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풀천지에 처음 방문하던 날,
가는 길에 증평의 대장간을 들렀었습니다.
제대로된 연장을 찾아본답시고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진 끝에 알게된 이름난 대장간이어서
호기심이 제대로 발동한 것이지요.
여기서 구입한 부엌칼을 사용해보니 너무 훌륭해서
독일제만 좋다고 맹목적으로 믿어온 제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왜 이렇게 좋은 우리 물건들이 제값도 받지 못한채 사람들 머릿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해서.. 다른 곳에 올렸던 답사방문기를 여기 다시 올려봅니다.
전국에 많은 대장간이 있겠지만..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일단 세군데를 찾게 되었습니다.
온양시장에 창구대장간. 증평시장에 증평대장간, 그리고 제주도 원일대장간.
어떤 이유에서건 뉴스나 매스콤에 올라온 곳들이지요.
온양 '창구대장간' 주인 허창구씨 (네이버블로그 : hanik1008님의 블로그)
[이 사람의 삶] 충북 ‘증평 대장간’ 최용진 匠人 (세계일보 2009. 03. 04)
꿈과 사랑이 있는 대장간 원일 : 대장장이 신문에 나다.
그중에서 증평대장간을 찾았습니다. (참고: 증평대장간 주소와 위치)
우선 대장간 최용진 장인의 명함..
"수입제품보다 우수한 식도입니다" --> 정말 써보니 "우수한" 정도가 아니라 "월등하다"는 걸 느꼇습니다.
골목길 가운데 있어서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주차를 하려면 이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래사진의 왼쪽(트럭있는 곳)에 저렴하고 제법 넓은 공용주차장이 있습니다.
골목안에 대장간이 보입니다.
대장간 모습입니다.
찾아간 시간이 토요일 오전 9시30분쯤.. 최장인께서 작업중이시네요.
잔뜩 걸린 호미와 각종 농기구들.. 왼쪽 위에 무구들도 보입니다.
쇠로 만든 각종 농기구, 무구, 기타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엿장수 가위, 문고리, 대문장식 등등..
식도와 과도, 뼈칼, 사시미칼 종류별로 있습니다.. (식도는 1만원, 과도는 4천원, 뼈칼은 6천원)
이거는 실내장식용으로 만든 거라고 합니다. 3만5천원이었던가.. 합니다.
삽도 샀는데.. 여기서 만든 것은 아니랍니다. 아주 튼튼한 거라면서 날을 잘 갈아주셨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들입니다..
왼쪽부터 과도, 식도, 어린이용 호미^^, 호미, 약초괭이, 왜낫(풀낫), 조선낫.
이번 벌초갈때 조선낫의 위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왠만한 굵기의 나무가지는 다 쳐낼 수 있더군요.
식도로 뼈나 얼린 고기는 썰지 말라고 했지만, 얼린고기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자를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가치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된..
마치기 전에 하나더..
공용주차장입구에 순대집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업소에서는 순대를 직접 만듭니다."라고 쓴..
정말 맛있었습니다. 순대 맛있는 집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배고픔에 아무 생각없이 먹다가
배가 부르고도 손이 가서.. 이게 정말 맛이 있는 거였구나 깨닫고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
첫댓글 다음에는.. 신안소금밭 답사기를 올리겠습니다.
자네는 정말 좋은 사람임을 풀천지가 보증하겠네...^^
눈이 번쩍 뜨이도록 안목을 넓혀 주었네 ~ 큰애 재현이가 제일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옛날 대장간인데 사진으로나마 소원을 풀어보았네...^^ 자네가 만들어가는 최고의 삶에 힘찬 박수를 보내는 바이네...^^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만약 이분이 독일에서 태어나셨다면 마이스터에, 대학강의에 ,국가지원에,좀 더 안정된 작업환경이 보장되었을텐데요.....이글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려하는데 제 동문카페로 자료를 펌해도 되는지요?
예..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풀천지카페에 올렸으니 카페정책에 따르면 되겠지요. 최장인님 보는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인터넷에도 알려달라하셨으니, 최장인님께도 누가 되는 일은 아닐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여행을 참 좋아하시는군요, 그것도 실속있는 여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