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
첫사랑, 짝사랑에서 이어지는 상사병...
그 상사병을 빗댄 이름 상사화...
꽃이름이 상사화라니?
이 가을
해마다 9월이면 남도지방을 붉게 물들이는 꽃이 바로 상사화이다.
정확하게는 꽃무릇이라 불러야하건만 그저 통칭 상사화로 이름이 굳어진 꽃.....
꽃무릇으로 이름난 고장은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 주변이다.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는 뜻의 상사화(相思花)가 스님들이 정진하는 절집주변에 몰려 피는 까닭은 또 무엇인지?
그 꽃무릇을 찾아 나선 길이 南道 천리길...
고창 선운사는 동백을 찾아 여러차례 다녀온 길이기에 영광 불갑사를 지목하고 길을 나섰다.
옛날 같으면 전남 영광까지 왕복 하룻길이 만만치 않았으나
아침에 서울을 출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영광에 도착하니 안성맞춤 점심시간이다.
당연히(?) 점심 메뉴는 굴비백반이다.
■ 전남 영광(靈光) 영광굴비...
산란 직전의 조기를 잡아 간을 하여 말린것을 굴비라고 하는데
머리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단단한 뼈가 있어 石首魚라고도 부른다는 조기...
우리나라에서는 법성포 칠산 앞바다가 최대의 산지였다고 하며
그래서 지금도 굴비하면 '영광 굴비'를 제일로 쳐 주는것이다.
법성포로 귀양온 이자겸이 한양으로 진상하면서
비굴하게 살지는 않겠다고 하여 거꾸로 '굴비'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무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우리도 굴비백반 점심상을 먼저 찾았다.
4인기준 1상에 6만원, 8만원 2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6만원 상(床)을 시켰다.
<법성포 초입에 서 있는 굴비 조형물... 귀엽다~>
<법성포 해안가에는 굴비 상점이 줄지어 있다......>
<한 상에 6만원, 즉 1인분에 만오천원짜리 굴비백반이다.....>
굴비백반 정식은 메인으로 굴비구이가 1마리씩....
그밖에도 조기매운탕과 광어 회, 병어조림, 갈치구이, 서대와 장대구이, 홍어, 양념게장과 갖가지 젓갈들....
돼지 떡갈비와 전부침, 오징어 튀김, 새우, 그리고 갖가지 반찬과 모시송편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진다.
영광읍내에서는 국일관(☎061-351-2020), 법성포구에서는 일번지(☎061-356-2268)가 유명하다.
■ 불갑사(佛甲寺)....
사실 전남 영광(靈光) 법성포(法聖浦)는 우리나라 불교의 전래지로 더 유명한 곳이다.
영광(靈光)이라는 地名도 이곳이 부처님의 '신령한 빛'의 고장이라는 뜻이며
법성포(法聖浦)는 인도의 마라난타 존자에 의하여 백제에 처음으로 불교가 도래 된 곳인데
'聖人이 佛法을 들여온 聖스러운 浦口'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게다가 이곳은 또한 원불교의 발상지이자 성지로 받드는 곳이니
따지고보면 국내 최고 최초의 신앙 근거지로써 꽃구경만으로 찾아가기엔 부족하리라....
불갑사(佛甲寺)의 甲이란 甲, 乙, 丙... 六甲의 처음을 의미한다, 즉 숫자로 말하면 1, 2, 3, 4..에서 1에 해당하니
우리나라 불교의 첫 절집, 불교 1번지라는 뜻이니 그 자존심이 대단한 절이 아닐수 없다.
법성포에서 만족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바닷가 절경을 후식(後食)으로 챙긴후 비로소 불갑사에 도착하였다.
입구 진입로 좌우로 간간히 보이던 꽃무릇은 주차장을 지나 절집으로 들어가는 왼쪽 산책로를 따라 지천으로 무리지어 피어 있었으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아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불갑사 입구 산책로에 붉게 피어난 꽃무릇.......>
꽃무릇은 그리움의 꽃...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죽은 스님의 넋이 환생한 꽃이라거나
수행에 몰두하는 스님이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절연(絶緣)을 상징하기도 한다니
그래서 절집 근처에 유난히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것일까?
꽃무릇은 석산(石蒜)이라고도 부르는데 상사화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이 둘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비슷한 種이지만 색깔이나 모양이 아주 다르며
꽃무릇은 9~10월에 붉은 꽃이 피지만 상사화는 7~8월에 연보라나 연분홍색 꽃을 피운다.
다만 잎과 꽃이 만날수 없는 점은 비슷하여 남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상사화'로 통칭해 부르기도 한다.
꽃과 잎이 서로 달리 피고 지기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사모하는 마음에 붙여진 이름이며 이별초라고도 불리운다.
상사화는 식용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꽃무릇은 독초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꽃무릇은 7개 정도의 꽃대궁이 올라와 꽃을 피우는데 서로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원형으로 둥글게 이어져
전체적으로는 커다란 하나의 꽃 송이로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머리에 쓰는 화관처럼 보인다는 사람도 있다.
< 왼쪽이 꽃무릇... 오른쪽이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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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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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잘했습니다~~감사합니다~~(그런데~~꽃무릇이 아니고 석산화입니다)
저도 작년에 다녀 왔습니다!...참으로 곱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