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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夏秋冬으로 풀이한 한자의 창제원리와 어원 : 갑골문과 금문은 순우리말로 만든 문자이다
제 2장 한자의 창제원리
Ⅵ. 한자어(韓字語)의 생성원리
1. 한자어의 정의
2. 한자어의 분류
3. 협의의 한자어(韓字語)의 생성원리
4. 순우리말의 복원 사례와 安의 어원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안(未安 :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움)"은 우리나라에서만 쓰고 있고, 산스크리트어나 지나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이것은 본래부터 순우리말인 "미안"을 한자 창제 후 그 음과 뜻을 훼손하지 않고 한자어로 옮겨놓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므로 미안(未安)은 순우리말을 복제한 한자어이다. 또한 안녕(安寧 :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은 산스크리트어에서는 anin'(안능) (=to be happy, peaceful, healthy) 또는 an-nin'g-siya (안능시야) (= to be live in good heath, live healthy, make happy, to be pleased to do)로 쓰고 있는데 산스크리트어는 고대 한국어를 간직한 언어이므로 안녕(安寧)은 순우리말이자 복제 한자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지나어에서도 安寧[ānníng, 안니응]으로 쓰고 있으나 이것은 순우리말을 가져다가 자신들의 말로 활용한 경우이다. 그리고 앉어(라)의 전라도 사투리 안거(앙거)와 안거라(앙거라)는 산스크리트어 an^gha (=settle down, set down, set out, sit down)에 남아있고, 이것이 라틴어 ancora (=anchor), 그리스어 ankyra (=anchor), 영어 anchor로 전파되었다. 터키의 수도 Ankara(앙카라)의 옛 지명이 Ankyra(안키라)인 이유는 그 명칭이 전라도 사투리 "안거라(앙거라)"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그 지명의 유래가 갈라디아 지방의 켈트족이 사는 곳을 제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붙여진 명칭이란 사실에서 "안키라"는 어원적으로 전라도 사투리 "안거라"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기원전 240년 경 소아시아 버가모 지역의 아타누스 왕이 북쪽에서 이주해오는 켈트족을 쳐서 그들을 세 지역에다 묶어두고 정착을 시켰는데 그곳이 안키라, 페시누스, 타비움이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an^gha만 보더라도 安居(아무런 탈 없이 평안히 지냄)는 순우리말 안거(앙거)를 한자어로 복제하여 표기했다는 것이 입증된다. 이 安居를 지나어에서 [ānjū 안주]로 발음하고 사용해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순우리말로 만든 복제 한자어를 가져다가 자신들의 언어로 변조시켜 사용해 왔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미안(未安), 안녕(安寧), 안거(安居)는 한자어(漢字語)가 아니라 처음부터 순우리말이었고, 한자 창제 후에 한자어로 옮겨놓은 복제 한자어(韓字語)인 것이다.
그렇다면 합성 상형한자 安(편안할 안)의 어원은 무엇일까? 그 어원에 대하여 밝혀보자.
