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
전인식
온 국민이 이렇게 열광하는 영화는 처음일 거다
캐도 캐도 끝이 없는 무궁무진한 네버엔딩 스토리에
대통령과 장관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캐스팅에다가
인물들의 이력들이 굵직굵직하게 무게감 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스케일 또한 방대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탄탄하고 스토리가 있다
아버지로부터 딸에게까지 삼대로 이어지는 서사가 있다
손에 땀이 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의 긴장감이
전편에 걸쳐 흐르고 몰라도 될 멜로 또한 숨어 있다
억지 눈물과 과장된 웃음을 주는 보통영화와는 격이 다르다
리얼하게, 분노와 허무를 쉽게 느끼게 한다
모두 열광하고 하나로 만들고 마는 완벽에 가까운 영화
박스 오피스 순위나 관객동원 숫자는 무의미하다
영화를 잘 봤다는 사람들은 촛불로 표현한다
촛불은 밤마다 강물 되어 출렁출렁 도시 한가운데로 흐른다
전 국민 대다수가 관람하는 영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매일 내용이 업그레이드되는
재미있어 슬픈 영화
-『다시 전봉준과 동학혁명을 읽다』(2020년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 웹진 문학마실, 2020, 164쪽.
전인식/경주 출생. 1995년 신라문학대상 시 당선, 1996년 선사문학상 시 당선, 1997년 통일문학상 시 당선, 1997년 〈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8년 《불교문예》 등단.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 전자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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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학관 개관식 때 오셨는데, 제대로 대화도 못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열정에 늘 감탄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