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누구나 몇 번 보면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안무와 적당한 촌스러움을 갖췄다는 점에서 ‘강남스타일’과 ‘텔미’는 닮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모바일 환경이 조성돼 ‘텔미’ 때보다 전파가 빨랐다”고 열풍 원인을 분석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감상하고 곧바로 이를 SNS로 지인에게 알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지역색’이다. 이 신문은 “‘대구스타일’은 대구백화점 앞과 동촌유원지에서, ‘광주스타일’은 광주역과 충장로 거리에서 촬영했다”면서 “여기에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를 ‘낮에는 뜨뜻하이 인간긑은 가스나’라고 대구 사투리로 부르는 식의 개사도 더해졌다”고 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노래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외국인들 귀에는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린다는 점. 마이크 오클랜드 씨(28·미국)는 “‘오빤 강남스타일’이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린다”며 “후렴구가 귀에 걸려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니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강남’을 희화화하는 비꼼의 미학이 느껴져
한겨레는 “인기 요인은 국내외가 미묘하게 갈린다”면서 “국내에선 ‘강남’이라는 상징을 비트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음악평론가 최민우씨는 이 신문에 “전혀 ‘강남스럽지’ 않게 생긴 싸이가 ‘싼티’ 나는 춤을 추며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하는 대목에서 ‘강남’을 희화화하는 비꼼의 미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차우진씨는 “2000년대 초 우리가 인도 가수 ‘달러 멘디’의 기발한 ‘뚫훍송’(원제 ‘투낙 투낙 툰’)에 열광했던 것처럼, 외국 사람들도 ‘강남 스타일’이 신기하고 웃겨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음악적으로는 최신 스타일인 일렉트로팝이어서 익숙하게 다가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일렉트로팝 리듬이 기발한 웃음 코드의 춤과 결합 공감
한겨레는 “‘강남 스타일’이 한국을 넘어 지구촌을 중독시켰다”면서 “최신 일렉트로팝 리듬이 기발한 웃음 코드를 내장한 춤과 결합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은 이 노래의 중독성 강한 전자음악 리프(반복악절)와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반복적인 노랫말을 매력으로 꼽는다”고 했다. 이 신문은 ‘B급 코미디’ 정서를 풍기는 춤과 뮤직비디오 또한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사우나실, 경마장, 관광버스, 한강 오리배 같은 ‘생뚱맞은’ 곳에서 말이 뛰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동작으로 우스꽝스럽게 춤을 춘다.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이 신문에 “음악 자체의 중독성과 시각적 요소가 만들어내는 웃음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보는 이를 사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