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03년 3월 22일 (토요일) 오후 6시
2003년 3월 23일 (일요일) 오후 5시
장소: 대학로 SH클럽 (2회 앵콜 공연과 동일장소)
공연형태: 스탠딩 공연
유료공연: 예매 (20,000원)
공연장 현매 (25,000원)
티켓예매: 티켓파크 / 티켓링크 / 맥스무비 / 좋은콘서트
브리즈 홈페이지/카페 가족우대:
브리즈 홈페이지(www.thebreeze.co.kr) 팬클럽에 가입한 회원과
카페(thebreeze, withbreeze) 정회원에 한하여
게시판을 통해 1매 15,000원으로 예매하실 수 있고,
한장의 티켓으로 양일 공연 모두 또는 선택적으로 관람하실 수 있는
특전을 드립니다.
주 최 : 아이드림 미디어
문 의 : 02-3775-1177
브리즈 <폭풍> 콘서트
최근 딴지일보의 딴따라딴지의 크리티크 란이 포스트 그런지 논쟁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브리즈란는 밴드의 음악을 두고 한 쪽은 그저 모던 락이면 충분한데 이 젊은 신인밴드가 방자하게도 포스트 그런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에 발끈한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그들의 음악과 용기를 지지하며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음악계에서 그런지 락의 위상은 너바나 정도로 이해될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런지 락 애호가들은 이 쟝르의 락 음악을 7,80년대의 하드 락의 정통성을 계승한 음악으로 그리고 진정한 락의 승리자로 간주할 만큼 무게를 둔다.
<그런지와 포스트 그런지 락>
90년대 초반 너바나 (Nirvana), 펄 잼 (Pearl Jam), 사운드 가든 (Soundgarden), 앨리스 인 체인스 (Alice In Chains) 등 이른바 '시애틀 그런지 4인방'에 의해 광풍처럼 서구 대중 음악계를 휩쓴 그런지 록, 그러나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사망과 여타 다른 밴드들의 퇴조 속에 급속히 사그러들었던 그런지 록이 90년대 후반 푸 파이터스 (Foo Fighters), 크리드 (Creed) 같은 밴드에 의해 포스트 그런지 록이란 이름으로 부활했다. 음습하고 광기어린 분위기의 그런지로는 새로운 시장개척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보다 세련된 멜로디 라인의 보강으로,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스리 도어스 다운 (3 Doors Down), 캐나다 출신의 니클백 (Nickelback), 라이프하우스 (Lifehouse), 더 콜링 (The Calling), 퍼들 오브 머드 (Puddle Of Mudd) 등이 포스트 그런지의 신진 세력으로 대두되어 미국 메인 스트림 록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리고 2002년에는 그런지 씬에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록계의 좌파로 군림하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 (RATM)의 전멤버와 사운드가든의 보컬리스트 크리스 코넬 (Chris Cornell)이 가세한 그런지 수퍼 밴드 오디오슬레이브 (Audioslave)가 록 매니아는 물론 세인의 관심 속에 화려하게 돌아온 것이다.
<포스트 그런지, 한국에 상륙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포스트 그런지가 이 땅에 상륙했다. 여기 한국형 포스트 그런지 록을 들려주는 그룹 브리즈 (The Breeze)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 있다. 보컬 강불새, 베이스 주자 제영, 기타리스트 노주환, 드러머 조한철 등 모두 20대 초반인 4인조 라인업으로 구성된 브리즈는 국내 밴드로서는 드물게 선 굵고 묵직한 사운드의 포스트 그런지 록을 연주하는 밴드다.
여태껏 크라잉넛, 노브레인 같은 '조선펑크' 밴드 내지는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미선이 등의 모던 록 계열 밴드들이 국내 록 음악계를 이끌어 왔지만 그 폭이 한정되어 있었음은 사실이다 (물론 노이즈나 하드코어 밴드들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앞선 밴드들과는 색다른 음악을 들려주는 브리즈의 등장은 국내 음악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일단 반갑다.
언뜻 듣기에는 스톤 템플 파일러츠 (Stone Temple Pilots)나 크리드 (혹은 서태지?)가 연상되는 브리즈의 음악은 강력하고 질주하는 파워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멜로디 라인을 최대한 살려 어쿠스틱한 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팝적 감각을 마음껏 보여준다. 포스트 그런지 밴드답게 이들은 가사에서 사랑, 슬픔, 분조, 냉소, 자아 등 현실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직설적으로 터뜨리고 있다. 밴드 멤버 각자의 분업 라인도 비교적 탄탄해 보이며, 특히 펄 잼의 에디 베더와 컬렉티브 소울 (Collective Soul)의 에드 롤랜드 (Ed Roland), 그리고 도어스의 짐 모리슨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보컬리스트 강불새의 보이스 컬러도 무척 흡인력 있고 매력적으로 들린다.
언더에서 라이브 경험 없이 곧바로 오버그라운드의 음악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들은 "브리즈란 이름의 라인업으로 클럽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멤버 각자가 언더 신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런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서로의 음악을 존중할 수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
또 앨범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멤버 각자가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기 전부터 곡 작업을 하고 있었고, 결성된 후엔 다른 새로운 곡을 만들었다. 국내 록 음악의 사운드적 퀄리티에 적지 않은 회의가 있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사운드는 듣기에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거기엔 자우림의 데뷔 앨범을 비롯해 여러 록 음반을 만들어낸 엔지니어 이훈석과 록 밴드 음악 녹음에 일가견이 있는 엔지니어 이근영의 공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포스트 그런지라는 장르를 전면에 내걸고 음악을 하지만 브리즈가 컬렉티브 소울, 크리드 같은 지극히 미국적인 사운드를 연주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음악에 분명히 말랑말랑한 모던 록 풍의 사운드도 있고 펑키 메탈한 구석도 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잘 먹힐 듯한 멜로디도 살아있다. 하지만 포스트 그런지 록 밴드로서 브리즈의 자기 색깔은 이 앨범을 통해 충분히 드러나 있다. 이 정도면 한국형 포스트 그런지 밴드라 해도 무방하다. 자신들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준 괜찮은 데뷔작이다.
<포스트 그런지와 언플러그드의 조화가 있는 무대>
음반 발매와 동시에 가진 두 번의 콘서트와 수 차례의 방송 출연 (수요예술무대와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 정글 콘서트 등)을 통해, 브리즈는 음반과 무대연주의 차이를 직감적으로 인식하였고,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발견하였다. 비록 4~500명의 적은 관객을 앞에 두고 펼치는 공연이지만 무엇보다 관객과의 호흡 없이 어떤 열정도, 어떤 환호도 이끌어 낼 수 없음을 알았고, 이번 세 번째 무대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보려 한다.
지난 두 번째 공연과 마찬가지로 대학로의 SH클럽에서 3월 22일(토), 23일(일) 양일에 걸쳐 <폭풍> 콘서트를 개최한다. 산들바람이란 사전적 의미를 지닌 브리즈가 폭풍처럼 강력하고 남성적인 음악을 어떻게 들려줄지 자못 궁금해진다.
브리즈 첫 번째 음반에 수록된 12곡을 주축으로 크리드, 컬렉티브 소울, 펄잼 등 평소 밴드가 즐겨 부르는 외국 카피곡과 이소라의 <처음모습 그대로>, 업타운의 <다시 만나줘> 등 밴드의 색깔에 어울리게 편곡한 음악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은 신선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브리즈의 언플러그드 연주가 선보일 예정인데 전반적으로 보다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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