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고등동 성당에서는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미사가 있었다. 교황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방문하여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함께 미사를 주례한 것.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수원, 안산, 용인, 평택, 안양 등 교구 곳곳에서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2백여 명의 이주민들이 찾아왔으며 광주 지역에서는 대형 버스를 대절해 40여 명이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교황 대사와 교구장 최덕기 주교, 수원대리구장 최재용(바르톨로메오) 신부, 이주사목 전담 최병조(요한 사도) 신부와 교구 내 외국인 사제들이 함께 집전한 이 미사에는 이주민 외에 엠마우스 봉사자, 후원자, 본당 신자 등도 함께 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교황 대사는 강론에서 “나도 이민자였던 때가 있었다”고 말을 꺼내며, “이민생활이 어렵고 고통스럽고 외로울 때도 있겠지만, 신앙이 있으면 이 모든 것을 극복 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 “하느님은 항상 우리 가운데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이 믿음을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신앙으로 살아가자”고 격려했다.
교황 대사와 최덕기 주교는 미사 후 이주민들이 현지에 적응하며 활동해 온 각종 행사 장면들을 슬라이드로 함께 관람하였으며, 지하 식당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저녁 만찬을 같이하면서 이들이 준비한 공연도 관람하였다.
고위 성직자들의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참석한 이들은 엄숙함 보다는 옛 고향친구를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국경을 초월해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전창남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