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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2월25일(화요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 관람일정
탐방지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
탐방코스: [하계역 1번 출구~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야외공간과 2층 유휴공간에서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을 관람~하계역 1번 출구]
탐방일 : 2025년02월25일(화요일)
날씨 : 높은 구름이 낀 날씨 [서울 노원구 중계동 최저기온 영하2도C, 최고기온 7도C]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1시간18분 소요)
12:00~13:02 구산역에서 6호선을 타고 태릉입구역으로 가서 7호선으로 환승하여 하계역으로 이동한 후 하계역 1번 출구로 나옴 [1시간2분 소요]
13:02~13:10 하계역 1번 출구에서 탐방출발하여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 번지에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으로 이동
13:10~14:1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야외공간과 2층 유휴공간에서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을 관람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
전시장소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야외광장,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유휴공간
전시기간 : 2024.12.17~2025.08.17
관람시간 : 평일(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 · 일 · 공휴일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문화의 밤》 운영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시간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휴관일 : 1월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관람료 : 무료
전시부문 : 조각, 설치, 출판, 관객 참여 퍼포먼스 등
전시장르 : 기타
참여작가 : 여운혜
작품수 : 12점
전시문의 : 이진 02-2124-5269
관람문의 : 안내 데스크 02-2124-5248,5249
전시 안내
어느 먼 곳에서 온 너는 내 손바닥 위에서 온전히 반짝거린다. 깜빡깜빡. 끔뻑끔뻑. 이윽고 꺼져버릴 것 같은 너의 에너지. 쓰다듬는 손의 위로가 너에게는 다시 일어설 마음이 되었다.
이번엔 다른 친구와 나의 반을 나누고, 함께 짝을 맞춰 서 본다. 맞잡은 손끝에서 서로의 온도를 전하고,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순환하는 궤에 놓였다. 따스한 빛이 들어 고개를 드니 오늘의 하늘이다. 그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납작해진 마음을 부풀려, 다시 반짝이는 ‘지금’을 찾아본다.
유휴공간 전시《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은 우리 주변의 반짝이는 것들, 그리고 반짝이고 사라질 것들에 대해 다시 살펴보길 제안한다. 우리에게 심리·거리상으로 먼 곳에 있는 반짝임, 때때로 그것은 인간에 ‘반(反)’하는 비인간 존재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일 수 있고, 또 함께 ‘짝’을 이뤄 손바닥을 마주치거나, 손바닥 위로 옮겨 온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전시명 ‘반짝’은 이렇게 반과 짝을 함께 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왔는지, 수명의 시간이나 태어난 장소를 알 수는 없지만 멀리서부터 나의 손바닥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을 상기하며 지금의 반짝임을 다시 보는 것이다. 등대의 반짝이는 불빛은 규칙적으로 빛의 수신호를 보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신호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것은 곧 언어이고 소통이다.
여운혜는 도시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려진 알루미늄 캔, 고철이 된 물건과 같이 인간이 정한(타고난) 목적을 상실한 것들을 수집하여 작업해 왔다. 작가의 눈에 띈 물건은 저마다의 수신호로 소통을 이어간다. 목소리를 얻은 '물건(物件)'이 '사물(事物)'이 되기까지, 그 존재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고 어루만진 작가의 손끝에서 우리는 주변을 다시 둘러 볼 온기를 전달받는다. 우연히 만나는 주변의 모든 ‘반짝이는 것들(the blinking)’, 그리고 오랜 시간 그들을 사랑하며 지내 온 작가의 마음이 담긴 존재들이 미술관에 도착했다.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낼 미술관의 작품들을 찬찬히 둘러보며 호기심 어린 궁금증을 갖길 바란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시인 윤동주의 말처럼, 전시장에 놓인 11점의 작품을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일상의 순간순간에도 스치듯 이 마음들이 이어지길 상상해 본다. 전시는 해를 넘어 겨울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는 시간 안에서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들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또 다른 행동으로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017년부터 매해 유휴공간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있다. 미술관의 내외부, 특히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 곳곳에 작품을 놓아 조금 더 유연한 관객 소통의 창구로써 새로운 감각의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전시 역시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환대의 목소리를 내어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주변 모든 존재와의 공생을 위한 울림이 되길 바라며 그 사이 공간을 연결하고자 한다.
