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눈을 뜨니 4시가 조금 넘었다.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니 영 잠이 오지않는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거실에서 TV시청 좀 하다가 조간신문이 도착하여 화장실에 앉아서 신문을
다 읽고 나니 아직도 7시가 안됐다. 아무래도 오늘 트래킹을 하려면 몸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눈을 좀 더 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잠시 자리에 누워 있었는데, 아차하고 눈을 떠보니 8시20분이다.
부랴부랴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을 대충 먹고 허둥지둥 집을 나오니, 날씨가 화창하다.
그동안 짓눌러왔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바람도 설렁설렁부는 것이 트래킹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을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가좌역에서 경의선전철을 타고 4호선으로 환승하기위해 이촌역 플랫폼에 내려가니 때마침 기다리고
있던 황성모교장을 만나 바로 들어오는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집결지인
교대역 11번 출구쪽으로 가니, 출구 밖에 먼저 도착해있는 이명희성님의 커다란 목소리가 출구계단
아래까지 들린다. 밖으로 나가보니, 우암 김용철, 권오용, 더존소리 안기식단장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형산 손무익회장과 김이환공이 잇따라 도착해서 예정된 인원 8명이 모두 정시에 도착했다.
첫행선지인 서래공원으로 가기위해 서울지방중앙법원을 지나 후생관방향으로 가다보니, 법원울타리
내의 도로에 불법주차해 있는 차량들이 많은 것을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든다. 가장 법과
가까이 있는 곳에 불법이 판을 치다니...
서래공원에 오르기전 후생관에 들러 매점에서 커피를 사서 한잔씩 돌렸는데, 이는 이번 분수회모임
사전답사차 몇주전 이곳에 왔을 때 커피를 한잔 하고싶어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뿔사 지갑이 없다. 해서 매점여주인한테 지갑을 잊어버리고 안가지고 왔으니
취소해야 되겠다하니, 주인왈 괜찮다고 하면서 다음에 들릴 때 주면 된다해서 한잔 마시고, 다음에
들러겠다고 말하고 나왔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되어 다행이다 싶다. 오늘 커피 여덟잔에
지난번 한잔, 모두 아홉잔에 대한 값을 치르려니, 지난번것은 지난것으로 끝난것이니 오늘 여덟잔값만
내면 된단다. 받아라고 너무 주장하면 매장주인이 베푼 호의를 무시하는것 같아 호의를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비록 1,500원짜리 커피한잔이지만 생면부지인 나를 믿고 신뢰해준 주인에게 감사하다.
서로 속고 속이는 이 혼탁한 세상에서 매점주인 보여준 호의는 세상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본업이 가수이지만 화투그림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림대작자한테는 너무나 인색했던 모 방송인;
기업이 아무리 이익집단이라지만 소비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제품인 줄 알면서 이를 상품화한
기업 경영인들, 이 제품의 위해성을 알고도 괜찮다고 해준 대학교수, 이런 집단을 법률적으로 변론하여
법망을 빠져나갈 수있도록 도와준 한국 제일의 법무법인;
기업인이라면 종업원의 생계를 책임지고 이들의 장래를 고민하고 걱정해야 될터인데, 회사자금을
불법도박에 탕진하는 양아치같은 자를 보석으로 풀려나게 하려고 현직 판,검사들에게 로비해야 한다면서
이런자에게 돈을 갈취했다가 들통난 부장판사출신인 여자 변호사;
검사장출신으로 수임료명목으로 돈을 긁어모아 그 돈으로 오피스텔 백여채를 소유하고있다는
소위 스타검사출신 변호사, 이사람은 조사받기위해 소환되어 검찰에 들어가기전 자기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강변하는데, 이말을 뒤집어 보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양심에는 걸릴 수있다는
말이 아닐까?
조물주께서는 이스라엘민족을 자기백성으로 택하여 율법을 주어, 이들에게는 율법을 통해서, 이방인에게는
일반양심을 통하여, 모두가 죄인이라는 것을 시인케하여 누구든지 이를 시인하고 돌이키는 사람에게는
그 죄를 용서해주신다했는데, 이들에게 이를 시인하라고 하는것이 무리일까?
1,500원짜리 커피 한잔 이야기하다가 엇길로 나가버렸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시기 바라며...
후생관에서 10분 정도 오르니 서래공원 정상이다. 정상이라하여 거창하게 생각지는 마시길!
여기는 정상석도 없고 몇가지 운동기구와 벤치만 놓여 있을 뿐, 이곳에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 과일을
나눠 먹고 조금 내려가니 누에를 닮았다하여 누에다리라 이름하는 다리가 나오는데, 늘 이다리 밑으로
수없이 다녔지만 이다리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 내가 참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마져 든다.
