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아이들이 다니는 농성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2012년 2회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장흥 안양초교와 도.농교류체험, 2012학년도 6학년 수학여행실시, 추가경정예산 세입.세출안 등
기타 사항을 심의하였습니다.
특히, 학교규칙개정안에 대해 심의가 있었는데요,
광주 농성초는 사전에 전교생 630명과 학부모, 교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마쳤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학부모 입장에서 설문지를 작성했지만 한가지 걱정은 작년 11월 17일 선포된 학생인권조례에 충돌되면 어쩌나, 행여 우리 학부모위원들의 결정이 아이들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하는 것은 아닐련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설문과 토론 과정을 통해 결정된 몇가지를 살펴보자면,
1. 학생은 두발, 복장 등 자신의 용모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
2. 휴대전화, 전자기기 소지는 학생이 하되, 위급한 연락사항이 있을때만 통화 가능하다.
3. 학교는 학생의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소지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된다.
다만, 교육활동과 학생의 수업에 관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 8장 26조 2항의 절차에 따라 정한 학교의 규정으로
전자기기 사용을 규제할 수 있다.
4. 학생은 소지품과 사적기록물, 사적 공간등과 관련한 사생활의 비밀을 유지하고 감시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5.기타, 파마, 염색, 치마, 바지 등 용모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
지나친 염색과 파마, 문신, 너무 짧은 치마 등은 학생 서로간에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으니
학생 자율적으로 금지하자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참 흐뭇합니다.
새삼 느낌점은 어린학생들이 의사표현이 정확하고 올 곧음에 놀랐습니다.
이번 설문과 토론과정을 통해 학교운영위 학부모위원들의 바램은 우리 학생들이 성숙한 토론문화 자율적인 학교규범을
스스로 정하고 규칙이탈에 관해 자정능력을 기르고자 함이었는데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솔직히 우리 어른들의 생각과 정반대로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컸는데 말입니다.
^^
예산의 세입, 세출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면서 과학실무사, 영어회화강사, 학교돌봄이, 조리보조원 등
학생들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수많은 비정규직 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슴을 깨닫습니다.
행여,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봤습니다.
학무모위원과 지역위원, 교직원위원 등 각자의 몫에서 열띤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다소간 의견의 차이는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집행부로 참여한 학교장과 시교육청 몫으로 파견된 운영위원께 질의를 하였습니다.
채용근거와 급여수준 그리고 근무조건, 정규직전환 가능 여부를 물었습니다.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지적, 정서적 발달, 사회성의 발당 등을통해 조화롭고 평등한 교양과 건전한 인격을 갖춘 인간을 육성하려는 전인교육을 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불평등과 차별과 소외가 이뤄진다면 이는 반교육적이라 역설했습니다.
이에, 집행부에서는 가능한 부분에서부터 완전고용을 위한 정규직 전환과 불가피하게 시간제로 밖에 일할 수 없다면.
무기계약을 통해 고용안정을 꾀하겠다 하였습니다.
지금껏 학교운영위에 참여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는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노력을 기울일것을 약속드리며,
두서 없는글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