작품 설명
지금 여기
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지금 여기>는 <별똥별이> 시리즈의 변주 작업으로 빈 알루미늄 캔과 캔의 고리, 동전 등으로 제작되었다. 미술관 앞마당의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이 설치물을 유심히 보다 보면, 우리는 그날의 날씨가 어떠한지 알 수 있다.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 서로 부딪히며 불규칙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또 비와 눈 등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마치 날씨의 거울처럼 작동한다. 여운혜는 인공지능이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기상을 예보함에도 더 유심히 우리가 바라봐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 주변임을 가리킨다. 해와 바람, 자연의 변화를 읽으며 절기를 넘어 몸으로 직접 날씨를 느끼자. 지금을 온전히 살아가자는 작가의 이러한 제안은 디지털 세계에 갇히지 않고, 미술관 입구로 들어오는 많은 관객에게 다시금 제안하는 삶의 태도이다.
별똥별이
<별똥별이>는 작가의 태도를 면면이 살필 수 있는 캔 고리 연결 작업이다. 수집한 알루미늄 캔을 깨끗하게 씻은 뒤 캔 고리의 위아래를 잘라서 일렬로 이어 설치한다. 늘어선 무수한 연결 속에서 여운혜는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 ‘유성’의 모습을 떠올리며, 유성의 순우리말인 ‘별똥별’을 조금 더 친근한 존재로 설정해 작품명을 지었다. 끝없이 나아갈 수 있는 유성처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가능태로서 별똥별이는 모두와 함께 할 미래를 품는다. 어딘가에서 음료를 마신 사람들, 그들은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손과 입술이 닿은 캔 고리에는 그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연약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짝을 이뤄 살아가는 존재들을 상상하며, 별똥별이는 다시 한번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반짝이는 연결의 끝이 향하는 곳, 그곳에서는 내가 아닌 또 다른 존재들이 빛을 내며 기다린다.
딜리버리 박스 시리즈
이 작품은 2017년부터 제작해 온 여운혜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시리즈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배 종이 상자를 수집해 완충재를 넣고 목재 패널을 더한 뒤, 테이프 등을 활용해 의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감 처리하였다. 특히 이번에는 미술관 유휴 공간의 쉼의 의미를 강조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에 의자를 대신하여 놓였다. 마치 북서울미술관에 온 택배 상자처럼 관람객은 멀리서 온 이 상자들을 유심히 살피며 직접 앉아볼 수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지금의 배송 문화는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자 밤낮없는 노동을 요하고, 간편함을 위해 무분별하게 일회성 포장재들을 소비하고 있다.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절제 없는 소비와 낭비의 상징으로서 <딜리버리 박스 시리즈>를 선보이며, 다시금 우리 주변 사물들에 대해 고민하길 제안한다. 나아가 쓰임을 다한 물건에 새로운 쓸모를 부여해 존재적 가치를 찾으며, 상품과 상품이 아닌 것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흔들고자 한다.
별똥돌이
<별똥돌이>는 ‘운석’의 순우리말인 ‘별똥돌’에 착안하여 작가가 붙인 이름이다. 도시 공간에서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아스팔트 파편이 마치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같이 보여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아스팔트는 석유를 분별증류하고 남은 최종 물질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도로의 포장재로 쓰이는 것은 모래, 자갈 등의 골재를 아스팔트와 섞어 만든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이다. 오랫동안 딱딱한 경도를 유지하고자 할 경우 사용하는 시멘트와 달리, 아스팔트는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재료이다. 하지만 그만큼 쉽게 부서지거나 낙후되어, 교체 주기가 짧다는 단점도 있다. 이렇게 정해진 수명이 다한 아스팔트는 어디로 가게 될까. 작가는 부스러지고 흙먼지 덮인 아스팔트 파편을 깨끗하게 씻겨 미술관에 데려왔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부식되던 아스팔트는 이제 따뜻한 관심 아래 자기 스스로를 새로운 존재로 세워둔다.
