명대로 하갯나이다”
리부인이 하인을 명하야 소쳐와 츄향을 부른다. 이ㅅ대 추향이가 안으로 드러왓다가 필성과 부인이 말하는 거슬 보고 젼지도지하야 초당으로 가셔 채봉을 보고
“소져야 소져야 강상공이 지금 안에 오세셔 마님과 이약이하시니 젼후사가 다 무사타쳡이라 엇지 질겁지 안이하릿가 술 셕 잔은 특특이 먹으리로다”
하는데 하인이 초당으로 드러오면
“추향아 추향아 마님께셔 소저를 모시거 드러오라 하시니 어셔 드러가자”
“신랑 되신 랑반은 가서ㅅ소”
“그저 게시다 그런데 너는 소저 혼인하는 거시 저러께도 조흐냐 싱글벙셔하고 요동올 하니”
“밥놀어머니는 시르실 것 잇소 어셔 드러가시오 내 모시고 드러갈 터이니”
하며 채봉을 쳐다보며
“아마 마님께셔 갓치 안치고 근경을 보고자 하시는 것 갓흐니 갓치 들어가시지요”
“에라 밋친년 공연이 실실거리지 말고 네나 드러가보와라 나는 몸이 압파셔 못 드러가겟다”
추향이 수삼차 갓치 가자고 권하다 못하야 혼자 리부인에게 오니 리부인이 채봉에 안이 오믈 보고 속으로 짐작하고 추향을 시키여 음식을 작만하야 필성을 대접하야 보내니라. 호사다마가 예로붓터 잇거마는 가애가상한 채봉으로 만고에 업는 풍상을 격게 하는도다
이때 김진사는 서랑도 듯볼 겸 환로에 유의하야 다수한 재산을 가지고 서울로 올나와 세력사을 차질제 당시하야 허씨가 제일 세력가로 조정이 붓좃는 배라. 김진사 이 소문을 듯고 허씨 집 긴한 객 하나를 친하니 이 사람은 김양주라 하는 사람이라 김양주에 위인이 아쳠소인으로 허씨에게 일긴하게 구어 양주목사까지 하고 매관매작에 제일 거간으로 재산이 거부에 이르럿더라.
김진사가 거액에 재산을 가지고 구사차로 올나왓단 말을 듯고 금헐이나 엇든 듯시 대단정친히 지내녀 평양으로 은근이 사람을 보내여 김진사 형편을 아라보고 올타 올타 신수가 재수대통이라더니 금혈 하나를 맛낫도다 하고 하로는 김양주가 김진사를 보고
“여보 종씨 서울 올나온 지가 일삭이나 되여도 성사는 못 되고 부비만나니 남의 일갓지 안아서 딱하구료”
“부비야 관게 잇소마는 종씨 애쓰는 거슬 보면 불안하오”
“천만에 말삼이요 그러나 조흔 도리가 하나 잇스니 해보시랴요”
“못어시예오”
“단 진사로만 잇스니 위션 출륙은 해야지 안이하오”
“그럿치요”
“위선 돈 쳔냥만 주시요 건원릉 뎡자각 수리별단에 출륙을 하시게 하리다“
김진사는 출륙에 이비 버러져서 백목전에 차질 어음 쳔냥 표를 주며
“출륙만 하면 수령하기가 쉽겟지요”
“그러코 말고 벼슬이라 하는 거시 계제 잇서서 군수를 하랴면 출륙붓터 해야 하는 고로 만일 출륙을 못 하면 오백날 가기로 할 수 잇소”
“저야 시골사람이라 무어슬 압닛가 령감 하시게 잇지요”
“염려 마시요 내가 다 아라서 할 터이니 뒤나 잘 대시오”
“녜 주선만 잘해서 주시오”
“돈이 얼마나 도오 허판서 욕심이 여간 돈 가지고는 못 되오”
“돈이라서 가지고 올나온 거시 한 오쳔냥 되지요”
“오쳔냥 가지고 되겟소 하불하 만냥은 가저야 현감이라도 어더하오”
“그러면 표라도 해서 노코 내려가서 치루리다그려”
“그역 관게업소 읏지 햇던지 삼일 인에 출륙 칙지를 갓다가 드릴 거시니 한턱이나 하오”
“한턱뿐이오 두턱이라도 하리다”
“평안이 게시요 칙지를 내 가자고 오리다”
“네 평안이 게시오”
이갓치 단단 상약하야 보내고 김진사는 돈 구처를 생각하노라고 잠을 자지 못하며 김양주가 오기를 고대하더라
하로는 김양주가 분발과 칙지를 갓다주며 헛생색을 뭇척한다
“종씨 이번 출륙은 참 만냥 싸오 그러나 칙지 갓튼 거슨 함부로 못 밧는 거시니 모대관복을 하고 북향사매한 후 정한 소반에 바더 놋는 거시니 레절대로 하시오”
“관듸가 잇서야 안이함닛가”
“참 업갯구료 가만이 게시오 내 집에 잇스니 가저오라고 함시다 하고 하인을 식키여 갓다가 입고 북향사배 후 칙지를 바든 후 또 김양주에게 사레를 한다”
“령감 혜택이 안이시면 읏지 오날 텬은을 뭇자오릿가”
“내야 심부름만 할 다름이지 무삼 힘이 잇소 모든 주선이 다 허판서 대감에 힘이지요 그러나 가지고 온 사람은 례단으로 필육끄슬 주시요 그거슨 으려히 주는 거시오”
“참 령감이 말삼 안이하시더면 실례를 함 번 햇소 하고 명주 한 필을 주어 보내고 김양쥬를 처다보며 령감 승륙턱을 안이할 수 업슨니 어대더니 가세서 소리나 한 마대 듯고 줄이나 한잔 잡수십시다”
김양쥬는 속으로 돈백이나 인정을 쓸 줄 아랏더닌 술로 때랴 하는 거슬 보고 헤패장을 핀다
“종씨 천만에 말삼이요 한턱이 무어시요 일젼에 말한 거슨 시럽슨 말인데 정말로 드르셰소”
“정말이던지 시럽슨 말이던지 가십시다 내가 서울 온 후 기생에 집이라구는 구경을 못 하얏스니 구경 좀 식키여 주시구료”
“그리시요 어렵지 안소 나는 종씨가 과용하실가바 그리하는 기시오”
“긋토록 아라주시니 읏더타 함 길 업소 하여간 갑시다”
“정 가시고 십거던 갑십다”
“읏던 집이 좃소”
“산홍이 조코 옥희도 조코 난홍이도 좃치 읏던 집으로 가시랴요”
“그 중에 가곡 잘하는 기생의게 갑시다”
“오궁골 한홍이 집으로 갑시다”
하고 두리서 오궁골 란홍이 집으로 가서 김진사는 뒤에 서서 잇고 김양쥬가 대문에서 부른다
“이리 오나라 이리 오나라”
안으로 읏던 자가 대답한다.
