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교사양성과정 6기 수강생이신 이륜경샘께서 작성해주신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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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도르프학교 탐방
완연한 봄의 따뜻함이 가득했던 날이었다. 온배움터 4회차 수업으로 부산 발도르프 학교로 탐방을 가게 되었고, 대안교육을 받은 나에게도 발도르프 교육은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 많이 궁금했었다.
학교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궁금했던건 너무 강렬하지도 너무 밋밋하지도 않았던 편안한색감으로 칠해진 벽이었다. 채색의 방법도 구름같은 느낌으로 칠해져 있었다. 교육환경의 조성의 차원으로 보고 특별한 이유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에 맞는 색깔이 있고 다 의미가 있던 방의 구조였다는 걸 깨닫고 많이 놀랐다. 어린 나이의 친구들에겐 노란색과 같은 활동적인 자유로움의 색으로 시작해서 고학년이 되면 될수록 자신이 판단할 수 있고 세상을 자신의 기준에서 바라볼수있게 붉은색 계열인 보라색의 톤으로 각 방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 흐름이 무지개로 이어진다라는걸 발도르프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나는 대안학교를 졸업했지만 내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낼 것인가 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딛었던 나는 격렬하게 평범해지고 싶었고 맞춰지기위해 애써보고 그 특별함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려고 애를 썼다. 어떤방법을 써도 사실 소외감은 있었고 결국 인생은 비슷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건데 나는 왜이렇게 어려운길을 걷고 있는건가 솔직하게 생각했다.
발도르프 교육도 처음엔 의심을 했었다. 발달에 따른 교육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약 50분가량 질의응답시간은 사실 나한테는 많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감동’이라는 단어를 잘 쓰진 않는데 그렇게 느낀 이유는 질문중에 ‘실제로 대안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는 아이들’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부모님들은 불안함을 느끼시지 않는지의 주제가 많이 집요했다.
나도 그 답이 궁금했다. 답을 해주셨던 선생님은 ‘사회에 맞는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될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답해주셨다. 감사했다. 이렇게 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서 내가 받은 고민에 내가 받은 교육이 어떤 교육이었는지, 어떤 의미가있는 교육이었는지 어떤 교육이 바른 교육인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발도르프 교육은 더 많은 책을 읽어보고싶었고 그 마음을 잔뜩 받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따뜻한 방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