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2명의 시니어리거 중 랭킹 1위인 유창혁 9단(왼쪽)이 2위인 서봉수 9단을 꺾었다. 유창혁 9단에게는 시니어리그 복귀전 승리가 됐고, 데이터스트림즈에는 창단 첫승으로 이어졌다.
2020 시니어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
데이터스트림즈, KH에너지에 2-1 승
'돌아온 일지매' 유창혁 9단이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을 꺾었다. 이 복귀전 승리가 데뷔전에 나선 데이터스트림즈의 창단 첫승으로 이어졌다.
1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에서 데이터스트즈가 KH에너지를 2-1로 꺾었다. 데이터스트림즈의 안관욱 9단과 유창혁 9단, KH에너지의 노영하 9단이 승리했다.

▲ 안관욱 9단(오른쪽)이 조대현 9단과의 2지명전을 불계승. "중반까지는 상대가 두터워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끝내기 들어서 앞서게 된 것 같다"는 감상. 2018년 이후 3연승을 이어간 상대전적은 8승4패.
KH에너지는 창단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패를 이룬 시니어리그의 최강자. 데이터스트림즈는 올해 들어온 신생팀이다. 이러한 측면만을 놓고 보면 KH에너지의 우세가 점쳐지는 승부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KH에너지는 'MVP 3연패' 조치훈 9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올 시즌 참가하지 못했고, 주력선수로 활약해 왔던 장수영ㆍ강훈 9단도 보호연한 만료로 팀을 떠났다. 드래프트 1순위를 차지한 행운으로 서봉수 9단을 선발했지만 전체적으로 예년만 못한 전력.

▲ '빠른' 정대상 9단(왼쪽)과 '차분한' 노영하 9단. 8년 만의 대결에서 노영하가 3연승을 이어가며 통산 6승7패의 상대전적.
데이터스트림즈는 신생팀이지만 4명의 선수를 모두 지역연고선수로 일찌감치 구축했다(전원 사전 선발로 선수선발식이 필요 없었다). 유창혁ㆍ안관욱ㆍ정대상으로 이어진 주전 3명의 라인업은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히고 있다.
유창혁 9단은 4년 만의 복귀전에서 서봉수 9단에게 1시간 53분, 228수 만에 불계승했다. 68번째 맞대결이었다. "오랫만에 시합해서 정신이 없었다. 바둑 내용도 초반에 상당히 좋았는데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너무 많아서 내용은 조금 실망스럽다. 초읽기에서 뭘 두는지 모를 정도로 헤맸다"는 국후 감상.

▲ 신생팀 데이터스트림즈가 데뷔전에서 리그 통합 3연패에 빛나는 KH에너지를 꺾고 강력한 돌풍을 예고했다.
"바둑 공부를 한 지 오래되어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기보를 많이 보면서 연구 중인데 아직은 초읽기에서의 실수가 많다"는 유창혁 9단은 "예전에 공격을 많이 할 때에는 수읽기가 굉장히 빨라서 가능했던 것 같고, 지금은 수읽기가 느려져서 한 가지로 승부할 수 없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둘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15일 스타영천과 의정부희망도시가 1라운드 3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최규병-서능욱(15:14), 백성호-김동엽(11:4), 강만우-김종준(2:1.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시니어리그에 4년 만에 복귀한 유창혁 9단. 2015시즌에 8승3패를 거둔 후 3년간 떠나 있었다.

▲ 서봉수 9단의 정규시즌 통산 전적은 37승12패.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 16시즌에 2패, 17시즌에 2패만을 당했던 노영하 9단은 시니어리그 첫승을 기록했다.

▲ "전승 같은 거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승하는 데 도움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유창혁 9단,
"리그 첫 판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분 좋다. 팀이 입상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훈련을 좀더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안관욱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