합성한자의 창제원리에 의하면 "편안하다(安)"는 뜻은 순우리말에서 "안"자로 시작하는 음의 어원과 동의어 관계에 있거나 대구 관계에 있어야 한다. 순우리말에 첫음절이 "안"으로 시작하고 그 뜻이 정확히 편안하다인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합성한자 安의 뜻 "편안하다"는 음의 어원과 동의어 관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구 관계로 만들어진 것이 된다. 앉히면 편안한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안치다"(=앉히다의 조선고어 :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앉게 하다, 물건을 내려놓다, 올려놓다, 설치하다)는 편안하다와 대구관계가 성립한다. 물론 안치다라는 단어 자체에는 편안하다는 뉘앙스가 조금 남아있지만 그와 동의어는 아니다. 사람이 서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앉으라고 권하는 정도의 간접적인 형태이거나 편하게 앉으라고 하는 호응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安의 갑골문 자형은 16개 이상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安은 합성 상형문자가 된다. 그러면 편안하다는 뜻이 먼저 만들어지고 편안하다와 대구관계에 있는 안치다를 어원으로 하여 다양한 자형의 안치는 형태를 그려내면 된다. 안치는 자형의 대표적인 것이 무릎꿇고 앉아있는 女를 집안에 그려넣는 것이다. 즉, 安의 갑골문 자형에 집안에 女가 있는 것은 女의 모양이 앉아있는 형태이므로 안치다를 합성해서 그려내기에는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편안하다 ≒≒ 안치다(=앉히다의 조선고어 :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앉게 하다, 물건을 내려놓다, 올려놓다, 설치하다 ) = 安 (자형풀이: 집안에 무릎꿇고 앉아있는 여자를 있게 하다) : 대구법, 안치다(음의 어원)와 자형풀이는 동의어 내지 핵심어 관계 ]
安(편안할 안)의 어원은 순우리말 "안치다"(= 앉히다의 조선고어)이다. 그래서 安과 결합한 합성한자는 안치다의 뜻인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앉게 하다, 물건을 내려놓다, 올려놓다"의 뜻과 결합하여 그 뜻이 만들어진이다. 按누를 안 (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앉게 하는 것을?), 姲종용할 안 (여자를 위에서 아래로 앉게 하는 행위를?), 晏저물안, 늦을 안 (해가 위에서 아래로 앉게 되는 것을? ), 桉안석 안 (案席: 벽에 세워 놓고 앉을 때 몸을 기대는 방석. 나무로 만들어 내려놓아져 있는 것은?), 案책상 안 (올려놓도록 나무로 만든 것은?), 鞍안장 안, 鞌안장 안 (위에서 아래로 앉게 하도록 가죽으로 만든 것은?), 䅁벼털 안 (벼에서 위에 올려놓아진 것은?), 垵구덩이 안 (흙이 자연적으로 내려앉은 곳은?), 䀂주발 안 (周鉢: 놋쇠로 만들어 뚜겅이 있는 밥그릇. 밥뚜껑을 내려 앉히는 그릇을 일컬어?), 頞콧대 알 (머리전체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있는 부분은?), 胺고기 썩을 알 (고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 앉는 상태를?), 咹어눌할 알 (말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놓인 상태를?)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侒편안할 안 (사람이 편안한 것을?), 洝더운 물 안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물은?)은 安의 기본 뜻과 결합하여 만들어진 예이다.
安(편안할 안)의 어원이 순우리말 "안치다"(= 앉히다의 조선고어)라는 점은 산스크리트어 anci의 발음과 뜻에도 나타난다.
* 안(동국정운 속음표기: 안(여린히읗)), 안치다 = ⓢ anci (=set up, live, settle down, exist, dwell, to be sat, settled, placed, comforted) = 安置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산스크리트어 anci와 한자어 安置의 발음과 뜻이 동일하기 때문에 한자는 산스크리트어를 가지고 만든 것으로 오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자어 安置는 한자가 창제된 이후에 앉다에서 파생된 순우리말 안치다를 한자로 옮겨놓은 복제 한자어일 뿐이며, 安(편안할 안)은 순우리말 안치다의 음과 뜻을 가지고 합성한자의 창제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한자일 뿐이다. 