다리를 건너니, 몽마르뜨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은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서래마을이 가까이에 있어서
이런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몽마르뜨공원을 지나니 서리풀공원과 연결되는 서리풀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야산으로 된 서리풀공원 walkway를 따라가다보면 끝자락에 효령대군의 묘역인 창권사가
나온다. 이곳에 들어가면 그늘이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 방배역을 가로 질러 방배성당방향으로 들어가서
여기서 야산 능선에 올라서서 왼편으로가면 불교방송앞 남부순환도로를 건너 우면산으로 가게되는데,
우면산코스는 지난 서울외곽종주산행시 올라갔던 코스여서 오늘은 능선에서 오른쪽방향으로 턴하여
조금 올라가니 매봉재산정산이 나온다.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오르니 관악산과 삼성산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방배3동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마지막 행선지인 도구머리공원으로 들어서니
이환공이 도구머리란 이름이 길입구(도구)머리에서 유래 되었다길래 공원 끝자락에서 보니 그 형상이
이름과 닮았다 싶으다. 이와 같이 우리 사대부고출신들은 다 유식하시니, 그사이에 낀 나도 같이 어울리다
보면 점점더 유식해지겠지?ㅎㅎ
이것으로 오늘의 트래킹을 모두 마치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도 덥고하니,
시원한 냉면에, 수육으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냉면+수육집을 찾지 못해 사당역 근처 맛집들이
많이있는 곳에 명동칼국수집에 들어가서 모둠접시와 막걸리, 맥주로 정담을 나누다가 냉면, 냉콩국수로
입가심까지 깔끔하게 하고 7월6월 다음 모임을 약속하고 작별을 고하다.
이동거리 : 8.73 km
걸음수 : 13,755보
소요시간 : 3시간30분 (휴식포함)
회비내역
전월이월: 732,590원
당일회비: 70,000원
*잔액 : 802,590원
금일 식사는 황성모교장께서 부담하셨습니다. (황교장, 고맙습니다.)
첫댓글 부자동네의 산책코스 꼭 다시 찾고싶은 곳. 마누라랑 나들이 해도... 봉산의 구수하고 정성이
듬뿍담긴 산행기 잘봤습니다 .
집에 있으면 티비하고 딩굴텐데 6월의 첫날 푸르른 산과 들.맑은
하늘을 마음껏 보고 즐기게 해준
봉산에게 박수보낸다.
다음이 기대된다.
...
그렇지? 괜찮지? 어부인과 같이 꼭 한번 더 가보게,^^
봉연이가 매점 아지매 맴을 눈치 몬 챘나 !
뽀너스 ~~~
아이고, 뽀너스까지 주시고! 그런데 감당할 수 있을랑강?
@김봉연 저 정도 밥상이면 일라그라 엄서도 소화 잘 될낀데 ^^*
@정상학 일라그라 엄서도가 무슨 암호가?
해독하느라고 한참 걸렸네, ㅎㅎ
뽀너스 2
산행기를 읽으니 한편의 그림같은 풍경이 스쳐가듯이 부드럽게 흘 러가네!
아쉬웠던것은 다음달에 만나서 회포를 품세!
뒷풀이에서 향촌목까지 내가 차지했더니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ㅎㅎ
서래길 커피점주의 훈훈한 마음에 대한 글... 글 솜씨가 대단하네
7월 6일 종강식이라 참석 못하지만 8월에는 같이 하도록 해보겠네
길원장, 방가방가! 모임에 안보이길래, 중국에 가 계시나 했는데, 강의가 있었구만...
건강하자고 하는 모임인데, 혹서기와 혹한기는 피하여, 전례대로 8월은 bypass 하고, 9월7일날 봄세.
봉산의 모임후기가 대구지역 산유회의 이병길 전대장 스타일로 넓이와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커피점 여주인의 믿음은 아무에게나 배푸는 일이 아닌듯 합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품격이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시 찾아가서 아홉 배로 갚아 주었으니 훈훈한 미담입니다.
김병식사장, SA결혼중매협동조합을 운영하시느라 바쁘실텐데, 늘상 카페를 방문하여 격려의 댓글을 올려 주시니 감사하네~~
바쁘긴 해도 군성카페는는 즐겨찾기에 올려놓고 하루 한번씩 클릭해서 전날 올라온 글들 읽어보고 댓글 달거나 다른데서 괜찮은 글 퍼나르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며칠전 핸폰 최신형 S7로 바꿨더니 리얼타임으로 새 댓글 소식이 떠서 더 바빠졌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