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병현은 “올 해처럼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 적이 없다. 왜 이리 하루하루가 천천히 가는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김병현은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올 시범경기 기간 내내 “지금이 정규 시즌이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을 정도였다. 현재 김병현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더 없이 좋다고 한다. 구위나 몸상태 모두 대만족이라고 한다.
이는 김병현 본인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적’들도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발을 두들겨 맞고 마운드에 주저 앉았던 비운의 주인공이 아무런 일이 없었던 듯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워 하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 최근호는 메이저리그 30개 팀들의 올 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SI는 애리조나를 평가하는 부분의 ‘상대 팀 스카우트들이 본 애리조나’라는 박스 기사에서 김병현에 대해 “월드시리즈의 재앙에서 회복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전혀 자신감이나 그가 갖고 있는 자질을 잃지 않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서의 구질을 보면 지난 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서 던질 때와 다름없이 좋다. 마치 뜨거운 칼로 버터를 자르는 것처럼…”이라고 소개했다.
김병현이 시즌을 기다리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 때문. 현재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지난 해 월드시리즈 악몽에서 벗어나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팬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