상쾌한 기분
이 자판기는 1993년 삼성전자에서 제작한 모델로, 2년 뒤 생산을 멈추고 단종되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그 긴 여정을 지나 작가의 손을 거쳐 이 자리에 놓이기까지 자판기는 수많은 손과 교류를 해왔다. 어떤 음료를 마실지 고민하며 서성이는 손, 선택된 음료를 꺼내 드는 손, 다시 음료와 동전을 채우고 빼는 관리하는 손까지 여러 손길 끝에 자판기는 자신의 운명을 두었다. 이번 전시에 등장한 <상쾌한 기분>은 이러한 자신의 이야기를 내면에 숨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전시장에서 정상 작동 중이다. 멈춰있던 자판기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 백열등이 켜져 빛이 나는 광경은 마치 죽어있는 물건에 숨을 불어넣는 것과 같다. 자판기 안쪽에는 캔 형태의 도자 작품인 <찌그러진 기분>과 실제 음료가 진열되어 있고, 아래쪽 패널에는 ‘캔 음료와 함께 상쾌한 시간을···’ 이라는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음료를 마시고 에너지를 얻어 상쾌해진 기분을 누릴 수 있다는 말처럼 과연 우리는 이 자판기를 보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까. 작가는 자본주의 현대사회의 과도한 효율 추구 안에서 강제로 에너지를 내야 하는 우리의 현재를 ‘상쾌한 기분’이라는 표현에 빗대어 반어적으로 되짚는다.
찌그러진 기분
<찌그러진 기분>은 찌그러지고 눌린 알루미늄 캔 등의 물건들을 도자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어느 날 누군가 음료수를 마시고 버린 캔이 발에 차이고 굴려져 도로에서 자동차에 의해 납작하게 눌려 찌그러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후 여운혜는 캔이 품고 있는 각자의 작은 이야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밟혀 눌려버린 것들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기분’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그 의미를 환기하고자 했다. 직접 손으로 정성스럽게 흙을 빚고 유약을 발라 이미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상상 속 캔의 모습을 구워낸다. 더욱이 이 캔의 표면에는 길거리 전단지의 글귀들이 새겨져 있고, 또 자동차 자국 같은 도시의 흔적들이 드러난다. 하나하나 그 모습을 어루만지며, 작가는 이들이 가졌던 존재의 가치에 대해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 의미를 기린다.
빌리지
<빌리지>는 작은 <별똥별이>가 모여 군집을 이루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전시장에 감도는 포근한 빛, 그리고 그 곁에 반짝이는 여러 연결들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젠가 어느 도로에서 수집되었을 캔의 고리들이 여러 사람의 온기 어린 손끝에서 다시 전시장에 놓인다. 꺼짐과 켜짐을 반복하는 전구의 불빛은 숨죽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 도시의 수많은 불빛이 번쩍이고 꺼지길 반복하듯, 아파트의 집집마다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빛이 하모니를 만들듯, 전시장에 놓인 빌리지도 깜빡깜빡 빛을 내며 자신의 주기에 맞춰 자전한다. 회전하는 소리가 이따금 들릴 때, 우리는 그제야 우리 삶이 순환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여름이 가고, 다시 겨울이 되듯, 이 땅을 살아가는 지금의 여러 존재의 군집들은 결국 모두 숨을 내쉬며 자신의 시간 주기를 갖고 함께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관객의 참여를 통해 연결을 이어가는 진행형 작품입니다. 미술관에서 사전에 안내한 시간에 맞춰 작가가 직접 관객과 함께합니다.
얇은 연결망
<얇은 연결망>은 2층 라운지를 가로지르는 유리문 앞에 여닫을 수 있는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길거리에서 수집한 납작하게 펴진 얇은 알루미늄 캔을 블라인드 각 층에 부착한 작품이다. 작가는 납작하게 눌린 캔을 길에서 발견할 때마다 반짝이는 보물을 찾듯 애정을 담아 닦고 어루만져 보관했다. 수년에 걸쳐 모인 납작한 캔들은 이제 서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함께 한다. 하지만 작가의 눈길은 다시 작업실 밖으로 향한다. 납작하지 않아 데려올 수 없었던 덩그러니 남은 캔들. 잠시 후 고철을 모아 판매해 수익을 얻는 다른 이의 손에 그 캔들이 수거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인간이 정한 쓰임을 다해 버려진 물건, 그리고 다시 어떤 목적으로 모인 사물들. 작가는 블라인드를 올리거나 내려 다시 새롭게 인간이 지나갈 통로를 만든다. 안도 밖도 아닌 그런 곳. 캔들은 다시 주변 풍경의 사이 틈으로 빼꼼하게 몸을 낮춰 자신의 다음을 기다린다. 얇은 연결망들이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좁혔다 하며, 공생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열쇠 다이어리
