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세미나 주제는 '표절 영화'이다. 이는 광범위하기에 몇 차례에 걸쳐 더 발표해야 할 분량이다. 오늘은 그 도입부라 할 수있는 개론적인 발표이다. 대표 사례 위주로 알아보고 다음 달에는 '사례의 증언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이어서 발표할 생각이다.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표절영화 시비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논문으로 발표된 적도 없다. 그동안 학술적으로 연구된 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누구에 의해서인가 꼭 발표되어야 할 토픽이다. 이는 외국에서도 없지 않은 일들인데 <황야의 무법자(Per un pugno di dollari)>는 셀지오 레오네 감독의 1964년 이태리, 스페인, 서독의 합작영화로 영어 원제는 <For A Few Dollars More(몇 달러 더)>이며 주제가로 인해 알려진 제목이 일명 <방랑의 휘파람>이다. 이 영화는 1961년작인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를 표절하여 제작하였다. 줄거리를 보면 한 사나이가 벡스터와 로조 패거리의 세력다툼으로 엉망이 된 서부의 한 마을에 나타난다. 다른 사람들처럼 죽거나 도망치는 대신 두 패거리 사이에서 이득을 취할 계획을 품은 그는, 말없고 냉혹하며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움직인다. 사나이는 양 패거리를 오가면서 교묘하게 그들의 심리를 자극하며 줄다리기를 한다. 분명히 어느 편이라고 할 수 없는 사나이의 정체성은 모호한데…(서울아트시네마)
이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用心棒)>와 동일한 스토리임을 알수 있다. <요짐보>는 한 떠돌이 무사가 어느 마을의 여인숙에 들린다. 그가 들린 곳은 두 패로 나뉜 악인의 무리가 세력다툼을 벌여 유령마을처럼 되어버린 야도바 마을이다. 야도바에서 무사는 악인의 무리 중에서 돈을 많이 주는 쪽인 비단을 파는 사람들의 요짐보가 되어 일을 해준다.(네이버 영화소개)
정창화 감독의 <파계>는 한국에서 <충열도>라는 제목으로 개봉된다. 이 영화가 일본영화 <수라설희>의 표절작인 것은 DVD시대가 되어서야 밝혀졌다. 1973년 일본의 후지다 토시야 감독작으로 인기여배우인 카지 메이코의 출세작인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며 시리즈로 제작된 화제작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에 영향을 준 영화이기도 하다.
모영이 죄수의 딸인 주인공으로 출연하였고 죽은 엄마의 복수를 하는 여협영화인데 일본만화 <수라설희>가 원작이며 영화화도 되었지만 정창화 감독은 이것을 모르고 이 영화를 감독했다. 石剛(석강)작가가 오리지널 시나리오라고 속인 것이었고 시나리오가 괜찮아 정 감독은 혼쾌히 감독을 맡았던 것이다. 당시 일본영화 전성기였고 영화가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국제간 유통되지 않았던 때이므로 모르고 벌어진 일이다. 결국 표절 영화를 촬영한 거나 진배없다.
정 감독은 이 영화를 감독 후 귀국하여 화풍영화사를 설립하여 영화 제작일만 하면서 더 이상의 연출작은 없게 된다. 한국에는 이 제목으로 개봉되지 않았고 화천공사에서 위장합작으로 수입하여 김시현, 오우삼 공동감독의 <충열도>로 개봉하였다. 도대체 아무 상관없는 두 사람의 이름이 빌려진 것도 그렇고 모두가 지금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인터넷과 DVD시대를 맞아 이 모든 것들이 밝혀졌고 홍콩에서 <파계> DVD가 출시되었다. 같은 제목으로는 1962년 이치가와 곤 감독의 영화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임예진이 동자승으로 출연한 김기영 감독의 1974년작도 있다.
최근의 <기생충> 사례는 해프닝이지만 표절에 대해 화제가 되었다.
XtvN 예능프로그램 '프리한19' 231화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던 뉴스, 그러나 언젠가 알아두면 쓸모있는 뉴스를 전하는 전무후무한 특종랭킹이 오늘도 이어졌다. 오늘의 특집은 바로 '세상 부끄러움 모르는 표절19'다. 모호한 표절의 경계에 대해 세 기자는 얘기하며 일부 사람들은 표절 논란이 일 때마다 오마주, 패러디 등이라고 변명한다고 전했다.
만약 패러디였다면 처음부터 명시하는 게 순리일 터. 이어서 19위 특종부터 이어졌다. 오상진 기자가 취재한 영화 '기생충' 표절 사건의 전말이 바로 그것이다. 오스카 4관왕 수상으로 화제가 된 영화 기생충. 그런데 작품의 유명세와 함께 황당한 논란이 같이 불거졌다고 한다. '기생충'을 상대로 인도 영화 제작자 테나판이 소송을 예고한 것.
영화 제작자 테나판은 "기생충을 한번 봤는데 우리 영화랑 너무 똑같더라. 이건 명백한 표절이다"라고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절 주장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한석준이 궁금해하자, 이어 오상진은 테나판이 '기생충'과 비슷한 영화라고 소개한 '민사라 칸나'를 소개했다. 이는 1999년 개봉 발리우드 영화로 부잣집 여성과 사랑에 빠진 남성이 가족들과 함께 여성의 집에 위장 취업하는 내용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라고 한다.
장르부터 내용까지 차이점이 있는 영화인지라, 한석준과 전현무는 "위장 취업이 들어가면 다 표절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영화 제작자 테나판은 줄거리가 비슷하다며 주장을 펼쳤고 이에 오상진 또한 "순전히 테나판의 억지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국제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테나판 제작자.
출처 : 톱스타뉴스(http://www.topstarnews.net)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야 <수호지>와 흡사한 내용의 <군도>도 표절작이다. 표절은 이보다 더 디테일한 베끼기가 증거되어야 한다. 대사라던가 설정을 넘어서는 디테일한 것들이다. 음악저작권에 관련해 우리나라의 표절 판결 사례로는, 1957년 저작권법 제정 이후 법원을 통해 표절 판정을 받은 곡으로 '해변으로 가요(1969)' ''돌아와요 부산항에(1972)' '너에게 쓰는 편지(2004)' 가 있다.
'해변으로 가요'는 일본곡 더 아스트제트 '연인의 해변(1985)'을 표절해 8,000여만 원을 배상,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김해일 작사 '돌아와요 충무항에(1970)'를 표절해 3,000만 원을 배상하고 2억 원에 합의, '너에게 쓰는 편지'는 김형민 작곡 'it's you(1998)'를 표절해 1,000만 원을 배상했다고 한다. [출처] 표절에 대하여|작성자 samsun_97 https://blog.naver.com/samsun_97/220975573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