산스크리트어 anci는 순우리말 "안치다"의 뜻을 간직하고 있는 언어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밖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안침(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안침하다([북한어] 안쪽으로 치우쳐 아늑하다.)”, “안퐁하다(언덕 따위의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아늑하다.)"처럼 순우리말 "안"(어원은 않 =inside)과 결합하여 "아늑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단어가 있는데, 이 단어들이 "편안하다"를 뜻하는 것은 아니므로 安의 어원이 될 수 없음에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조선고어 "안치다"(석보상절6:20, 월인석보8:94), "안초다"(구급방언해上 33)는 앉히다의 뜻으로 쓰였고(남광우 고어 사전),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앉히다"는 앉다의 사동사로서 그 뜻은 "앉게 하다, 무엇을 올려놓거나 설치하다, 문서에 어떤 줄거리를 따로 적어 놓다, 버릇을 가르치다 " 등이며, 그 대상은 사람, 동물, 물건뿐만 아니라 직위, 줄거리, 습관 등 추상적인 것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설명한다. 한편, 현대 표준국어대사전의 "안치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안치다"의 뜻을 모호하게 기술하고 있고, 그 어원도 밝히지 않고 있어 安의 어원이 되는 조선고어 "안치다"(앉히다)와 혼동이 생기고 있음에 유의하여야 한다. 즉, 위 사전에서는 "안치다"를 솥 따위에 재료를 넣는다는 뜻에 한정하지 않고 그에 덧붙여 "위에 올리다"라는 뜻까지 집어 넣어서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밥, 떡,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라는 뜻으로 "안치다2"를 규정하고, ‘쌀이나 떡 등을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음식이 되게 하다’(한글 맞춤법 4장 3절 22항, 한글 맞춤법 6장 1절 57항)로 설명한다. 즉, "~을 넣고 불 위에 올려 놓는 행동"까지가 안치다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솥을 들어서 부뚜막에 그냥 솥만 올려놓으면 그 솥은 "앉히는 것"(조선고어 안치다)이 되고, 똑같은 상황인데 뭔가를 솥에 넣고 부뚜막에 올리는 것은 "안치는 것"이 되어 현대어 안치다는 일정부분에서 조선고어 안치다(앉히다)의 뜻과 곁치게 된다. 이것은 安의 어원을 찾지 못하게 방해하는 설명이 된다. 어원면에서 보면 현대 표준어 안치는 것은 넣는다는 뜻에서 비롯한 것이므로 이것을 별도로 기술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여기에 올려놓는 것과 섞어서 한 가지로 기술하면 아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앉히다는 앉다에 피동 또는 사동 접미사 "히"가 붙어서 조선고어 안치다(=앉히다, 앉게 하다)가 되었지만, 현대 표준어 "안치다"의 어원은 "안"(조선고어 않=inside)에 "지다(= ~하게 되다)"가 붙어서 "안에 있게 되다. 넣다"가 본래의 뜻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서로 어원이 다르기 때문에 발음이 같고 일부분에서 뜻이 같다고 하여 어원에 혼동을 유발할 정도로 기술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어 안치다02는 "시루에 떡을 안치다", "솥에 쌀을 안치러 부엌으로 갔다"에서 쓰듯이 "~을 넣다"라는 뜻은 현행 설명과 분리하여 별도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 순우리말 안치다의 뜻 :
* 앉히다 [동사] -I)「…을 …에」
1.‘앉다(1. 사람이나 동물이 윗몸을 바로 한 상태에서 엉덩이에 몸무게를 실어 다른 물건이나 바닥에 몸을 올려놓다)’의 사동사.
2.‘앉다(2. 새나 곤충 또는 비행기 따위가 일정한 곳에 내려 자기 몸을 다른 물건 위에 놓다)’의 사동사.
3.‘앉다(3. 건물이나 집 따위가 일정한 방향이나 장소에 자리를 잡다)’의 사동사.
4. 「…을 …으로」 ‘앉다(4. 어떤 직위나 자리를 차지하다)’의 사동사.
5 .‘앉다(5. 공기 중에 있던 먼지와 같은 미세한 것이 다른 물건 위에 내려 쌓이다)’의 사동사.
6. ‘앉다(6. 어떤 것이 물체 위에 덮이거나 끼다)’의 사동사.
7. ‘앉다(7. 배추 따위가 속이 꽉 차다)’의 사동사.
8. ‘앉다(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아니하고 수수방관하다)’의 사동사.
9.무엇을 올려놓거나 설치하다.
