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망종芒種⇨ 태양의 황경은 75도이고,
양력 6월 6일경에 든다(금넌은 6월 5일)
▣『망芒』이란 보리나 밀 등의 까끄라기를 말하고,
『종種』이란 볏모를 가리키는 말로서,
보리는 다 익어서 먹게 되고,
벼는 자라서 모를 심는 시기가 되었음을 말한다‘
☆지금은 비닐모판에서 모를 키우기 때문에
모의 성장기간이 빨라져서
모내기를 보통 망종 전 절기인 소만에 시작 한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보리와 벼를 2모작 하는 남쪽 지방에서는
이 시기에는 발등에 오줌을 싼다고 할 정도로
1년 중에서 제일 바쁜 때이다
▣망종 일에서 일주일 후 부터는 장마철로 접어들고
태양이 북회귀선에 아주 가까워져서 수분의 증발이 왕성해지면서
건조하게 된다
▣초후初候에는 사마귀가 들판에 나타나고,
중후中候에는 때까치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지빠귀가 울기를 멈춘다.
★초후初候⇨ 절입일 이후 5일간
중후中候⇨ 초후 지나서 5일간
말후末候⇨ 중후 지나서 5일간
▣전라남도지방에서는 망종 날 “보리 그을음”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먹으면
이듬해 보리 농사가 잘 되어 보리가 잘 여물며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날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그 다음날 먹는 곳도 있다.
이렇게 하면 허리 아픈 데 약이 되고
그해를 병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들음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데,
음력 4월 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음력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2024년의 망종일(6월5일)은 음력으로
4월의 마지막 날인 4월 29일임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제주도에서는
망종 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
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지방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안 좋고
빠르게 들어도 안 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하며,
또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보리농사에 나쁘다는 말도 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망종이 일찍 들면 그해 보리가 좋고
늦게 들면 보리가 좋지 않다고 하며
또 이날 우박이 내리면 시절이 좋다고 한다.
▣망종 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는 사마귀나 반딧불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매화가 열매 맺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또한 보리를 베기 전에는 헐벗고 굶주린 백성이 많아서
“보릿고개”라는 것을 지나야 했다.
☆또 보릿고개를 한자로 쓴 맥령麥嶺과
그 비슷한 단어들인 춘기春饑, 궁춘窮春, 춘빈春貧,
춘기春飢, 춘기근春飢饉, 춘궁春窮, 궁절窮節
같은 말들이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나온다.
▣보리는 소화가 잘 안 돼기 때문에
“보리 방귀”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보리 방귀를 연신 뀔 정도로
보리를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방귀 길 나자 보리 양식 떨어진다"는
속담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