“기생 노름 가고 업소”
김양주가 이 소리를 듯고 깁진사를 도라보며
“종씨 우리가 아마 란홍이와 인연이 업나보오 남문동 산홍이 집으로 갑시다”
김진사는 절에 간 색씨로 또 김양주를 따라가니 김양주가 남문동으로 드러가더니 한 집 대문에 가 또 서서
“이리 오나라 이리 오나라”
오궁골서 대답하드키 안에서 대답을 한다
“더러오오”
김양주가 김진사를 도라보며
“산홍이는 인나보오 드러갑시다”
하고 안으로 드러가는데 방안이 툭 터지도록 사람이 둘너 안젓고 기생은 아른목에 가 안젓더리 김양주가 방으로 드러서며
“평안하오 무사한가”
하는데 기생은 이러서며
“평안합시오”
하고 안젓던 사람들른 일제히
“네 평안하오”
김양주가 좌우를 도라보며
“좌석 좀 좁힙시다”
한즉 여러시 아해 기름 짜드키 조금식 조금식좁피니 두 사람 안질 자리가 생기엿더라. 김양주와 김진사가 빈 좌석에 안저서 담배를 퍽퍽 빠라 뿌무니 방안이 룡문산 구름 끼듯 텬장이 뵈이지 안토록 연기가 자옥하야 사람에 골머리를 때리는데 좌우에 안젓든 사람드리 미안한 마음이 잇서서 허더니 하나둘식 차차 나가니 만일 만만한 사람이 이갓치 할 것 갓트면 명색이 무어시냐 너 갓튼 외입장이는 처음 본다 나가거라 하갯지만은 당시에 허판서 집 일긴으로 도처에 세력이 홍둑개 갓튼 터이라 이러무로 아모도 말도 못 하고 다 각기 나가니 나종에 남기는 기생과 김양주 외 김진사 세 사람이라
김양주가 껄껄 우스며
“허허 그 외입장이들이 우리가 오닛가 왜 모도 갈까”
산홍이가 상글상글 우수며
“신입구출이닛가 그럿슴니다그려”
“가위 외입장이 문자로구나 이애 산홍아 어대 가서 요리나 차리여 오라고 해라”
산홍이가 미다지를 열고 내다보며
“업바”
읏더한 골자 하나이 의복은 리도령 당년에 어사 출도하던 의복갓치 입고 이마에는 망건자리가 업시 머리는 수양버들갓치 귀뒤로 축축 느러졋고 얼골은 아편장이갓치 누러케 뜬 위인이 거는방에서 툭 뛰여나오며
“어 웨 그려나”
“어대 가서 약주 좀 차려오오”
그자이 뒤축도 업는 승혜를 찍찍 껄고 밧그로 나가더니 얼마만에 주안을 차려다 논는지라. 산홍이가 주전자를 잡고 술잔을 갓치 가득 부어못코 김양주를 보며
“령감 수배하십시오”
“읏더케 먹으란 말이냐”
“읏더케 잡숫다니요 마시시지요”
“이애 나도 마실 줄은 안다마는 너의 게 와서 술먹을 떼에는 소관이 하사이냐 가곡 한 마듸 듯자는 거시지”
산홍이가 이말 저말 업시 잔을 들며
“이 술이 술이 안이라 불로ㅅ초로 비젓사오니 이 술을 한 잔 잡으시면 천만년을 사시리다”
김양주가 술을 바다 마신 후 또 한 잔 가득 부어 김진사에게 권하며
“먼저 권주가 햇스니 지금은 다른 거스로 해요”
“네 마음대로 하여라”
산홍이가 잔을 여전이 들며
“창 밧게 국화를 심어 국화 밋테 술을 비저 두니 술 익자 국확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도다온다
아해야 거문고 내여 쳥 쳐라 벗님 대졉하리라”
김진사 술을 바다 마시고 희색이 만면하야
“이애 그 가곡 참 좃타 가경묘경셩경신경이로구나”
“이애 산홍아 수고한 끗테 편 하나 하랴무나”
산홍이 우스며
“황송한 말삼이올시다마는 줄수록 양양이라더니 드를수록 량량이온닛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