10.문서에 어떤 줄거리를 따로 적어 놓다.
II)「…에게…을」 버릇을 가르치다.
어원 : <안치다<석보상절(1447)>←앉-+-히-
* 안치다2 [동사] 밥, 떡,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
* 안치다1 [동사] 1. 어려운 일이 앞에 밀리다. 2. 앞으로 와 닥치다.
안1 [명사]
1.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한 쪽. 또는 그런 곳이나 부분.
2. 일정한 표준이나 한계를 넘지 않은 정도.
3. [같은 말] 안방2(2. 안주인이 거처하는 방).
4. [같은 말] 안감1(1. 옷 안에 받치는 감).
5. ‘아내1’를 이르는 말. 어원 : <안해<번역소학(1518)>
6. 조직이나 나라 따위를 벗어나지 않은 영역.
어원 : <않<용비어천가(1447)>
않「명사」『옛말』
「1」‘안01(內)’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안’으로 나타난다. ¶ 아긔 입 안해 조티 아닌 거시 잇다가≪언해두창집요(1608) 상:2 ≫.
「2」‘마음01’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안’으로 나타난다. ¶ 안ㅎ.로 붓그료ㄷ.ㅣ≪분류두공부시언해(초간본)(1481) 22:50≫/안흐로 게집 되라 하난다≪교본 역대 시조 전서 540-송성 ≫.
「3」‘가슴01’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안’으로 나타난다. ¶ 다가 精神이 어즐코 안 눅눅하면 곧 이 中毒이니≪구급방언해(1466) 하:47 ≫.
* 지다04
[Ⅰ]「동사」
「1」【…에】어떤 현상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다. ¶ 나무 아래에 그늘이 지다/서산에 노을이 지다/남부 지방에 가뭄이 지다/치마에 주름이 지다/커피를 쏟아서 옷에 얼룩이 졌다./그 상처는 아직도 얼굴에 동전만 한 흉이 져서 남아 있다.
「2」【(…과) …이】【(…과) …을】((‘…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어떤 좋지 아니한 관계가 되다. ¶ 나와 무슨 원수가 졌다고 이렇게 못살게 구는가?∥동료와 원수를 진 관계가 되다.
「3」【…이】물 따위가 한데 모여 모양을 이루거나 흐르다. ¶ 어느새 비가 오기 시작했는지 뚝뚝 낙숫물 지는 소리가 들린다.≪최인훈, 가면고≫
[Ⅱ]「보조동사」
「1」((동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남의 힘에 의하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입음을 나타내는 말. ¶ 이 건물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보태어졌다./약속 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새로운 말이 만들어지다.
「2」((동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앞말이 뜻하는 대로 하게 됨을 나타내는 말. ¶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어진다./나는 왠지 그 휘파람 소리가 무척 야비하게 느껴졌다.≪오정희, 불의 강≫
「3」((형용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 ¶ 마음이 따뜻해지다/얼굴이 고와지다/방이 깨끗해지다/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 -지다10 「접사」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런 성질이 있음’ 또는 ‘그런 모양임’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값지다/기름지다/세모지다/멋지다.
cf) "掗흔들 아" 의 어원 <해설 : "掗흔들 아"는 그 어원인 "아느작거리다, 아느작대다"의 음과 뜻을 부여하여 만든 한자이다. 어원이 있는 합성한자는 한자의 자형이 소리부와 의미부를 각각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 아느작거리다 [동사] 부드럽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나 풀잎 따위가 춤추듯이 가볍게 잇따라 흔들리다.
* 아느작대다 [동사] [같은 말] 아느작거리다(부드럽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나 풀잎 따위가 춤추듯이 가볍게 잇따라 흔들리다).
* 아늑거리다 [동사] ‘아느작거리다(부드럽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나 풀잎 따위가 춤추듯이 가볍게 잇따라 흔들리다)’의 준말.
[출처] https://blog.naver.com/lecheva 작성자 유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