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트리 수업, 수요일, 12시30분부터 시작되는 사교댄스 상급반에서 수업하는 닉네임 소진입니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회원님과 함께 점심모임을 갖었었는데 소고기 생육회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육회 이야기에 기생충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 봅니다. 소고기육회와 관련은 없습니다.
아래 글은 제 블로그에 올렸던 곤충에 기생하는 연가시라는 징그러운 기생충에 관한 글입니다. 연가시라는 공포의 영화도 있지요. 읽어 보시고 제 블로그에도 한번 구경 나오세요. 아래 크릭하면 블로그로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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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노을이 지고 땅거미가 짙어 질 무렵 숲속 심경산방의 야외 데크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벌써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합니다.
귀뚜라미는 가을의 전령사입니다. 귀뚤귀뚤 울음소리가 독특하고 큰 편이라서 한 밤중에는 시끄럽게 들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애잔하게도 들리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가을 귀뚜라미와 그 몸속에 기생하는 연가시이야기입니다.
귀뚜라미의 몸매는 2cm 정도로 길고 편평하며 흑갈색이다. 수컷은 짝짓기 신호로 가을에 울며 암컷은 꼬리에 산란관을 가지고 있다. 암컷은 땅속 깊게 산란관을 꽂고 알을 낳으며 그 알은 월동하여 봄에 부화하고 가을에 활기차게 활동한다.
<심경산방의 가을 귀뚜라미, 귀엽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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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산방에서 밭일을 하거나 풀밭에 들어 갈 때는 반드시 장화를 신는다. 장화를 신으면 뱀이나 모기와 같은 독충으로부터 물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보호색을 띈 독사는 노려보고 있다가 가까이 오면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서 요주의 대상물이다.
또 한 가지, 장화를 벗어서 둘 때는 현관에 두어야 한다. 집 밖에 두면 벌레 같은 것들이 장화 속으로 들어온다. 장화 속은 어두컴컴하고 아늑하여 벌레의 은신처로서는 최상의 장소이다. 어제는 깜박하여 야외 데크에 장화를 벗어 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장화를 신다가 기겁을 했다. 장화를 신는 순간 발가락에서 느끼는 뭉클한 감촉, 화들짝 놀라 반사적으로 얼른 발을 뺐다. 평소에는 느릿하다가 이럴 때는 감응속도가 잽싸다. 장화 속을 털었다. 귀뚜라미가 나왔다.
귀뚜라미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장화 속으로 넓적하게 생긴 이상한 물체가 들어 왔으나 천행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셈이고, 필자입장에서 보면 미물이나마 발로 뭉개지 않아 다행이지만 놀라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평소에 보아왔던 귀뚜라미 모습이 아니다. 꼬리에 가늘고 긴 대롱을 달고 있다. 20cm가 넘어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꼬리대롱이 꿈틀거린다. 위를 향해 세우기도 했다가 원을 그리듯이 빙빙 돌린다. 한마디로 징그럽다.
<장화 속에서 나온 귀뚜라미. 꼬리에 긴 유연한 대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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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꼬리대롱은 귀뚜라미에 기생하는 연가시라는 기생동물이다. 생김새는 철사처럼 가늘고 길어서 길이가 20cm이상이나 된다.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지렁이와 비슷하나 유연성은 대단하여 위와 아래, 좌우, 방향에 관계없이 비비 꼬기도 한다.
몸체가 유연한 연가시는 금세 모양을 바꿔 이번에는 우측으로 옮겨 8자 형태로 만들었다.
<모양을 바꿔 우측으로 8자 형태를 만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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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귀뚜라미 몸속에 이런 징그러운 연가시가 침투 하였을까? 연가시는 물속에 수천만 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포낭형태로 있는 알은 모기 유충이 먹게 되고 모기는 사마귀 같은 곤충에 섭취되어 그 뱃속으로 들어가서 성충으로 자란다.
이번 귀뚜라미의 경우, 연가시 유충이 붙어있는 풀을 먹고 나서 감염된 것 같다. 몸속으로 들어 간 유충은 몸속의 장기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면서 성충으로 자란다. 성충이 될 무렵, 영양분을 빼앗긴 곤충은 빈사상태로 갈증을 유발한다.
자료에 따르면 연가시 성충은 갈증을 느끼고 물에 빠져 죽도록 신경조절물질을 분비한다고 한다. 갈증 끝에 물가에서 곤충이 물에 빠지면 그때 연가시가 곤충의 꼬리 쪽을 통하여 몸속에서 빠져나와 물속으로 들어간다. 늦가을에 물속에 산란을 한다.
최근에 개봉된 연가시라는 영화가 있다. 사람 몸에 연가시가 침투되어 사람은 심한 갈증을 느끼고 4대강에 투신자살하여 강물에 시체가 수없이 뜬다는 내용이다. 과연 영화처럼 인간도 몸속에 징그러운 연가시라는 기생동물이 자랄 수가 있을까?
<꿈틀거리는 귀뚜라미의 기생동물 연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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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 유충은 산속의 맑은 물속에도 많다고 한다. 1급수의 지표로 삼는 기생동물이다. 인간이 계곡물을 그대로 마실 경우 물과 함께 유충은 몸속에 들어온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 에서 발생사례가 있고, 한국에도 2003년에 발생사례가 있다고 한다.
<귀뚜라미 꼬리로 빠져 나오는 연가시를 확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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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감염될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옛날에는 20~30cm나 되는 회충들이 우리 몸속에 많이 기생하였다. 밭에 뿌려진 인간의 분뇨로 길러 진 채소를 먹게 되면 채소에 붙어 있던 알이 채소와 함께 몸속에 들어온다. 그 알은 몸속에서 부화되어 감염된다.
연가시는 회충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그렇지만 설령 인간이 모르고 연가시 유충을 먹었다 하더라도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 생활환경 조건부터 다르다. 유충은 인간의 강한 위액을 통과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회충은 피막형태의 알로서 위를 통과한다. 유충과 알은 다르다.
귀뚜라미가 장화 속에서 나온 지 1분정도 지났을까? 연가시의 몸체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한다. 연가시가 밖으로 나오다 말고 다시 귀뚜라미 뱃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2분정도 되니 연가시가 귀뚜라미 몸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버렸다.
<짧아지기 시작 한 연가시 몸체, 다시 귀뚜라미 뱃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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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쭉했던 귀뚜라미 모습은 연가시라는 기생동물이 몸속에 다시 들어오니 배가 볼록하다. 귀뚜라미야. 너의 영양분을 파먹고 사는 연가시가 네 몸속에 기생하고 있음을 어떻게 생각하니? 귀뚜라미야. 어쩌겠니? 네가 운이 나빠서 그런 것을.
너에게는 연가시가 치명상을 입히는 놈이지만 연가시라고 편하겠는가. 남의 뱃속에 들어가서 영양분을 빨아 먹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처지이니 그 놈도 오죽하겠는가. 먹고 먹히고 때로는 기생할 수밖에 없는 삶의 고리를 받아 들일 수는 없니?
<기생동물 연가시가 몸속에 있어 배가 볼록하다. 탈진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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