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해가 더울 때에 너희가 구원을 받으리라(삼상 11:1-15)
1.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길르앗 야베스에 맞서 진 치매 야베스 모든 사람들이 나하스에게 이르되 우리와 언약하자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섬기리라 하니
길르앗 야벳은 요단 동편에 위치한 곳이다. 갓, 므넷세 지파에 속하는 땅이다. 암몬 족속은 롯과 그의 딸 사이에 태어난 후예들이다. 하나님은 암몬 족속들을 기업으로 주지 않으시므로, 그들이 이스라엘을 계속 괴롭혀 왔다. 사사시대에는 입다에 의해서 패하고 만다. 그리고 다윗시대에 이스라엘에 정복당했다. 사울 당시에 암몬 족속이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서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우리와 언약하자”는 “우리를 위하여 언약하자” 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항복할 테니 평화조약을 맺고, 암몬을 섬기겠다는 것이다.
2.암몬 사람 나하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오른 눈을 다 빼야 너희와 언약하리라 내가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리라
오른쪽 눈을 빼는 것은 전쟁 수행능력을 상실하게 하고, 농사를 지어서 조공을 바치도록 하는 것이다. 암몬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욕을 주는 장면이다. 이전에 입다에게 당한 것을 되갚아주는 복수심의 결과인 것이다.
3-5.야베스 장로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에게 이레 동안 말미를 주어 우리가 이스라엘 온 지역에 전령들을 보내게 하라 만일 우리를 구원할 자가 없으면 네게 나아가리라 하니라 이에 전령들이 사울이 사는 기브아에 이르러 이 말을 백성에게 전하매 모든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울더니 마침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이르되 백성이 무슨 일로 우느냐 하니 그들이 야베스 사람의 말을 전하니라
사울을 왕으로 세웠지만, 사사시대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강력한 리더쉽도 없고, 중앙정부도 없으므로, 군대도 없었고, 군인들을 모집할 대상자들도 흩어져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사울도 밭에서 소를 갈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레 동안 여유를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할 자가 없으면 네게 나아가리라 하니라” 이스라엘이 항복하겠다는 말이다. 남부 지역에는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그런 모양세이므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 백성들은 사울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울에게는 실질적 왕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6-7.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의 노가 크게 일어나 한 겨리의 소를 잡아 각을 뜨고 전령들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두루 보내어 이르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라는 말은 하나님의 영이 사울을 크게 노하게 몰아간 것이다. 그래서 사울이 한 겨리(두마리)의 소를 잡고, 각을 떠서 이스라엘 전지역에 보낸 것이다. 이는 사울의 왕으로서의 권능이 전지역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영이 사울을 몰아갔을 때는 예언을 하게 했는데, 사람들 중에 사울을 잘 알고있던 사람들은 사울이 예언을 하므로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쟁의 위함 속에 있으므로 사울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결과는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우기 위한 결과인 것이다. 사울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은 소의 각을 뜬 것처럼, 처형하겠다는 놀라운 경고인 것이다. 따라서 백성들은 사울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게 된다. 백성들이 명령을 수행한 것은 사울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여호와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사무엘이 영향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8-9.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의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삼만 명이더라 무리가 와 있는 전령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내일 해가 더울 때에 너희가 구원을 받으리라 하라 전령들이 돌아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전하매 그들이 기뻐하니라
이스라엘은 북방지역의 지파를 의미하고 유다는 남방지파를 의미한다. 솔로몬 이후에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바로 이런 모습인 것이다. 당시에도 두 세력의 분열을 나타내는 것이다.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이 전투력이 있는 남자의 숫자를 세어보니 육십만명 정도가 되었는데, 여기에 삼십 삼만명은 당시로 보면, 거의 절반이 전쟁에 참여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수가 참전한 것은 여호와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10.야베스 사람들이 이에 이르되 우리가 내일 너희에게 나아가리니(야짜) 너희 생각에 좋을 대로 우리에게 다 행하라 하니라
야짜는 항복하다, 공격하다 라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야베스 사람들은 암몬이 공격할 때, 항복할 것처럼 하더니, 전령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사울이 왕이 되어 암몬을 쳐부수고 구원받을 것이라는 말에 기뻐한다. 암몬과 싸우는 것에 동조하는 것이다. 야베스 사람들은 당시 상황을 애매하게 표현하고 있다. 겉으로는 항복, 이면적으로는 공격이라는 이중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11.이튿날 사울이 백성을 삼 대로 나누고 새벽에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날이 더울 때까지 암몬 사람들을 치매 남은 자가 다 흩어져서 둘도 함께 한 자가 없었더라
암몬 군대는 이스라엘이 당연히 항복하러 나오는 줄 알고 긴장을 늦추게 된다. 새벽은 잠을 자고 긴장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울은 암몬을 기습공격하게 된다. 새벽에 세군대로 나누어 공격하므로 암몬은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싸워보지도 못하고 궤멸당하고 말았다.
12.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사울이 어찌 우리를 다스리겠느냐 한 자가 누구니이까 그들을 끌어내소서 우리가 죽이겠나이다 사울이 이르되 이 날에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니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구원을 베푸셨음이니라
사울의 권위가 높아지므로, 백성이 직접 사울에게 말하지 못하고 사무엘에게 불량배들을 죽이자고 말을 한다. 그러나 사울이 왕의 진명목을 나타낸다. 전쟁의 결과를 여호와께 돌리고, 사람을 죽이지 말자라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한 것은 사울이 그동안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두려워서 숨은 자신을 생각하며, 사무엘을 의식하고 또 그와 관련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
14-15.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 모든 백성이 길갈로 가서 거기서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고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리고 사울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거기서 크게 기뻐하니라
드디어 사울이 왕으로 취임하는 행사를 하게 된다. 길갈은 여호수아가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가서 예배드린 곳이며, 언약을 맺은 것이다. 이 당시 언약은 왕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이라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왕이 된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오랜 방황생활을 끝내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사사시대를 끝내고 왕정시대로 들어서는 것이다. 이것이 나라를 새롭게 한다는 말이다. 화목제는 제사를 드리고 백성들이 제물을 나누어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