여운혜는 런던에 거주하던 2019년부터 한국에 거주 중인 현재까지, 약 5년 동안 도로 위에 납작하게 찌그러진 알루미늄 캔을 모아 왔다. 오랫동안 혼자 몰래 그들을 사랑해 왔지만, 짝사랑의 시간이 길어지니 세계 각국의 지인들이 이를 알고 납작해진 캔을 모아 보내준다고 한다. 결국 작가가 수집한 캔에는 국적을 초월한 세계 각지의 이야기와 그 시간들이 담겨 있는 셈이다. 실제보다 훨씬 큰 크기의 캔 모습을 살피다 보면, 눌린 자국이나 상처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캔이 납작해질 때까지 그 위를 스친 수많은 흔적들, 이렇게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캔들이 열쇠 달린 다이어리에 빛을 내며 담겨있다. 비밀 일기장을 몰래 보듯 조심스레 다가가 다이어리를 살펴보자. 작가는 이번 기회에 다이어리의 열쇠를 열어, 관객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혼자 한 사랑
<혼자 한 사랑>은 최근 출간된 여운혜 작가의 에세이집으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런던과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며 기록한 여정들이 담겨있다. 찌그러진 캔을 길에서 수집해 촬영한 사진과 반짝이는 존재들을 만나 사랑했던 작가의 태도가 고스란히 글로 남았다. 책의 제목인 ‘혼자 한 사랑’은 1990년대 후반 유행가의 제목에서 빌려온 표현으로, 모두가 부르는 대중가요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기’에 동참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5년 남짓 짝사랑을 하였더니 그 사랑의 마음을 주변에서 알아차리고 반짝이는 것들을 모아 작가에게 전해왔다. 미국, 인도, 캐나다, 카자흐스탄, 스페인 등 전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 건넨 사랑을 받으며 작가는 다음의 또 다른 반짝이는 것들을 찾는다.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찾기 위해 오늘도 작가의 시선은 온통 도시의 길바닥 위로 향한다. 그리고 멀리서 온 그 존재들을 다시 손바닥 위로 가져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밟힌 편지
2층 라운지 한편의 작은 방에는 20년 넘게 사용된 뒤 제 자리에서 철거된 낡은 우편함이 설치되어 있다. 아파트 한 동, 101호부터 903호까지 그리고 관리실을 포함해 총 28개의 우편함이 한데 모여 연결되어 있다. 깜빡거리는 우편함 속 불빛이 여느 아파트의 저녁 풍경처럼 스치고,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소우주 속 별빛처럼 보인다. 여운혜는 오랫동안 여러 손이 오갔을 이 우편함에 마음이 간직되어 있고, 우리의 삶이 담겨있다고 여긴다. 잊고 지나간 이야기들, 특히 오랫동안 작가가 모아 온 우편물 껍데기가 우편함에 들어있다. 작가가 사는 501호를 포함해 아파트의 각 집들이 우편함 한 칸으로 치환되어 조용히 빛을 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수 요조의 내레이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편함을 지나간 여러 이야기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관객 참여 퍼포먼스 <러브-레터> 안내
관객 참여 퍼포먼스 <러브-레터>는 작지만 빛나는 것들을 사랑해 온 작가의 시간을 관람객과 함께 공유하는 작품이다. 참여자는 온장고의 따뜻한 음료 혹은 자판기의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자신의 캔 고리를 깨끗이 닦아 다른 것들과 연결하며 메시지를 남긴다. 손으로 캔 음료의 고리를 따서 입을 대고 마시면 캔 음료에는 그 사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는다. 살아있는 존재의 온기를 담아 사랑으로 그것을 감쌀 때 비로소 반짝이는 것들이 다시 생기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퍼포먼스를 통해 완성된 캔 고리 줄은 작품의 일부가 되어 또 다른 연결을 만든다. 작가는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약하지만 무한히 뻗어갈 수 있는 작품의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퍼포먼스는 전시 기간 중 총 4회 진행되며, 2024년에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 참여할 수 있다. 2025년에는 2월, 5월, 8월에 각각 예정되어 있다.]
14:10~14:20 하계역 1번 출구로 원점회귀하여 관람 완료
14:20~14:30 역에서 역으로 가는 호선 전철 승차 대기
14:30~15:33 7호선을 타고 하계역에서 태릉입구역으로 가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역촌역으로 이동 [1시간3분 소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지하1층&1층]
안내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3층]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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